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드라기 신임 유럽 중앙은행 총재

입력 2011.11.02 (13:31) 수정 2011.11.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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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로존 17개국의 화폐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유럽 중앙은행의 수장이 8년 만에 바뀌었습니다.

재정 위기로 휘청대고 있는 유로존의 정책 노선이 어떻게 바뀔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지구촌 이 사람, 마리오 드라기 신임 유럽 중앙은행 총재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마리오 드라기 신임 유럽 중앙은행 총재에겐 '슈퍼마리오'라는 애칭이 따라다닙니다.

그의 이름이 마리오인 탓도 있지만, 학계와 정부 부처, 그리고 은행 업계까지 두루 발을 담근 영향이 큰데요.

드라기 총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동안 교수로 재직했고 세계은행에서 이사직도 담당했습니다.

그가 조금씩 얼굴을 알리게 된 건 1991년부터 10년간 이탈리아 재무부에서 일하면서부터, 당시 이탈리아 경제의 10%를 담당하던 통신과 에너지, 그리고 금융 부문 민영화를 주도하며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2006년부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왔는데요.

이탈리아 내에서는 차기 총리감으로 불릴 만큼 신뢰가 두텁습니다.

<인터뷰> 마리오 드라기(유럽 중앙은행 총재) : "이탈리아는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다른 국가들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일하고 우리의 힘과 역사에 의지해야 합니다. "

중요한 시기에 유럽 중앙은행 수장을 맡은 드라기 앞엔 쉽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먼저, 국채 매입 문제입니다.

앞서 트리셰 총재는 디폴트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국채를 사들이는 정책을 추진해왔는데요.

유로존 경제 대국인 독일은 유럽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는 물가 안정화에 있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재정 불량국들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유럽이 현재 처해 있는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세도 드라기 총재의 골칫거리인데요.

앞으로 유럽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그만큼 중요한 문제입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내분을 치유하면서, 경기 침체 극복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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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1-02 13:31:17
    • 수정2011-11-02 13: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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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로존 17개국의 화폐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유럽 중앙은행의 수장이 8년 만에 바뀌었습니다. 재정 위기로 휘청대고 있는 유로존의 정책 노선이 어떻게 바뀔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지구촌 이 사람, 마리오 드라기 신임 유럽 중앙은행 총재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마리오 드라기 신임 유럽 중앙은행 총재에겐 '슈퍼마리오'라는 애칭이 따라다닙니다. 그의 이름이 마리오인 탓도 있지만, 학계와 정부 부처, 그리고 은행 업계까지 두루 발을 담근 영향이 큰데요. 드라기 총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동안 교수로 재직했고 세계은행에서 이사직도 담당했습니다. 그가 조금씩 얼굴을 알리게 된 건 1991년부터 10년간 이탈리아 재무부에서 일하면서부터, 당시 이탈리아 경제의 10%를 담당하던 통신과 에너지, 그리고 금융 부문 민영화를 주도하며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2006년부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왔는데요. 이탈리아 내에서는 차기 총리감으로 불릴 만큼 신뢰가 두텁습니다. <인터뷰> 마리오 드라기(유럽 중앙은행 총재) : "이탈리아는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다른 국가들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일하고 우리의 힘과 역사에 의지해야 합니다. " 중요한 시기에 유럽 중앙은행 수장을 맡은 드라기 앞엔 쉽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먼저, 국채 매입 문제입니다. 앞서 트리셰 총재는 디폴트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국채를 사들이는 정책을 추진해왔는데요. 유로존 경제 대국인 독일은 유럽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는 물가 안정화에 있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재정 불량국들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유럽이 현재 처해 있는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세도 드라기 총재의 골칫거리인데요. 앞으로 유럽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그만큼 중요한 문제입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내분을 치유하면서, 경기 침체 극복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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