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한류바람 탄 ‘한글’…제2의 전성기

입력 2011.10.10 (22:06) 수정 2011.10.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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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글을 이용해 자신들의 고유 음성언어를 익히려는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글 수출 1호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바우바우 시의 모습입니다.



지난해부터는 남미 볼리비아에서도 비슷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죠.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반포 5백65년을 맞아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우리 한글의 세계 속 현주소를 알아봅니다.



먼저 한류열풍이 몰고온 유럽의 한글 배우기 열풍을, 박장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런던에 살고있는 18살 에릭군은 한국 문화에 푹 빠졌습니다.



그의 방엔 온통 K-POP과 한국 드라마 포스터로 가득합니다.



<녹취> 에릭 : "한국 말을 정말 잘 하는게 제 꿈이에요."



K-POP 댄스그룹까지 만들었던 엘리샤도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엘리샤 : "K-POP 사랑하니까 공부하고 싶어요."



최근에 한국어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이렇게 한국 문화에 먼저 매력을 느끼고 난 뒤 언어을 배우겠다고 결심한 점입니다.



런던 한국문화원에 개설된 세종학당은 신청자가 많아져서 특별전형을 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녹취> 매튜 : "제일 좋아하는게 한국 문화입니다. 홍익인간..."



<녹취> 스테판 크눕(한국어 선생님) : "어순이 완전히 틀려서 한국사람들이 힘들게 영어 배우듯이..."



세계로 퍼지는 우리 문화에 힘입어 한국어도 인기 있는 제 2외국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앵커멘트>



한글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을 알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죠.



우리의 한글이 전세계적으로는 얼마나 보급돼 있는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강규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금 보시는 이 책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보급된 한글로 된 교과서입니다.



경제 지원 문제를 놓고 약간의 우여곡절을 겪곤 있지만, 고유문자 없이 4백여 년을 지낸 이들에게 지난 2009년 보급된 한글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글을 넘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급증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30여 개 나라, 6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토익처럼,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어 시험 ’토픽’의 열기도 상당합니다.



지난 1997년 3천 명도 안 되던 응시자는 10년 만에 8만 명을 넘었고, 올해는 무려 12만 명으로 처음보다 40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글의 인기가 단순한 호기심과 관심을 넘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건데요.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 태국 현지의 모습을 한재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주 월요일 밤.



방콕 국제공항에서는 한국으로 가는 태국 근로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 능력시험에 합격해 취업의 꿈을 이룬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니몬(한국 취업 태국근로자) : "한국어 열심히 했어요. 한국 가니까 좋아요."



한국어 열풍속에 태국에선 한 해 평균 만 7천여 명이 한국어능력시험을 봅니다.



한국어 학원엔 수강생들로 붐빕니다.



<녹취> "얼음이 꽁꽁 얼어있는 강이었어요."



이전엔 K-POP을 따라부르거나 한류드라마를 보는 게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장래를 염두에 둡니다.



<인터뷰> 차니다파(한국어 학원 수강생) : "외교학 공부해요.그래서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요."



태국엔 21개 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개설돼 있습니다.



매년 6백여명의 졸업생이 나와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인터뷰> 카녹완(부라파대학 한국어과 교수) : "태국 관공서나 태국기업, 한국기업에 거의 100% 취업이 됩니다."



이 가운데 20%정도는 현지 주요 한국 업체에 취업해 동료들의 부러움을 삽니다.



이제 동남아에서 한국어는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꿈의 언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한글 열풍은 누구나 배워서 쓰기 쉽다는 과학적인 우수성이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스마트 혁명’으로 불리는 정보화 시대에서까지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는데요.



미래 사회를 선도할 한글의 저력을, 남승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한글의 창제 원리 ’천지인’을 뜻하는 3개의 모음을 자음과 조합해 쓰는 한글 자판입니다.



과학적인 방식을 사용해 12개 버튼만으로 모든 표현이 가능하고, 속도도 영어, 한자 등보다 최고 7배나 빠릅니다.



<인터뷰> 마가렛 토마스(미국인 유학생) : "전 이 (한글) 메시지 자판을 더 좋아해요. 키보드 모양 자판보다 간편하거든."



컴퓨터 자판에서도 한글은 좌측에 자음, 우측에 모음이 배열돼 다른 언어보다 체계적인 구조입니다.



덕분에 양손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입력하기에 용이합니다.



<녹취> "오늘 오후에 어디서 뵐까요?"



이처럼 한글은 음성인식에서도 뛰어난 인식률을 자랑합니다.



한글은 글자와 소리가 정확히 맞대응하는 과학적인 구조여서, 기계적인 인식이 쉽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웅철(한류문화산업포럼 사무국장) : "정보기기, 가전, 로봇 등의 음성 전달, 인식 능력 면에서 다른 어떤 언어보다 앞선다는 사실이 지식정보화 시대에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가속화될 것을 전망하게 합니다."



하지만 한글 열풍이 한순간의 바람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한글을 세계에 알릴 전문 인력 양성과 체계적인 홍보 강화 등 범국가적인 지원이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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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한류바람 탄 ‘한글’…제2의 전성기
    • 입력 2011-10-10 22:06:07
    • 수정2011-10-11 10: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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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글을 이용해 자신들의 고유 음성언어를 익히려는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글 수출 1호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바우바우 시의 모습입니다.

지난해부터는 남미 볼리비아에서도 비슷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죠.

오늘 이슈 앤 뉴스에서는, 반포 5백65년을 맞아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우리 한글의 세계 속 현주소를 알아봅니다.

먼저 한류열풍이 몰고온 유럽의 한글 배우기 열풍을, 박장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런던에 살고있는 18살 에릭군은 한국 문화에 푹 빠졌습니다.

그의 방엔 온통 K-POP과 한국 드라마 포스터로 가득합니다.

<녹취> 에릭 : "한국 말을 정말 잘 하는게 제 꿈이에요."

K-POP 댄스그룹까지 만들었던 엘리샤도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엘리샤 : "K-POP 사랑하니까 공부하고 싶어요."

최근에 한국어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이렇게 한국 문화에 먼저 매력을 느끼고 난 뒤 언어을 배우겠다고 결심한 점입니다.

런던 한국문화원에 개설된 세종학당은 신청자가 많아져서 특별전형을 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녹취> 매튜 : "제일 좋아하는게 한국 문화입니다. 홍익인간..."

<녹취> 스테판 크눕(한국어 선생님) : "어순이 완전히 틀려서 한국사람들이 힘들게 영어 배우듯이..."

세계로 퍼지는 우리 문화에 힘입어 한국어도 인기 있는 제 2외국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앵커멘트>

한글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을 알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죠.

우리의 한글이 전세계적으로는 얼마나 보급돼 있는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강규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금 보시는 이 책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보급된 한글로 된 교과서입니다.

경제 지원 문제를 놓고 약간의 우여곡절을 겪곤 있지만, 고유문자 없이 4백여 년을 지낸 이들에게 지난 2009년 보급된 한글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글을 넘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급증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30여 개 나라, 6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토익처럼,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어 시험 ’토픽’의 열기도 상당합니다.

지난 1997년 3천 명도 안 되던 응시자는 10년 만에 8만 명을 넘었고, 올해는 무려 12만 명으로 처음보다 40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글의 인기가 단순한 호기심과 관심을 넘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건데요.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 태국 현지의 모습을 한재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주 월요일 밤.

방콕 국제공항에서는 한국으로 가는 태국 근로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 능력시험에 합격해 취업의 꿈을 이룬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니몬(한국 취업 태국근로자) : "한국어 열심히 했어요. 한국 가니까 좋아요."

한국어 열풍속에 태국에선 한 해 평균 만 7천여 명이 한국어능력시험을 봅니다.

한국어 학원엔 수강생들로 붐빕니다.

<녹취> "얼음이 꽁꽁 얼어있는 강이었어요."

이전엔 K-POP을 따라부르거나 한류드라마를 보는 게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장래를 염두에 둡니다.

<인터뷰> 차니다파(한국어 학원 수강생) : "외교학 공부해요.그래서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요."

태국엔 21개 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개설돼 있습니다.

매년 6백여명의 졸업생이 나와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인터뷰> 카녹완(부라파대학 한국어과 교수) : "태국 관공서나 태국기업, 한국기업에 거의 100% 취업이 됩니다."

이 가운데 20%정도는 현지 주요 한국 업체에 취업해 동료들의 부러움을 삽니다.

이제 동남아에서 한국어는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꿈의 언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한글 열풍은 누구나 배워서 쓰기 쉽다는 과학적인 우수성이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스마트 혁명’으로 불리는 정보화 시대에서까지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는데요.

미래 사회를 선도할 한글의 저력을, 남승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한글의 창제 원리 ’천지인’을 뜻하는 3개의 모음을 자음과 조합해 쓰는 한글 자판입니다.

과학적인 방식을 사용해 12개 버튼만으로 모든 표현이 가능하고, 속도도 영어, 한자 등보다 최고 7배나 빠릅니다.

<인터뷰> 마가렛 토마스(미국인 유학생) : "전 이 (한글) 메시지 자판을 더 좋아해요. 키보드 모양 자판보다 간편하거든."

컴퓨터 자판에서도 한글은 좌측에 자음, 우측에 모음이 배열돼 다른 언어보다 체계적인 구조입니다.

덕분에 양손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입력하기에 용이합니다.

<녹취> "오늘 오후에 어디서 뵐까요?"

이처럼 한글은 음성인식에서도 뛰어난 인식률을 자랑합니다.

한글은 글자와 소리가 정확히 맞대응하는 과학적인 구조여서, 기계적인 인식이 쉽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웅철(한류문화산업포럼 사무국장) : "정보기기, 가전, 로봇 등의 음성 전달, 인식 능력 면에서 다른 어떤 언어보다 앞선다는 사실이 지식정보화 시대에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가속화될 것을 전망하게 합니다."

하지만 한글 열풍이 한순간의 바람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한글을 세계에 알릴 전문 인력 양성과 체계적인 홍보 강화 등 범국가적인 지원이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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