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자들, 카드사 상대 집단소송

입력 2011.10.21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사기관이라며 전화를 걸고 금융정보를 빼낸 다음, 카드 대출 받는 사기사건이 극성입니다.

그런데 본인 확인도 안 해 보고 돈을 내 준 카드 회사들은 책임이 없을까요?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낯선 번호로 걸려온 사기를 당했다는 한통의 전화입니다.

<녹취> "녹음으로 기록되고 나중에 검찰청으로 들어가 증거자료로 남거든요."

놀란 마음에 알려준 검찰청 사이트에 신고했지만, 정작 피해는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전화 사기범들이 피해신고 때 입력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카드사에 대출 1억 원을 신청한 뒤 돈을 빼내 간 겁니다.

본인 확인 과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신종전화 카드대출 사기 피해자) : "억이라는 것이 서민에게는 감히 쉽게 만져 볼 수 없는 금액... 쉽게 대출이 된다는 자체는 자기네(카드사)들이 돈 벌기 위해"

직업이 없는데도 카드사가 대출 한도를 일방적으로 높여놓는 바람에 천만 원 가까운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신종전화 카드대출 사기 피해자) : "카드사가 퍽치기한 기분이예요 당해보시면 알 겁니다."

한 인터넷 카페에 등록된 피해자만 160여 명. 이 가운데 20여 명이 오늘 본인 확인 없이 대출해 준 카드사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습니다.

<인터뷰> 김계환 (소송 담당 변호사) :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대출 전에 사전 통지와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올 들어 발생한 전화 카드 대출 사기는 182건. 경찰청과 금감원이 주의보까지 내렸지만 카드사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이스피싱 피해자들, 카드사 상대 집단소송
    • 입력 2011-10-21 22:03:51
    뉴스 9
<앵커 멘트> 수사기관이라며 전화를 걸고 금융정보를 빼낸 다음, 카드 대출 받는 사기사건이 극성입니다. 그런데 본인 확인도 안 해 보고 돈을 내 준 카드 회사들은 책임이 없을까요?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낯선 번호로 걸려온 사기를 당했다는 한통의 전화입니다. <녹취> "녹음으로 기록되고 나중에 검찰청으로 들어가 증거자료로 남거든요." 놀란 마음에 알려준 검찰청 사이트에 신고했지만, 정작 피해는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전화 사기범들이 피해신고 때 입력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카드사에 대출 1억 원을 신청한 뒤 돈을 빼내 간 겁니다. 본인 확인 과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신종전화 카드대출 사기 피해자) : "억이라는 것이 서민에게는 감히 쉽게 만져 볼 수 없는 금액... 쉽게 대출이 된다는 자체는 자기네(카드사)들이 돈 벌기 위해" 직업이 없는데도 카드사가 대출 한도를 일방적으로 높여놓는 바람에 천만 원 가까운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신종전화 카드대출 사기 피해자) : "카드사가 퍽치기한 기분이예요 당해보시면 알 겁니다." 한 인터넷 카페에 등록된 피해자만 160여 명. 이 가운데 20여 명이 오늘 본인 확인 없이 대출해 준 카드사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습니다. <인터뷰> 김계환 (소송 담당 변호사) :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대출 전에 사전 통지와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올 들어 발생한 전화 카드 대출 사기는 182건. 경찰청과 금감원이 주의보까지 내렸지만 카드사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