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집단] 전국 잇는 자전거 길, 안정성·활용도 높여야

입력 2011.10.08 (21:44) 수정 2011.10.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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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 아라뱃길에서 부산까지를 잇는 자전거 동맥의 첫 개통식이 열렸습니다.

주말을 맞아서 자전거 행렬이 이었졌는데요, 친환경 자전거길, 먼저 눈으로 한번 따라가 보시죠.

곽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탁 트인 가을 하늘 아래 자전거 행렬이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단풍이 들기 시작한 강변에서 페달을 밟습니다.

<인터뷰> 자전거족:"주변에 호수와 싱그러운 나무가 가슴에 와 닿고 너무 좋은 기분"

남한강을 따라 팔당역에서 양평 양근대교까지 27km를 잇는 남한강 자전거길이 마침내 오늘 개통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강 행주대교에서 경기도 양평을 거쳐 충북 충주까지 자전거길이 연결되면서 처음으로 자전거 동맥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이 대통령:"1,700킬로미터 자전거길이다. 세계 유일의 자전거 전용 도로이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지난 2008년 통행이 끊긴 중앙선 철길과 북한강 철교, 20여 곳의 역을 되살려 친환경의 묘미를 더했습니다.

옛 철길을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심한 굴곡이나 비탈길, 언덕이 없어 초보자들도 쉽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금강과 영산강 자전거 길이 개통하면,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하는 시대가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앵커 멘트>

네, 이 자전거 도로는 4대강 물길을 따라 전국으로 연결됩니다.

환경으로 보나 건강으로 보나 여러모로 반가운 계획이긴 한데, 얼마나 내실있게 추진되느냐가 관건이겠죠.

이어서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곤지암천 옆의 이 자전거도로는 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올 봄에 완공됐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 집중호우로 하천이 불어나 곳곳이 파손됐고, 지금도 대형 모래 주머니로 땜질 처방만 해놓았습니다.

지자체마다 앞다퉈 하천변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도로가 상당수 이런 상탭니다.

<인터뷰> 이항진(환경운동연합):"비가 오면 물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모래와 자갈, 집채만 한 돌도 막 흘러다니거든요. 그 속에 있는 자전거도로는 계속 부서질 수밖에 없습니다."

도심의 자전거도로들은 낮은 활용도가 문젭니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 한 가운데에 만들어져 자전거도로라는 이름이 민망한 곳도 있고, 자전거 대신 오토바이가 점령하는가 하면, 아예 자동차 행렬이 늘어서 주정차 장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녹취> "한 대도 못 봤어, 난 여기 (자전거) 지나가는 거. 괜히 돈 들여서 한 거야."

사정이 이런데도 오는 2019년까지 1조 2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순환 자전거도로망을 건설하고, 이후에는 내륙 연계망도 만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하지만 자건거 도로의 안전성 확보와 활용도를 높이는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공사인만큼, 이용자 수를 정확히 예측해 적정한 예산을 투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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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집단] 전국 잇는 자전거 길, 안정성·활용도 높여야
    • 입력 2011-10-08 21:44:46
    • 수정2011-10-11 10: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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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 아라뱃길에서 부산까지를 잇는 자전거 동맥의 첫 개통식이 열렸습니다. 주말을 맞아서 자전거 행렬이 이었졌는데요, 친환경 자전거길, 먼저 눈으로 한번 따라가 보시죠. 곽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탁 트인 가을 하늘 아래 자전거 행렬이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단풍이 들기 시작한 강변에서 페달을 밟습니다. <인터뷰> 자전거족:"주변에 호수와 싱그러운 나무가 가슴에 와 닿고 너무 좋은 기분" 남한강을 따라 팔당역에서 양평 양근대교까지 27km를 잇는 남한강 자전거길이 마침내 오늘 개통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강 행주대교에서 경기도 양평을 거쳐 충북 충주까지 자전거길이 연결되면서 처음으로 자전거 동맥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이 대통령:"1,700킬로미터 자전거길이다. 세계 유일의 자전거 전용 도로이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지난 2008년 통행이 끊긴 중앙선 철길과 북한강 철교, 20여 곳의 역을 되살려 친환경의 묘미를 더했습니다. 옛 철길을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심한 굴곡이나 비탈길, 언덕이 없어 초보자들도 쉽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금강과 영산강 자전거 길이 개통하면,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하는 시대가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앵커 멘트> 네, 이 자전거 도로는 4대강 물길을 따라 전국으로 연결됩니다. 환경으로 보나 건강으로 보나 여러모로 반가운 계획이긴 한데, 얼마나 내실있게 추진되느냐가 관건이겠죠. 이어서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곤지암천 옆의 이 자전거도로는 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올 봄에 완공됐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 집중호우로 하천이 불어나 곳곳이 파손됐고, 지금도 대형 모래 주머니로 땜질 처방만 해놓았습니다. 지자체마다 앞다퉈 하천변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도로가 상당수 이런 상탭니다. <인터뷰> 이항진(환경운동연합):"비가 오면 물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모래와 자갈, 집채만 한 돌도 막 흘러다니거든요. 그 속에 있는 자전거도로는 계속 부서질 수밖에 없습니다." 도심의 자전거도로들은 낮은 활용도가 문젭니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 한 가운데에 만들어져 자전거도로라는 이름이 민망한 곳도 있고, 자전거 대신 오토바이가 점령하는가 하면, 아예 자동차 행렬이 늘어서 주정차 장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녹취> "한 대도 못 봤어, 난 여기 (자전거) 지나가는 거. 괜히 돈 들여서 한 거야." 사정이 이런데도 오는 2019년까지 1조 2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순환 자전거도로망을 건설하고, 이후에는 내륙 연계망도 만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하지만 자건거 도로의 안전성 확보와 활용도를 높이는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공사인만큼, 이용자 수를 정확히 예측해 적정한 예산을 투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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