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K 총수 형제 횡령 정황 포착

<앵커멘트>

검찰이 SK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의 횡령 혐의 등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 투자를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승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K그룹 총수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총수 일가가 개인적인 자금 마련 등 사적인 목적을 위해 회사 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2000년대 중후반부터 수천억 원 규모의 선물투자를 개인적으로 진행하면서 회사 자금을 끌어들인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최태원 회장의 측근이 운영하는 베넥스 인베스트먼트에 투자 형식으로 5700여 억 원을 몰아주고 그 돈 가운데 수백억 원이 자금 세탁을 거쳐 다시 김원홍 씨에게 건네진 부분에 대해 횡령과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최 회장 등의 투자는 SK해운 고문을 지낸 무속인 김원홍 씨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러한 과정을 주도한 사람이 최태원 회장인지, 재무를 총괄한 동생 최재원 부회장인지를 가리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SK 그룹의 5천억 대 선물 투자 자체가 위법인지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전체 투자 자금 가운데 그 출처에 위법성이 있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에따라 어제 SK그룹 본사와 핵심 계열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금융 자료 분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SK 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