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해외 취업 급증…준비 부족하면 낭패

입력 2011.10.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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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국내 기업같은 경우에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많은 스팩을 요구하니까"



<녹취> "이것저것 일단 다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해외도 다 두루두루 알아보려구요."



<앵커 멘트>



얼마 전 해외 취업 박람회가 열렸는데, 천 5백여 명을 모집하는 이 박람회에 무려 만 5천여 명이 몰렸습니다.



취업난에 해외로 눈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진거겠죠.



김학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파란 하늘 속으로 겁도 없이 뛰어드는 한 남성.



스카이다이버가 되기 위해 호주까지 건너 온 한국인, 홍수택 씨 입니다.



이곳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 세계적인 레저산업을 일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홍수택(34/호주 스카이다이버강사) : "한국에서는 지금 여건이 안좋아서 이런 스카이다이빙을 직업으로 갖기에는 힘들거든요. 그래서 호주쪽을 알아보다가..."



싱가포르의 백화점에서 상품의 위치와 의상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안준호 씨.



패션과 무역에 도전하고자 4년전 싱가포르로 건너왔습니다.



<인터뷰> 안준호(31/로빈슨백화점 전시 책임자) : "나이가 조금 있으니까 공부 후에 해외 경력을 필히 쌓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 가능성을 보다 보니까 싱가폴 쪽으로.."



안 씨의 긍적적인 태도는 직장에서도 좋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캐서린 풍(로빈슨백화점 인사담당) : "안준호 씨는 면접할 때부터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서 고용했고, 재능도 있습니다."



미국계 제조 회사에서 일하는 이석희 씨는 정부 지원으로 해외에서 취업난을 뚫었습니다.



<인터뷰> 이석희(26/애질런트 테크놀러지스 한국영업팀) : "해외 취업하려고 하면 정보가 많이 부족한데, 제가 이용했던 정부기관이나 대학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현재 세계 곳곳에서 꿈을 펼치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만 2천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네, 정말 멋진 젊은이들이군요.



그렇다면 몇 명이나 해외에서 꿈을 펼치고, 또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5년 간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해외에서 일을 구한 사람은 만 명에 이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 절반 넘게 몰려있고, 호주와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도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직종별로는 사무와 서비스직이 가장 많았고, IT와 기계.금속 등 주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해외 취업, 과연 그렇게 만만하기만 할까요?



저는 지금 호주 시드니에 와 있습니다.



이곳에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하기 위해 들어와 있는데요.



바로 일을 하면서 그 돈으로 영어를 배우거나 여행을 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준비없이 도전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리포트>



호주의 스시 가게는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직원들도 워킹홀리데이 중인 한국의 젊은이들이지만 임금은 호주 최저임금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녹취>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외국인 가게는 영어 안되면 찾아볼 엄두도 안내요.(그럼 돈 조금 받고 한국인 일하는 가게에서?) 네. 그게 편하죠."



영어를 배우겠다고 나갔지만 정작 영어를 못하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녹취>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현지 직업은 구하기 힘든데..계속 구하고만 있으면 한달이 걸릴지 두달이 걸릴지 모르는데, 생활비는 계속 부담해야 하니까."



돈을 아끼려고 거실까지 쪼개 살고 있지만 월세는 60만 원 수준.



<녹취>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닭장이라고 불러요. 제 친구 집에는 사람이 12명이 살아요.(다 한국 분들이 사세요?)네"



임금을 못받아도 신고할 방법조차 없습니다.



월급을 2번이나 떼이고 결국, 7개월 만에 귀국을 결심한 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형락(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법적으로 해결도 안되고, 호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한국인을 위해서 나서주지도 않고, 그러다 보면 밀린 돈은 계속 쌓이고.."



현재,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한 한국인은 5만여 명.



상당수가 애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해외에서 일하는 게 힘들다는 거 보셨는데 실제로 해외 연수 받은 사람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합니다.



또 이 가운데 4명은 중도에 돌아왔는데요.



이렇게 만만치 않은 해외 취업,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임승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31살인 김형규 씨는 4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용 소프트웨어 강국인 일본에 취업해 전문가가 되겠다는 정확한 목표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규(해외취업 준비생) : "흐리멍텅하게 나는 이 분야 이렇게 나가는 게 아니라 그 분야에 좀 더 세분화된 지식을 가지고 목표를 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어학도 필수, 이 기관의 해외취업 준비생 모두가 해외취업을 위해 이미 일본어를 꾸준히 배워 온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조대성(해외취업교육기관 대표) : "이런 부분들이 뒷받침되지 않았을 때는 해외 취업에 나가시더라도 다시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 이런 부분들이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학생들의 목표는 외국항공사 승무원.



가고자 하는 항공사의 특성에 따라 철저한 맞춤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은(해외취업 준비생) : "제가 가고자 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런 것을 더 알고 준비를 한다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목표와 그 목표에 맞는 철저한 준비가 해외취업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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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해외 취업 급증…준비 부족하면 낭패
    • 입력 2011-10-13 21: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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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국내 기업같은 경우에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많은 스팩을 요구하니까"

<녹취> "이것저것 일단 다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해외도 다 두루두루 알아보려구요."

<앵커 멘트>

얼마 전 해외 취업 박람회가 열렸는데, 천 5백여 명을 모집하는 이 박람회에 무려 만 5천여 명이 몰렸습니다.

취업난에 해외로 눈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진거겠죠.

김학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파란 하늘 속으로 겁도 없이 뛰어드는 한 남성.

스카이다이버가 되기 위해 호주까지 건너 온 한국인, 홍수택 씨 입니다.

이곳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 세계적인 레저산업을 일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홍수택(34/호주 스카이다이버강사) : "한국에서는 지금 여건이 안좋아서 이런 스카이다이빙을 직업으로 갖기에는 힘들거든요. 그래서 호주쪽을 알아보다가..."

싱가포르의 백화점에서 상품의 위치와 의상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안준호 씨.

패션과 무역에 도전하고자 4년전 싱가포르로 건너왔습니다.

<인터뷰> 안준호(31/로빈슨백화점 전시 책임자) : "나이가 조금 있으니까 공부 후에 해외 경력을 필히 쌓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 가능성을 보다 보니까 싱가폴 쪽으로.."

안 씨의 긍적적인 태도는 직장에서도 좋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캐서린 풍(로빈슨백화점 인사담당) : "안준호 씨는 면접할 때부터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서 고용했고, 재능도 있습니다."

미국계 제조 회사에서 일하는 이석희 씨는 정부 지원으로 해외에서 취업난을 뚫었습니다.

<인터뷰> 이석희(26/애질런트 테크놀러지스 한국영업팀) : "해외 취업하려고 하면 정보가 많이 부족한데, 제가 이용했던 정부기관이나 대학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현재 세계 곳곳에서 꿈을 펼치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만 2천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네, 정말 멋진 젊은이들이군요.

그렇다면 몇 명이나 해외에서 꿈을 펼치고, 또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5년 간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해외에서 일을 구한 사람은 만 명에 이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 절반 넘게 몰려있고, 호주와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도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직종별로는 사무와 서비스직이 가장 많았고, IT와 기계.금속 등 주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해외 취업, 과연 그렇게 만만하기만 할까요?

저는 지금 호주 시드니에 와 있습니다.

이곳에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하기 위해 들어와 있는데요.

바로 일을 하면서 그 돈으로 영어를 배우거나 여행을 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준비없이 도전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리포트>

호주의 스시 가게는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직원들도 워킹홀리데이 중인 한국의 젊은이들이지만 임금은 호주 최저임금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녹취>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외국인 가게는 영어 안되면 찾아볼 엄두도 안내요.(그럼 돈 조금 받고 한국인 일하는 가게에서?) 네. 그게 편하죠."

영어를 배우겠다고 나갔지만 정작 영어를 못하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녹취>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현지 직업은 구하기 힘든데..계속 구하고만 있으면 한달이 걸릴지 두달이 걸릴지 모르는데, 생활비는 계속 부담해야 하니까."

돈을 아끼려고 거실까지 쪼개 살고 있지만 월세는 60만 원 수준.

<녹취>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닭장이라고 불러요. 제 친구 집에는 사람이 12명이 살아요.(다 한국 분들이 사세요?)네"

임금을 못받아도 신고할 방법조차 없습니다.

월급을 2번이나 떼이고 결국, 7개월 만에 귀국을 결심한 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형락(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법적으로 해결도 안되고, 호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한국인을 위해서 나서주지도 않고, 그러다 보면 밀린 돈은 계속 쌓이고.."

현재,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한 한국인은 5만여 명.

상당수가 애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해외에서 일하는 게 힘들다는 거 보셨는데 실제로 해외 연수 받은 사람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합니다.

또 이 가운데 4명은 중도에 돌아왔는데요.

이렇게 만만치 않은 해외 취업,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임승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31살인 김형규 씨는 4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용 소프트웨어 강국인 일본에 취업해 전문가가 되겠다는 정확한 목표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규(해외취업 준비생) : "흐리멍텅하게 나는 이 분야 이렇게 나가는 게 아니라 그 분야에 좀 더 세분화된 지식을 가지고 목표를 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어학도 필수, 이 기관의 해외취업 준비생 모두가 해외취업을 위해 이미 일본어를 꾸준히 배워 온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조대성(해외취업교육기관 대표) : "이런 부분들이 뒷받침되지 않았을 때는 해외 취업에 나가시더라도 다시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 이런 부분들이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학생들의 목표는 외국항공사 승무원.

가고자 하는 항공사의 특성에 따라 철저한 맞춤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은(해외취업 준비생) : "제가 가고자 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런 것을 더 알고 준비를 한다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목표와 그 목표에 맞는 철저한 준비가 해외취업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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