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동서남북] 68세 여성 무술 지도자

입력 2011.10.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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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술 가운데 하나인 '칼라리 파야투'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인도 남서부 지방 케랄라 주에 이를 가르치는 무술 학교가 있는데요.

보통 무술 학교와는 다른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동서남북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인도의 평온한 바닷가…

이곳에서 인자한 얼굴의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녀를 따라간 곳은 뜻밖에도 무술 학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술 중 하나라는 인도 고대 무술, '칼라리 파야투'를 배우는 곳입니다.

이 무술 학교에는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올해 68세 여성 메낙쉬가 무술 지도자인 것입니다.

일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젊은 사람과의 무술 대련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그녀는 이곳의 자랑거리입니다.

<인터뷰>메낙쉬 라그하반('칼라리 파야투' 지도자) : “저는 일곱 살 때부터 칼라리 파야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4년 정도 후에 이 학교가 문을 열게 되었고 마을의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이곳에 들어와 쉬지 않고 수련을 거듭했습니다.”

'칼라리 파야투'는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데요.

네 단계의 수련이 있습니다.

먼저 맨몸 수련과 막대기 수련 그리고 금속 무기 수련을 한 후 마지막으로 빈손으로 무기를 든 사람과 상대하는 것을 배웁니다.

절도 있고 힘이 넘치는 동작 때문에 무술 공연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메낙쉬도 공연을 통해 '칼라리 파야투'를 단련해 왔습니다.

그녀는 오랜 노력 끝에 이 학교의 무술 지도자가 되었고 그로부터 1년 후 자신의 무술 선생님과 결혼을 했습니다.

작년은 이 학교의 60번째 개교 기념일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그녀의 남편은 기념일을 치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메낙쉬는 여전히 남편을 기리며 네 명의 자녀를 훌륭한 무인으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지브 쿠마(메낙쉬의 아들) : “어머니가 제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칼라리 파야투'를 수련해 오셨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는 여러 곳에서 대련을 하셨고, 저는 어린 시절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라왔습니다.”

메낙쉬는 엄하고도 인자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데요.

그녀의 영향으로 이곳 수련생의 10%가 여성일 정돕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수련을 이어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모두 존경을 표합니다.

<인터뷰>사질 쿠마('칼라리 파야투' 수련생) : “(68세라는) 메낙쉬의 나이는 그녀를 이곳에서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줍니다. 사실 그 나이에 칼라리 파야투를 한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죠.”

근력, 끈기, 지도력 등 일곱 가지 덕목을 담고 있는 단을 모시며 수련하는 '칼라리 파야투'

지금도 전통적인 방법을 따라 훈련하는 곳이 천여 곳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메낙쉬도 힘이 닿는 한 계속해서 전통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메낙쉬 라그바한('칼라리 파야투' 지도자) : “제가 얼마나 더 칼라리 파야투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 건강이 따라주는 한 계속해서 수련할 겁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동서남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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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동서남북] 68세 여성 무술 지도자
    • 입력 2011-10-27 13: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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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술 가운데 하나인 '칼라리 파야투'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인도 남서부 지방 케랄라 주에 이를 가르치는 무술 학교가 있는데요. 보통 무술 학교와는 다른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동서남북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인도의 평온한 바닷가… 이곳에서 인자한 얼굴의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녀를 따라간 곳은 뜻밖에도 무술 학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술 중 하나라는 인도 고대 무술, '칼라리 파야투'를 배우는 곳입니다. 이 무술 학교에는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올해 68세 여성 메낙쉬가 무술 지도자인 것입니다. 일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젊은 사람과의 무술 대련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그녀는 이곳의 자랑거리입니다. <인터뷰>메낙쉬 라그하반('칼라리 파야투' 지도자) : “저는 일곱 살 때부터 칼라리 파야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4년 정도 후에 이 학교가 문을 열게 되었고 마을의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이곳에 들어와 쉬지 않고 수련을 거듭했습니다.” '칼라리 파야투'는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데요. 네 단계의 수련이 있습니다. 먼저 맨몸 수련과 막대기 수련 그리고 금속 무기 수련을 한 후 마지막으로 빈손으로 무기를 든 사람과 상대하는 것을 배웁니다. 절도 있고 힘이 넘치는 동작 때문에 무술 공연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메낙쉬도 공연을 통해 '칼라리 파야투'를 단련해 왔습니다. 그녀는 오랜 노력 끝에 이 학교의 무술 지도자가 되었고 그로부터 1년 후 자신의 무술 선생님과 결혼을 했습니다. 작년은 이 학교의 60번째 개교 기념일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그녀의 남편은 기념일을 치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메낙쉬는 여전히 남편을 기리며 네 명의 자녀를 훌륭한 무인으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지브 쿠마(메낙쉬의 아들) : “어머니가 제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칼라리 파야투'를 수련해 오셨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는 여러 곳에서 대련을 하셨고, 저는 어린 시절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라왔습니다.” 메낙쉬는 엄하고도 인자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데요. 그녀의 영향으로 이곳 수련생의 10%가 여성일 정돕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수련을 이어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모두 존경을 표합니다. <인터뷰>사질 쿠마('칼라리 파야투' 수련생) : “(68세라는) 메낙쉬의 나이는 그녀를 이곳에서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줍니다. 사실 그 나이에 칼라리 파야투를 한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죠.” 근력, 끈기, 지도력 등 일곱 가지 덕목을 담고 있는 단을 모시며 수련하는 '칼라리 파야투' 지금도 전통적인 방법을 따라 훈련하는 곳이 천여 곳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메낙쉬도 힘이 닿는 한 계속해서 전통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메낙쉬 라그바한('칼라리 파야투' 지도자) : “제가 얼마나 더 칼라리 파야투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 건강이 따라주는 한 계속해서 수련할 겁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동서남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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