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렁이 불법 포획 건강원 업자 적발

입력 2011.10.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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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뱀들은 요즘 월동을 준비하기 위해 영양분 섭취에 한창인데요.

뱀밀렵꾼들의 등쌀에 멸종위기 1급인 구렁이까지 요즘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렵 단속반원들이 시골의 한 농산물 보관 창고에 들이닥칩니다.

나무 보관통을 열어보니 온갖 뱀들이 가득합니다.

<녹취> "아이구야, 구렁이 엄청나네..."

누런 빛깔이 눈에 띄는 황구렁이에서부터, 길이가 1.5미터나 되는 먹구렁이까지, 멸종위기종 1등급인 구렁이가 일곱 마리나 잡혀 있습니다.

건강원을 운영하는 45살 고모 씨가 직접 잡거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사들인 것들입니다.

고씨는 건강원에서 6km나 떨어진 외딴 곳에 뱀을 보관하면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녹취> 건강원 관계자 : "몰라요.묻지도 마세요. 아버님이 지금 폐가 다 망가져서 아버지 약 해드리려고 한건데, 왜들 그래요"

멸종위기종까지 수난을 당하고 있지만, 밀렵 처벌 규정이 약해, 불법 포획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밀렵 사범 10명 가운데 여덟, 아홉 명은 벌금 백만 원도 내지 않고 풀려납니다.

환경부는 야생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상습 밀렵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최재윤(원주환경청 자연환경과장) : "내년 7월부터 상습범은 징역형을 선고받게 돼 밀렵 사범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그릇된 보신 문화 속에 멸종위기종마저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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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구렁이 불법 포획 건강원 업자 적발
    • 입력 2011-10-06 2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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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뱀들은 요즘 월동을 준비하기 위해 영양분 섭취에 한창인데요. 뱀밀렵꾼들의 등쌀에 멸종위기 1급인 구렁이까지 요즘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렵 단속반원들이 시골의 한 농산물 보관 창고에 들이닥칩니다. 나무 보관통을 열어보니 온갖 뱀들이 가득합니다. <녹취> "아이구야, 구렁이 엄청나네..." 누런 빛깔이 눈에 띄는 황구렁이에서부터, 길이가 1.5미터나 되는 먹구렁이까지, 멸종위기종 1등급인 구렁이가 일곱 마리나 잡혀 있습니다. 건강원을 운영하는 45살 고모 씨가 직접 잡거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사들인 것들입니다. 고씨는 건강원에서 6km나 떨어진 외딴 곳에 뱀을 보관하면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녹취> 건강원 관계자 : "몰라요.묻지도 마세요. 아버님이 지금 폐가 다 망가져서 아버지 약 해드리려고 한건데, 왜들 그래요" 멸종위기종까지 수난을 당하고 있지만, 밀렵 처벌 규정이 약해, 불법 포획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밀렵 사범 10명 가운데 여덟, 아홉 명은 벌금 백만 원도 내지 않고 풀려납니다. 환경부는 야생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상습 밀렵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최재윤(원주환경청 자연환경과장) : "내년 7월부터 상습범은 징역형을 선고받게 돼 밀렵 사범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그릇된 보신 문화 속에 멸종위기종마저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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