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확인…“사용 중단” 권고

입력 2011.11.06 (07: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임신부 등을 숨지게 한 원인미상 폐손상의 원인은 가습기 살균제인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판매와 사용 자제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인미상의 급성 간질성폐렴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5살 딸의 아버지, 강찬호 씨.

강 씨는 지난해부터 딸이 잠을 잘 때면 늘 살균제를 넣고 가습기를 틀어 줬습니다.

<인터뷰> 강찬호(피해자 아버지) : "오히려 애를 잘 키우려 했는데 가습기 살균제를 부어서 내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구나 하는 부분이 엄청난 자괴감이나 죄책감이..."

지난 8월 환자들을 상대로 한 역학 조사 결과 원인미상 폐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가습기 살균제.

보건당국이 실시한 동물 실험에서도 원인이 맞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전병률(질병관리본부장) : "일부 제품들을 흡입한 실험쥐에서 잠정적으로 원인미상 폐손상 환자들에게서 보여졌던 병리학적 소견과 동일한 이상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쥐를 대상으로 하루 6시간씩 4주 동안 각각 3가지 살균제 제품을 가습기처럼 흡입시킨 겁니다.

부검 결과 3개 제품 가운데 2개 제품의 실험 쥐들에서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이른바 폐섬유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고 거듭 권고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의 검토가 끝나지 않아 최종 결과는 다음 주 중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과 관계가 확인된 제품에 대해서는 수거 명령도 내리기로 했습니다.

보건당국은 또한 잠재적으로 인체에 유해성이 있는 생활제품에 대한 관리 체계를 재검토 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확인…“사용 중단” 권고
    • 입력 2011-11-06 07:40:00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임신부 등을 숨지게 한 원인미상 폐손상의 원인은 가습기 살균제인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판매와 사용 자제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인미상의 급성 간질성폐렴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5살 딸의 아버지, 강찬호 씨. 강 씨는 지난해부터 딸이 잠을 잘 때면 늘 살균제를 넣고 가습기를 틀어 줬습니다. <인터뷰> 강찬호(피해자 아버지) : "오히려 애를 잘 키우려 했는데 가습기 살균제를 부어서 내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구나 하는 부분이 엄청난 자괴감이나 죄책감이..." 지난 8월 환자들을 상대로 한 역학 조사 결과 원인미상 폐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가습기 살균제. 보건당국이 실시한 동물 실험에서도 원인이 맞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전병률(질병관리본부장) : "일부 제품들을 흡입한 실험쥐에서 잠정적으로 원인미상 폐손상 환자들에게서 보여졌던 병리학적 소견과 동일한 이상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쥐를 대상으로 하루 6시간씩 4주 동안 각각 3가지 살균제 제품을 가습기처럼 흡입시킨 겁니다. 부검 결과 3개 제품 가운데 2개 제품의 실험 쥐들에서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이른바 폐섬유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고 거듭 권고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의 검토가 끝나지 않아 최종 결과는 다음 주 중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과 관계가 확인된 제품에 대해서는 수거 명령도 내리기로 했습니다. 보건당국은 또한 잠재적으로 인체에 유해성이 있는 생활제품에 대한 관리 체계를 재검토 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