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구타에 알몸 사진까지…‘무서운 10대’
입력 2011.11.04 (09:07)
수정 2011.1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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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소년 범죄, 요즘엔 어른 뺨치는 수준입니다.
원조 교제를 하자며 모텔로 남성들을 유인한 뒤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청소년들이 붙잡혔습니다.
피해 남성들의 알몸사진까지 찍었다니 정말 기가 찹니다.
류란 기자! 그런데 피해 남성들은 20대 후반이던데, 어떻게 10대 아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는지 모르겠네요?
<기자 멘트>
일단 남자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여자들이 분위기를 몰아서 목욕가운만 입은 상태였고요, 거의 무방비 상태죠?
반면에 이 친구들은 세 명이 각각 각목과 플라스틱봉 등으로 무장하고 들어와 초반에 무차별 폭행을 했기 때문에 아예 저항할 의지조차 꺾여버린 거죠.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찍힌 CCTV와 함께 피해자, 또 가해 청소년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리포트>
남자 두 명을 뒤따라 여자 둘이 모텔로 들어섭니다.
여자들은 복장이며 외모가 어려 보이는데요, 이들 남녀는 인터넷 채팅으로 이날 처음 만난 사입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저희가) 여자를 만나려고... 술 마시고 놀자고 하게 됐는데, 채팅으로 접속이 돼서 만나게 됐죠. 나이는 18살이고, 두 명은 친구사이라고 했어요. ‘20만 원씩 지불하면 성관계를 갖겠다.’"
2대2, 짝을 맞춘 네 명이 모텔 방으로 들어갑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방을 두 개 잡고요, 각자 따로따로 방으로 흩어져서 샤워를 하고, 그 여자애들 2명이 저희 방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남녀가 한 방에 모인 그 때, 모텔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 세 명이 나타났는데요.
곧장 이들 방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카운터에서 왔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친구가 별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줬는데, 거기서 각목이랑 플라스틱 막대기를 들고 들어오면서 저희를 위협하고... 거기서부터 폭행이 시작된 거죠."
자기 여자친구와 뭘 하고 있었냐는 것! 집단 구타가 30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김부석(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모텔) 안에서 밀걸레, 그 알루미늄 소재로 된 밀걸레를 중간에 분리 할 수가 있습니다, 빼서. 그거를 딱 자기 가슴사이즈로 맞게 분리를 해서 각자 하나씩 가슴속에 품고 모텔에 출입을 한 거죠."
그러더니 이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굴욕적인 사진도 마구 찍었습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그 가운을 벗어보라고 하고 알몸 사진을 찍는다든가, 제 친구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인터뷰> 김부석(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여중생하고 원조교제를 하느냐.’, ‘인터넷에 올리겠다.’ 하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고 그 다음에 ‘부모에게 연락을 하겠다.’, 폭행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팔찌, 시계 다 풀어라.’ 그래서 순금팔찌부터 해서 시계, 반지, 휴대폰 이걸 다 강취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현금이) 얼마나 있느냐 물어보기에 그냥 300만 원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집으로 가서 주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가야 돈을 찾을 수 있다고 꼬여 함께 택시를 타고 평택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이동하면서 기회를 틈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이들 모두 10대 청소년! 게다가 여자 두 명은 겨우 열다섯, 중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부석 (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남자는 두 명은 중학교를 졸업해서 무직인 상태고, 나머지 하나는 고등학교 재학 중인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그런 학생이고. 여자 중의 하나는 이제 중학교 중퇴를 했고, 또 하나는 재학 중인데 가출한 상태죠."
동네 공원을 전전하며 알게 돼 자주 어울렸다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뷰> 가해 여성(15세) : "그냥 제가 예전에 부산에서 있었을 때 부산 아는 사람 이런 거 가르쳐줬어요. 근데 너무 생각지도 않게 갑자기 그게 떠오른 거예요. (조건만남) 말을 했는데, 다 동의를 해서 그랬어요.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았는데,..(범행을 실행하는데) 하루도 안 걸렸어요."
<인터뷰> 가해 남성(18세) : "(훔친 돈을 어디 사용하려 했나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호기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건가요?) 네. (처벌 받는 거 알고 있었나요?)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안 걸리겠지.."
이 청소년들이 사건을 벌인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의 모텔촌입니다.
모텔 업주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을 잘 알고 있었는데, 운이 나빴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드나드는 10대들이 그리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00모텔 주인 : "(혼숙하려는 10대들이 있었나요?) 아 그럼, 있지. 없다고는 할 수 없지."
대부분 이번처럼 방을 따로 얻어 나중에 합치는 경우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 모텔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모텔 주인 : "(예를 들어) 여학생 둘이 와서 306호에 키를 가지고 들어갔어요. 한 30분 뒤에 남자 둘이 또 들어와요. 그러면 업주도 모르고 모르잖아요. 속이려고 하면 그런 것은 업주 과실이라기보다는..."
경찰은 이 청소년 5명에 대해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김부석(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비록 미성년자들이긴 하지만 전과가 많습니다. 조사를 받으면서도 굉장히 조사를 받는 게 익숙해져 있어요. 안타깝게도, 그래서 이 친구들은 죄질도 불량하고, 도주의 우려도 있고..."
법원은 이들이 원조교제를 시도한 남성들은 신고하지 못 할 것이란 계산을 미리 했고, 유인책과 행동책으로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을 공모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이례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청소년 범죄, 요즘엔 어른 뺨치는 수준입니다.
원조 교제를 하자며 모텔로 남성들을 유인한 뒤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청소년들이 붙잡혔습니다.
피해 남성들의 알몸사진까지 찍었다니 정말 기가 찹니다.
류란 기자! 그런데 피해 남성들은 20대 후반이던데, 어떻게 10대 아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는지 모르겠네요?
<기자 멘트>
일단 남자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여자들이 분위기를 몰아서 목욕가운만 입은 상태였고요, 거의 무방비 상태죠?
반면에 이 친구들은 세 명이 각각 각목과 플라스틱봉 등으로 무장하고 들어와 초반에 무차별 폭행을 했기 때문에 아예 저항할 의지조차 꺾여버린 거죠.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찍힌 CCTV와 함께 피해자, 또 가해 청소년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리포트>
남자 두 명을 뒤따라 여자 둘이 모텔로 들어섭니다.
여자들은 복장이며 외모가 어려 보이는데요, 이들 남녀는 인터넷 채팅으로 이날 처음 만난 사입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저희가) 여자를 만나려고... 술 마시고 놀자고 하게 됐는데, 채팅으로 접속이 돼서 만나게 됐죠. 나이는 18살이고, 두 명은 친구사이라고 했어요. ‘20만 원씩 지불하면 성관계를 갖겠다.’"
2대2, 짝을 맞춘 네 명이 모텔 방으로 들어갑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방을 두 개 잡고요, 각자 따로따로 방으로 흩어져서 샤워를 하고, 그 여자애들 2명이 저희 방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남녀가 한 방에 모인 그 때, 모텔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 세 명이 나타났는데요.
곧장 이들 방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카운터에서 왔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친구가 별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줬는데, 거기서 각목이랑 플라스틱 막대기를 들고 들어오면서 저희를 위협하고... 거기서부터 폭행이 시작된 거죠."
자기 여자친구와 뭘 하고 있었냐는 것! 집단 구타가 30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김부석(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모텔) 안에서 밀걸레, 그 알루미늄 소재로 된 밀걸레를 중간에 분리 할 수가 있습니다, 빼서. 그거를 딱 자기 가슴사이즈로 맞게 분리를 해서 각자 하나씩 가슴속에 품고 모텔에 출입을 한 거죠."
그러더니 이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굴욕적인 사진도 마구 찍었습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그 가운을 벗어보라고 하고 알몸 사진을 찍는다든가, 제 친구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인터뷰> 김부석(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여중생하고 원조교제를 하느냐.’, ‘인터넷에 올리겠다.’ 하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고 그 다음에 ‘부모에게 연락을 하겠다.’, 폭행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팔찌, 시계 다 풀어라.’ 그래서 순금팔찌부터 해서 시계, 반지, 휴대폰 이걸 다 강취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현금이) 얼마나 있느냐 물어보기에 그냥 300만 원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집으로 가서 주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가야 돈을 찾을 수 있다고 꼬여 함께 택시를 타고 평택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이동하면서 기회를 틈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이들 모두 10대 청소년! 게다가 여자 두 명은 겨우 열다섯, 중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부석 (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남자는 두 명은 중학교를 졸업해서 무직인 상태고, 나머지 하나는 고등학교 재학 중인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그런 학생이고. 여자 중의 하나는 이제 중학교 중퇴를 했고, 또 하나는 재학 중인데 가출한 상태죠."
동네 공원을 전전하며 알게 돼 자주 어울렸다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뷰> 가해 여성(15세) : "그냥 제가 예전에 부산에서 있었을 때 부산 아는 사람 이런 거 가르쳐줬어요. 근데 너무 생각지도 않게 갑자기 그게 떠오른 거예요. (조건만남) 말을 했는데, 다 동의를 해서 그랬어요.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았는데,..(범행을 실행하는데) 하루도 안 걸렸어요."
<인터뷰> 가해 남성(18세) : "(훔친 돈을 어디 사용하려 했나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호기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건가요?) 네. (처벌 받는 거 알고 있었나요?)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안 걸리겠지.."
이 청소년들이 사건을 벌인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의 모텔촌입니다.
모텔 업주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을 잘 알고 있었는데, 운이 나빴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드나드는 10대들이 그리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00모텔 주인 : "(혼숙하려는 10대들이 있었나요?) 아 그럼, 있지. 없다고는 할 수 없지."
대부분 이번처럼 방을 따로 얻어 나중에 합치는 경우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 모텔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모텔 주인 : "(예를 들어) 여학생 둘이 와서 306호에 키를 가지고 들어갔어요. 한 30분 뒤에 남자 둘이 또 들어와요. 그러면 업주도 모르고 모르잖아요. 속이려고 하면 그런 것은 업주 과실이라기보다는..."
경찰은 이 청소년 5명에 대해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김부석(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비록 미성년자들이긴 하지만 전과가 많습니다. 조사를 받으면서도 굉장히 조사를 받는 게 익숙해져 있어요. 안타깝게도, 그래서 이 친구들은 죄질도 불량하고, 도주의 우려도 있고..."
법원은 이들이 원조교제를 시도한 남성들은 신고하지 못 할 것이란 계산을 미리 했고, 유인책과 행동책으로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을 공모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이례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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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1-04 09:07:06
- 수정2011-11-04 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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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범죄, 요즘엔 어른 뺨치는 수준입니다.
원조 교제를 하자며 모텔로 남성들을 유인한 뒤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청소년들이 붙잡혔습니다.
피해 남성들의 알몸사진까지 찍었다니 정말 기가 찹니다.
류란 기자! 그런데 피해 남성들은 20대 후반이던데, 어떻게 10대 아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는지 모르겠네요?
<기자 멘트>
일단 남자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여자들이 분위기를 몰아서 목욕가운만 입은 상태였고요, 거의 무방비 상태죠?
반면에 이 친구들은 세 명이 각각 각목과 플라스틱봉 등으로 무장하고 들어와 초반에 무차별 폭행을 했기 때문에 아예 저항할 의지조차 꺾여버린 거죠.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찍힌 CCTV와 함께 피해자, 또 가해 청소년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리포트>
남자 두 명을 뒤따라 여자 둘이 모텔로 들어섭니다.
여자들은 복장이며 외모가 어려 보이는데요, 이들 남녀는 인터넷 채팅으로 이날 처음 만난 사입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저희가) 여자를 만나려고... 술 마시고 놀자고 하게 됐는데, 채팅으로 접속이 돼서 만나게 됐죠. 나이는 18살이고, 두 명은 친구사이라고 했어요. ‘20만 원씩 지불하면 성관계를 갖겠다.’"
2대2, 짝을 맞춘 네 명이 모텔 방으로 들어갑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방을 두 개 잡고요, 각자 따로따로 방으로 흩어져서 샤워를 하고, 그 여자애들 2명이 저희 방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남녀가 한 방에 모인 그 때, 모텔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 세 명이 나타났는데요.
곧장 이들 방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카운터에서 왔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친구가 별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줬는데, 거기서 각목이랑 플라스틱 막대기를 들고 들어오면서 저희를 위협하고... 거기서부터 폭행이 시작된 거죠."
자기 여자친구와 뭘 하고 있었냐는 것! 집단 구타가 30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김부석(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모텔) 안에서 밀걸레, 그 알루미늄 소재로 된 밀걸레를 중간에 분리 할 수가 있습니다, 빼서. 그거를 딱 자기 가슴사이즈로 맞게 분리를 해서 각자 하나씩 가슴속에 품고 모텔에 출입을 한 거죠."
그러더니 이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굴욕적인 사진도 마구 찍었습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그 가운을 벗어보라고 하고 알몸 사진을 찍는다든가, 제 친구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인터뷰> 김부석(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여중생하고 원조교제를 하느냐.’, ‘인터넷에 올리겠다.’ 하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고 그 다음에 ‘부모에게 연락을 하겠다.’, 폭행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팔찌, 시계 다 풀어라.’ 그래서 순금팔찌부터 해서 시계, 반지, 휴대폰 이걸 다 강취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남성(28세·무직) : "(현금이) 얼마나 있느냐 물어보기에 그냥 300만 원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집으로 가서 주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가야 돈을 찾을 수 있다고 꼬여 함께 택시를 타고 평택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이동하면서 기회를 틈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이들 모두 10대 청소년! 게다가 여자 두 명은 겨우 열다섯, 중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부석 (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남자는 두 명은 중학교를 졸업해서 무직인 상태고, 나머지 하나는 고등학교 재학 중인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그런 학생이고. 여자 중의 하나는 이제 중학교 중퇴를 했고, 또 하나는 재학 중인데 가출한 상태죠."
동네 공원을 전전하며 알게 돼 자주 어울렸다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뷰> 가해 여성(15세) : "그냥 제가 예전에 부산에서 있었을 때 부산 아는 사람 이런 거 가르쳐줬어요. 근데 너무 생각지도 않게 갑자기 그게 떠오른 거예요. (조건만남) 말을 했는데, 다 동의를 해서 그랬어요.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았는데,..(범행을 실행하는데) 하루도 안 걸렸어요."
<인터뷰> 가해 남성(18세) : "(훔친 돈을 어디 사용하려 했나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호기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건가요?) 네. (처벌 받는 거 알고 있었나요?)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안 걸리겠지.."
이 청소년들이 사건을 벌인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의 모텔촌입니다.
모텔 업주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을 잘 알고 있었는데, 운이 나빴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드나드는 10대들이 그리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00모텔 주인 : "(혼숙하려는 10대들이 있었나요?) 아 그럼, 있지. 없다고는 할 수 없지."
대부분 이번처럼 방을 따로 얻어 나중에 합치는 경우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 모텔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모텔 주인 : "(예를 들어) 여학생 둘이 와서 306호에 키를 가지고 들어갔어요. 한 30분 뒤에 남자 둘이 또 들어와요. 그러면 업주도 모르고 모르잖아요. 속이려고 하면 그런 것은 업주 과실이라기보다는..."
경찰은 이 청소년 5명에 대해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김부석(계장/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비록 미성년자들이긴 하지만 전과가 많습니다. 조사를 받으면서도 굉장히 조사를 받는 게 익숙해져 있어요. 안타깝게도, 그래서 이 친구들은 죄질도 불량하고, 도주의 우려도 있고..."
법원은 이들이 원조교제를 시도한 남성들은 신고하지 못 할 것이란 계산을 미리 했고, 유인책과 행동책으로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을 공모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이례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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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란 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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