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SNS 선거운동…제도적 보완책 시급

입력 2011.10.21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0.26 재보선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친숙한 의사 소통 수단이 됐죠?

빠르고 손쉽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이제는 현실 정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당락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각 후보들의 활용 실태를 강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틈틈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소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울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도 각자 트위터 팔로어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녹취>정옥임(나경원 선대위 미디어 본부장) : "사이버 상에 올라오는 비방 대처 중이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지만 총력다하는 중."

20여 명으로 구성된 SNS 전담팀을 24시간 가동해 정책은 설명하고, 의혹은 해명하고 있습니다.

시민 후보를 자임하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 특히 SNS를 이용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공지영, 조국, 이외수 등 개인당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른바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든든한 지지자들입니다.

<녹취>공지영(박원순 선대위 멘토) : "SNS로 박원순 후보가 시민과 소통하고 논쟁도 할 수 있고 매우 놀라운 거에요."

스마트 폰용 박원순 어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유도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일부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도 있습니다.

<녹취>시민 : "후보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받아 좋아. <녹취>시민 2 한쪽 얘기만 올라오는 측면도 있고 해서 그런 건 부작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이번 선거 전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SNS 대전이라 불릴만큼 각 후보들이 정성을 쏟고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박상민 기자가 그 이유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멘트>

다양한 미디어가 개발되면서 선거 양상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당시의 선거 유세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참 많죠?

당시 후보들은 이처럼 대규모 군중집회를 통한 세 과시에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TV토론이 의무화되고 다양한 미디어가 선거에 활용되면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대체했습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경우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낸 정보가 이처럼 시공을 초월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가는 막강한 전파력을 지니고 있어서 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데 뛰어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대선과 중간선거에서 SNS가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선거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이춘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백악관에서 이례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천 백만명의 팔로워를 둔 오바마 대통령이 최초의 트위터 국정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녹취>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페이스북과도 비슷한 행사를 가진데 이어, 아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재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쓴맛을 본 공화당도 못지 않습니다.

공화당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두배가 넘는 소셜 미디어 활용으로 큰 재미를 봤습니다.

올들어 공화당 대선 주자들도 앞다퉈 홍보와 모금활동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94%가 정치 메시지를 끝까지 읽고, 이중 40%는 130명에게 이를 퍼트릴 정도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로젠블랫 (미국진보센터 연구원)

미국에서는 이제 트위터 대화 내용을 분석해 당선자를 예측할 수 있는 여론조사 기법까지 개발됐습니다.

미국 정치권으로선 그만큼 소셜 미디어에 공을 들일수밖에 없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기자 멘트>

SNS는 이처럼 잘 활용될 경우 국민들의 선택을 돕고 선거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악용될 경우 민의가 왜곡될 우려도 있습니다.

SNS 불법선거운동 단속에 나선 선관위의 단속 기준과 쟁점 등을 김귀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트위터 등 SNS를 사용한 선거운동의 범위에 대한 중앙 선관위의 해석은 명확합니다. 당선 또는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이나 비방을 하는 경우엔 선거운동 기간이라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게시하는 행위도 위법입니다.

<녹취>하명호(중앙선관위 조사2과장) : "정치적 의사표현은 최대한 보장하지만 비방 흑색선전은 행위는 선거법에 위반됩니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네티즌 19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최근 검찰은 SNS 상의 불법 선거운동을 엄정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도 강합니다.

여당도 기본적으론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해선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젊은층의 주요한 소통수단을 자리잡은 만큼 SNS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방, 흑색선전 유포를 차단할 적절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습니다.

<녹취>신율(명지대 교수) : "정치판, 바꾸길 기대한다면 SNS하시는 분들 스스로가 자정하고 자제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돈 선거를 대체할 새로운 선거운동 수단으로 떠오른 SNS, 그만큼의 논란도 커지고 있어 치밀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SNS 선거운동…제도적 보완책 시급
    • 입력 2011-10-21 22:03:52
    뉴스 9
<앵커 멘트> 10.26 재보선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친숙한 의사 소통 수단이 됐죠? 빠르고 손쉽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이제는 현실 정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당락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각 후보들의 활용 실태를 강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틈틈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소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울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도 각자 트위터 팔로어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녹취>정옥임(나경원 선대위 미디어 본부장) : "사이버 상에 올라오는 비방 대처 중이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지만 총력다하는 중." 20여 명으로 구성된 SNS 전담팀을 24시간 가동해 정책은 설명하고, 의혹은 해명하고 있습니다. 시민 후보를 자임하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 특히 SNS를 이용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공지영, 조국, 이외수 등 개인당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른바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든든한 지지자들입니다. <녹취>공지영(박원순 선대위 멘토) : "SNS로 박원순 후보가 시민과 소통하고 논쟁도 할 수 있고 매우 놀라운 거에요." 스마트 폰용 박원순 어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유도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일부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도 있습니다. <녹취>시민 : "후보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받아 좋아. <녹취>시민 2 한쪽 얘기만 올라오는 측면도 있고 해서 그런 건 부작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이번 선거 전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SNS 대전이라 불릴만큼 각 후보들이 정성을 쏟고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박상민 기자가 그 이유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멘트> 다양한 미디어가 개발되면서 선거 양상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당시의 선거 유세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참 많죠? 당시 후보들은 이처럼 대규모 군중집회를 통한 세 과시에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TV토론이 의무화되고 다양한 미디어가 선거에 활용되면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대체했습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경우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낸 정보가 이처럼 시공을 초월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가는 막강한 전파력을 지니고 있어서 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데 뛰어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대선과 중간선거에서 SNS가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선거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이춘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백악관에서 이례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천 백만명의 팔로워를 둔 오바마 대통령이 최초의 트위터 국정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녹취>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페이스북과도 비슷한 행사를 가진데 이어, 아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재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쓴맛을 본 공화당도 못지 않습니다. 공화당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두배가 넘는 소셜 미디어 활용으로 큰 재미를 봤습니다. 올들어 공화당 대선 주자들도 앞다퉈 홍보와 모금활동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94%가 정치 메시지를 끝까지 읽고, 이중 40%는 130명에게 이를 퍼트릴 정도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로젠블랫 (미국진보센터 연구원) 미국에서는 이제 트위터 대화 내용을 분석해 당선자를 예측할 수 있는 여론조사 기법까지 개발됐습니다. 미국 정치권으로선 그만큼 소셜 미디어에 공을 들일수밖에 없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기자 멘트> SNS는 이처럼 잘 활용될 경우 국민들의 선택을 돕고 선거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악용될 경우 민의가 왜곡될 우려도 있습니다. SNS 불법선거운동 단속에 나선 선관위의 단속 기준과 쟁점 등을 김귀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트위터 등 SNS를 사용한 선거운동의 범위에 대한 중앙 선관위의 해석은 명확합니다. 당선 또는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이나 비방을 하는 경우엔 선거운동 기간이라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게시하는 행위도 위법입니다. <녹취>하명호(중앙선관위 조사2과장) : "정치적 의사표현은 최대한 보장하지만 비방 흑색선전은 행위는 선거법에 위반됩니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네티즌 19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최근 검찰은 SNS 상의 불법 선거운동을 엄정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도 강합니다. 여당도 기본적으론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해선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젊은층의 주요한 소통수단을 자리잡은 만큼 SNS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방, 흑색선전 유포를 차단할 적절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습니다. <녹취>신율(명지대 교수) : "정치판, 바꾸길 기대한다면 SNS하시는 분들 스스로가 자정하고 자제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돈 선거를 대체할 새로운 선거운동 수단으로 떠오른 SNS, 그만큼의 논란도 커지고 있어 치밀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