[월드 포커스] ‘살레’ 귀국…예멘 내전 위기

입력 2011.09.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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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려대로 예멘 사태가 4개월 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던 살레 예멘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예멘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귀국 후 첫 TV 연설을 한 살레 예멘 대통령은 "권력 이양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기존 주장만을 되풀이했습니다.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는 시위대와 야당의 요구를 다시 일축한 것입니다.

<인터뷰> 살레(예멘 대통령/지난 25일) ; "시민들이여 현재 예멘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기 대선과 총선에 대한 약속을 수행할 것입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궁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전신에 화상을 입었는데요.

쫓기듯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3개월 넘게 치료를 받다 최근 귀국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없는 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예멘 사태는 사실상 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정부군이 시위대가 농성 중인 수도 사나의 '변화의 광장'을 급습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반정부 부족 세력은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등 대항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위대 : "살레 대통령이 이러한 유혈 사태를 불렀습니다. 어디에 평화가 있나요?"

살레 대통령이 돌연 귀국한 건 내전이 벌어져도 군사적으로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민간인들의 희생이 커지자 유엔과 미국은 살레 정권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걸프협력협의회의 중재안을 통한 해결을 고수할 뿐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계속 퇴진을 거부할 경우 유혈 충돌이 격화되면서 예멘이 제2의 리비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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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포커스] ‘살레’ 귀국…예멘 내전 위기
    • 입력 2011-09-30 13:20:40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우려대로 예멘 사태가 4개월 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던 살레 예멘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예멘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귀국 후 첫 TV 연설을 한 살레 예멘 대통령은 "권력 이양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기존 주장만을 되풀이했습니다.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는 시위대와 야당의 요구를 다시 일축한 것입니다. <인터뷰> 살레(예멘 대통령/지난 25일) ; "시민들이여 현재 예멘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기 대선과 총선에 대한 약속을 수행할 것입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궁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전신에 화상을 입었는데요. 쫓기듯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3개월 넘게 치료를 받다 최근 귀국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없는 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예멘 사태는 사실상 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정부군이 시위대가 농성 중인 수도 사나의 '변화의 광장'을 급습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반정부 부족 세력은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등 대항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위대 : "살레 대통령이 이러한 유혈 사태를 불렀습니다. 어디에 평화가 있나요?" 살레 대통령이 돌연 귀국한 건 내전이 벌어져도 군사적으로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민간인들의 희생이 커지자 유엔과 미국은 살레 정권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걸프협력협의회의 중재안을 통한 해결을 고수할 뿐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계속 퇴진을 거부할 경우 유혈 충돌이 격화되면서 예멘이 제2의 리비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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