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내선 취약 드러나

⊙앵커: 볼수록 끔찍하기만 한 이번 테러에 이용된 비행기는 모두 미국 국내선 민항기들입니다.
미국의 허술한 항공보안이 최악의 테러를 자초한 것입니다.
정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테러에 사용된 비행기들은 미국 동부지역을 출발해 미 서부로 향하는 민항기 넉 대였습니다.
테러범들은 국제선보다는 보안검색이 상대적으로 약한 국내선 민항기를 납치 대상으로 택했습니다.
국내선의 경우 비슷한 행선지를 가진 비행기들이 동시에 뜨고 내리기 때문에 납치 상황이 벌어져도 국제선보다는 대응이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 국내선 민항기의 경우 대부분의 승객이 미국인들이어서 테러의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항공 당국은 무기를 소지한 테러범이 아무런 제지없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함으로써 보안체계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들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과 더반 인종차별회의에서의 미국 대표단 철수 등으로 어느 때보다 미국에 대한 테러위협이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미 국내선 항공보안에는 이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해외 거주 자국민에 대해서는 테러 위협을 주지시키는 등 충분한 보호조치를 취해 온 미국은 그러나 정작 본국의 국민들은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KBS뉴스 정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