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19년 만의 태권도 세계대회 개최

입력 2011.10.01 (09: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은 지난 달 평양에서 19년 만에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했습니다.

북한은 태권도를 스포츠 문화 외교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에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또 평양에 '태권도 성지'란 이름으로 태권도 관련 시설들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오늘 클로즈 업 북한에서는 북한의 태권도 현황과태권도를 이용한 북한의 정치·외교에 대해 알아봅니다.

지난달 8일 북한 국제태권도연맹이 주관하는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가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열렸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8일) : "제17차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가 조선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습니다."

개막식에는 최영림 내각 총리, 최룡해 당비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세계 여러나라 선수들이 참가했다.

북한에서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1992년 이후 19년 만이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의 태권도가 자랑하는 스포츠, 집단체조, 국방체육의 한 종목이기 때문에 국제대회를 열어서 북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알리고자 하는 그런 목적으로 국제 태권도 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에서는 이번 대회에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80여개국에서 800여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선전과 달리 실제 행사 규모는 비교적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유연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주먹 공격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꺼운 송판을 순식간에 쪼개는 격파도 단연 인기였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연신 환호성을 터트렸다.

북한 태권도는 격렬한 겨루기와 격파가 특징이다.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것이 중요한 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인터뷰> 전익기 (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 "우리 태권도는 손으로 얼굴을 가격하게 된다면 이것은 감점이나 경고를 받게되는데요. 북한에서는 아주 중요한 기술로 작용하고 있다라는 것이죠. 그래서 북한에서는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발기술 대신에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즉 요새 보면은 격투기 경기같은 그런 형태의 경기가 이뤄지고있죠."

또한 글로브 외에는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는다.

<인터뷰>전익기 (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 "우리는 팔, 다리, 몸통 보호대를 착용하는 반면에 북한은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고 주먹에 글로브를 끼고 그 다음에 발에는 밑창이 없는 신발을 끼고 시합을 하게 되죠."

이번 대회는 북한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폐막됐다.

북한에 이어 2위는 러시아 3위는 타지키스탄이 차지했다.

국제태권도연맹은 지난달 7일 열린 총회를 통해 다음 세계선수권대회를 2013년 불가리아에서 열기로 확정했다.

태권도의 역사에 대해서는 단체에 따라 견해가 엇갈린다.

다만 태권도라는 명칭은 1955년 태권도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최홍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최홍희는 1966년 국제태권도 연맹 ITF를 창설한 뒤 태권도 보급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의 불화로 1972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최 총재의 망명 후 이듬해인 1973년, 국내에서는 김운용의 주도로 새로운 태권도 기구인 WTF가 만들어졌다.

WTF의 세력이 커지자 1980년 최홍희는 북한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북한은 1986년 태권도 시범단을 구성해 중국을 방문하고 92년 8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태권도를 외교와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인터뷰> 전익기 (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 "많은 외국에 북한 태권도 사범들을 보내서 그들과 소통을 하고 그들과 문화교류를 한다라는 것이죠. 그 다음에 수련생들이 북한을 방문함으로 해서 경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또 단증 발급을 통해서 더 큰 경제 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것이죠."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에 중국 대표단이 참가했다.

그때까지 미국은 한국전쟁을 지원한 중국과 적대관계를 유지한 상태였다.

대회가 끝나고 중국은 이 대회에 참석한 미국선수단 15명을 베이징으로 공식 초청해 친선경기를 펼쳤다.

결국 냉전의 상징이었던 두 나라의 분위기는 크게 호전됐고 다음해인 1972년 닉슨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며 두 나라의 관계는 급진적으로 발전했다.

미-중 수교의 물꼬를 튼 이른바 '핑퐁외교'는 스포츠교류를 통해 국가간의 관계개선을 이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북한과 미국은 두 나라의 관계개선을 위해 태권도를 통한 스포츠 문화교류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미국의 태권도 전문잡지 태권도 타임스의 초청으로 성사돼 CNN을 비롯한 외신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선수와 지원인력을 포함해 17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은 뉴욕과 보스톤을 비롯해 여러 도시를 돌면서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북미관계가 좋아지던 2007년 부시 행정부 때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태권도시범단을 비롯한 민간교류의 확대가 북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터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2북한이 당면한 국제적 목표는 북미대화를 통해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겁니다. 여기에 이제 태권도라는 스포츠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과거 중국이 핑퐁외교를 통해서 미국과 중국이 관계개선 했듯이 북한은 이번에 태권도를 통해서 미국의 국민들이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또 미국 어린이들이나 여러 측면들 속에서 많이 파급되고 있는 태권도 보급에 북미관계 개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이 태권도를 이용하려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도 2000년 대 들어 태권도를 통해 스포츠 문화교류 활동을 활발히 펼치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남한과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이 각각 평양과 서울을 상호방문한데 이어 2005년부터는 남북 태권도를 통합하자는 논의도 시작됐다.

그러나 2008년까지 11차례의 공식 회담이 진행됐지만 통합은 이뤄지지 못했다.

<인터뷰> 전익기(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 "우선 제도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기술체계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고요. 그 다음에 명칭차이에서도 큽니다."

북한은 이번 평양 태권도세계선수권 대회 개최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2년 8차 태권도세계 선수권대회 당시 건설했던 태권도 전당을 개보수하고 수도 평양의 관문인 순안공항도 대회 개막에 맞춰 보수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8일) : "이번 대회에 80여개 나라에서 800여명의 선수 감독요원들이 참가하는 만큼 개폐막 행사와 경기들이 진행되게 될 태권도 전당의 내부 준비사업도 잘 됐습니다."

북한은 또 체육촌인 평양 청춘거리에 태권도 성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내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태권도 성지는 태권도 역사박물관, 훈련센터, 과학연구소를 포함해 태권도를 전문화하고 선전하기 위한 주요 기관으로 이뤄져 있다.

<녹취>조선중앙TV (지난달 4일) : "저기 보시다시피 태권도 박물관입니다. 태권도 과학연구기관을 비롯한 태권도센터 건물에 대한 방대한 지붕공사와 센터 건물의 외벽 장식과 외벽 미장을 비롯한 외부 하부망 공사가 전부 끝났습니다."

북한의 이런 노력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후계자 김정은을 알리는 선전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태권도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전통 무술로 격상시켜 후계자 김정은의 삼대세습을 정당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태권도라는 것을 우리가 북한을 앎에 있어서 단순히 집단체조나 스포츠다 이렇게 보지 말고 북한이 한반도에서 정통성을 선전하고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대동강 문화 또 세습정치, 이런 것과 연관을 지어서 생각해 보면은 왜 북한이 저렇게 강조하고 있고 세계대회까지 개최하고 있는가, 이런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클로즈업 북한] 19년 만의 태권도 세계대회 개최
    • 입력 2011-10-01 09:28:47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북한은 지난 달 평양에서 19년 만에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했습니다. 북한은 태권도를 스포츠 문화 외교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에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또 평양에 '태권도 성지'란 이름으로 태권도 관련 시설들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오늘 클로즈 업 북한에서는 북한의 태권도 현황과태권도를 이용한 북한의 정치·외교에 대해 알아봅니다. 지난달 8일 북한 국제태권도연맹이 주관하는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가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열렸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8일) : "제17차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가 조선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습니다." 개막식에는 최영림 내각 총리, 최룡해 당비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세계 여러나라 선수들이 참가했다. 북한에서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1992년 이후 19년 만이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의 태권도가 자랑하는 스포츠, 집단체조, 국방체육의 한 종목이기 때문에 국제대회를 열어서 북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알리고자 하는 그런 목적으로 국제 태권도 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에서는 이번 대회에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80여개국에서 800여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선전과 달리 실제 행사 규모는 비교적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유연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주먹 공격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꺼운 송판을 순식간에 쪼개는 격파도 단연 인기였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연신 환호성을 터트렸다. 북한 태권도는 격렬한 겨루기와 격파가 특징이다.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것이 중요한 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인터뷰> 전익기 (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 "우리 태권도는 손으로 얼굴을 가격하게 된다면 이것은 감점이나 경고를 받게되는데요. 북한에서는 아주 중요한 기술로 작용하고 있다라는 것이죠. 그래서 북한에서는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발기술 대신에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즉 요새 보면은 격투기 경기같은 그런 형태의 경기가 이뤄지고있죠." 또한 글로브 외에는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는다. <인터뷰>전익기 (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 "우리는 팔, 다리, 몸통 보호대를 착용하는 반면에 북한은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고 주먹에 글로브를 끼고 그 다음에 발에는 밑창이 없는 신발을 끼고 시합을 하게 되죠." 이번 대회는 북한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폐막됐다. 북한에 이어 2위는 러시아 3위는 타지키스탄이 차지했다. 국제태권도연맹은 지난달 7일 열린 총회를 통해 다음 세계선수권대회를 2013년 불가리아에서 열기로 확정했다. 태권도의 역사에 대해서는 단체에 따라 견해가 엇갈린다. 다만 태권도라는 명칭은 1955년 태권도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최홍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최홍희는 1966년 국제태권도 연맹 ITF를 창설한 뒤 태권도 보급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의 불화로 1972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최 총재의 망명 후 이듬해인 1973년, 국내에서는 김운용의 주도로 새로운 태권도 기구인 WTF가 만들어졌다. WTF의 세력이 커지자 1980년 최홍희는 북한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북한은 1986년 태권도 시범단을 구성해 중국을 방문하고 92년 8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태권도를 외교와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인터뷰> 전익기 (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 "많은 외국에 북한 태권도 사범들을 보내서 그들과 소통을 하고 그들과 문화교류를 한다라는 것이죠. 그 다음에 수련생들이 북한을 방문함으로 해서 경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또 단증 발급을 통해서 더 큰 경제 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라는 것이죠."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에 중국 대표단이 참가했다. 그때까지 미국은 한국전쟁을 지원한 중국과 적대관계를 유지한 상태였다. 대회가 끝나고 중국은 이 대회에 참석한 미국선수단 15명을 베이징으로 공식 초청해 친선경기를 펼쳤다. 결국 냉전의 상징이었던 두 나라의 분위기는 크게 호전됐고 다음해인 1972년 닉슨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며 두 나라의 관계는 급진적으로 발전했다. 미-중 수교의 물꼬를 튼 이른바 '핑퐁외교'는 스포츠교류를 통해 국가간의 관계개선을 이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북한과 미국은 두 나라의 관계개선을 위해 태권도를 통한 스포츠 문화교류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미국의 태권도 전문잡지 태권도 타임스의 초청으로 성사돼 CNN을 비롯한 외신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선수와 지원인력을 포함해 17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은 뉴욕과 보스톤을 비롯해 여러 도시를 돌면서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북미관계가 좋아지던 2007년 부시 행정부 때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태권도시범단을 비롯한 민간교류의 확대가 북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터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2북한이 당면한 국제적 목표는 북미대화를 통해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겁니다. 여기에 이제 태권도라는 스포츠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과거 중국이 핑퐁외교를 통해서 미국과 중국이 관계개선 했듯이 북한은 이번에 태권도를 통해서 미국의 국민들이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또 미국 어린이들이나 여러 측면들 속에서 많이 파급되고 있는 태권도 보급에 북미관계 개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이 태권도를 이용하려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도 2000년 대 들어 태권도를 통해 스포츠 문화교류 활동을 활발히 펼치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남한과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이 각각 평양과 서울을 상호방문한데 이어 2005년부터는 남북 태권도를 통합하자는 논의도 시작됐다. 그러나 2008년까지 11차례의 공식 회담이 진행됐지만 통합은 이뤄지지 못했다. <인터뷰> 전익기(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 "우선 제도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기술체계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고요. 그 다음에 명칭차이에서도 큽니다." 북한은 이번 평양 태권도세계선수권 대회 개최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2년 8차 태권도세계 선수권대회 당시 건설했던 태권도 전당을 개보수하고 수도 평양의 관문인 순안공항도 대회 개막에 맞춰 보수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8일) : "이번 대회에 80여개 나라에서 800여명의 선수 감독요원들이 참가하는 만큼 개폐막 행사와 경기들이 진행되게 될 태권도 전당의 내부 준비사업도 잘 됐습니다." 북한은 또 체육촌인 평양 청춘거리에 태권도 성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내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태권도 성지는 태권도 역사박물관, 훈련센터, 과학연구소를 포함해 태권도를 전문화하고 선전하기 위한 주요 기관으로 이뤄져 있다. <녹취>조선중앙TV (지난달 4일) : "저기 보시다시피 태권도 박물관입니다. 태권도 과학연구기관을 비롯한 태권도센터 건물에 대한 방대한 지붕공사와 센터 건물의 외벽 장식과 외벽 미장을 비롯한 외부 하부망 공사가 전부 끝났습니다." 북한의 이런 노력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후계자 김정은을 알리는 선전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태권도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전통 무술로 격상시켜 후계자 김정은의 삼대세습을 정당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태권도라는 것을 우리가 북한을 앎에 있어서 단순히 집단체조나 스포츠다 이렇게 보지 말고 북한이 한반도에서 정통성을 선전하고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대동강 문화 또 세습정치, 이런 것과 연관을 지어서 생각해 보면은 왜 북한이 저렇게 강조하고 있고 세계대회까지 개최하고 있는가, 이런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