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인하 시늉만

입력 2001.09.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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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정유사들이 일제히 기름값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값을 올릴 때는 재빠르게 올렸던 서울 시내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값을 내리는 데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그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주유소입니다.
가격인하 발표와는 다르게 휘발유 값이 여전히 1리터에 1310원대입니다.
강남의 또 다른 주유소도 역시 가격이 내리기 전인 지난달 그대로입니다.
지난 5일 S-오일의 49원 인하의 발표에 SK와 LG가 곧바로 29원씩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내 대부분의 정유사 직영 주유소들이 마치 담합이나 한 것처럼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직영주유소 직원: 내린다고 했다가 보류한 거죠, 저희는 직영이니까 정유사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기자: 개인이 운영하는 주유소 역시 값을 내리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주유소 소장: 가격 결정은 여기주유소사장이 직접 내리는 거예요. 정유사에서 얼마에 팔아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 결국 모처럼의 가격인하를 반가워했던 소비자들만 속았다는 느낌입니다.
⊙박만호(자가운전자): S-오일이 내린다는 게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내리는 폭은 더디 내리고,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폭이 높이 올라가고, 이게 고객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정유사의 가격인상 방침에는 일사분란하게 가격을 올리던 주유소들이 이처럼 가격인하 방침은 마치 못 들은 것처럼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휘발유값이 사상 최초로 1리터에 1300원을 돌파할 때 정유사들은 1배럴에 30달러를 오르내리는 국제 원유가를 인상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국제유가는 26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말로만 인하했지 휘발유 값은 그대로입니다.
⊙황진아(자가운전자): 기름값이 몇 년째 계속 오르기만 하거든요, 제 기억에는.
그래서 왜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지, 그러니까 항상 핑계만 대는 것 같아요.
⊙기자: 소비자들도 이제는 정유사들의 생색내기 기름값 인하를 눈치채고 있지만 정유사들은 여전히 가격인하 시늉만 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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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 기름값 인하 시늉만
    • 입력 2001-09-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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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정유사들이 일제히 기름값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값을 올릴 때는 재빠르게 올렸던 서울 시내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값을 내리는 데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그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주유소입니다. 가격인하 발표와는 다르게 휘발유 값이 여전히 1리터에 1310원대입니다. 강남의 또 다른 주유소도 역시 가격이 내리기 전인 지난달 그대로입니다. 지난 5일 S-오일의 49원 인하의 발표에 SK와 LG가 곧바로 29원씩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내 대부분의 정유사 직영 주유소들이 마치 담합이나 한 것처럼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직영주유소 직원: 내린다고 했다가 보류한 거죠, 저희는 직영이니까 정유사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기자: 개인이 운영하는 주유소 역시 값을 내리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주유소 소장: 가격 결정은 여기주유소사장이 직접 내리는 거예요. 정유사에서 얼마에 팔아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 결국 모처럼의 가격인하를 반가워했던 소비자들만 속았다는 느낌입니다. ⊙박만호(자가운전자): S-오일이 내린다는 게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내리는 폭은 더디 내리고,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폭이 높이 올라가고, 이게 고객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정유사의 가격인상 방침에는 일사분란하게 가격을 올리던 주유소들이 이처럼 가격인하 방침은 마치 못 들은 것처럼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휘발유값이 사상 최초로 1리터에 1300원을 돌파할 때 정유사들은 1배럴에 30달러를 오르내리는 국제 원유가를 인상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국제유가는 26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말로만 인하했지 휘발유 값은 그대로입니다. ⊙황진아(자가운전자): 기름값이 몇 년째 계속 오르기만 하거든요, 제 기억에는. 그래서 왜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지, 그러니까 항상 핑계만 대는 것 같아요. ⊙기자: 소비자들도 이제는 정유사들의 생색내기 기름값 인하를 눈치채고 있지만 정유사들은 여전히 가격인하 시늉만 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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