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한미FTA 비준안 외통위 대치

<앵커 멘트>

한미 FTA 처리를 두고 여야 간 충돌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ISD, 투자자 국가 소송제도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있습니다.

국회에 나가있는 정치외교부 장덕수 기자 연결합니다.

장덕수 기자! 오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리포트>

네, 국회 외통위 회의장 주변에서 여야 대치가 시작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기습처리에 대비해 국회 외통위 회의장으로의 진입통로를 막고 있습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조금전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습니다.

여여가 ISD, 즉 투자자 국가 소송 조항을 둘러싼 입장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오늘 새벽, 여·야·정은 농어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한미 FTA 피해보전대책에 합의했습니다.

여야정은 ISD에 대해서도 본협정 발효 뒤 3개월 안에 양국 협의를 시작하고, 1년 안에 국회에 보고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은 야당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했다며,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지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ISD 협상 부분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민주당은 ISD 조항을 뺀 채 FTA 비준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을 한나라당에 전달했는데, 한나라당은 사실상 재재협상을 뜻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곧 열릴 예정인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강행처리를 시도할 경우 야당이 강력저지 방침을 밝히고 있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