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히말라야의 상징 ‘셰르파’

<앵커 멘트>

네팔은 높고 유명한 산들이 많아서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데요.

이곳에는 높은 산만큼이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있죠.

소수지만 네팔의 중심 민족으로 부상하고 있는 '셰르파족'이 그 주인공인데요.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해발 7천3백 미터 이상의 고봉이 30개 이상 분포해 있는 히말라야 산맥.

이 고산 지역 곳곳에는 '셰르파'라는 소수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다와 세링 셰르파(셰르파족) : "셰르의 의미는 동쪽이고 파의 의미는 민족입니다. 옛날에 네팔의 동쪽에는 여러 길이 있었는데 티벳에서 우리 종족들이 네팔로 이주했기 때문에 셰르파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셰르파족'은 15만 명 정도로, 네팔 총 인구의 0.5%에 불과한데요.

이들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산악인들이 히말라야 등반 도전에 나서고부텁니다.

<인터뷰>밍마 셰르파(셰르파족) : "(처음에) 셰르파들은 짐꾼으로 시작했죠. 가이드를 하는 셰르파는 많이 없었어요. 나중에 외국인 등반자들이 셰르파에 대한 믿음을 가지면서 셰르파의 위치는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1953년, 한 셰르파가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영국 등반대의 일원이던 텐징노르게이 셰르파가 그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겁니다.

그 후 세계적인 등반대의 고산 등정마다 '셰르파족'이 함께하면서 '셰르파'는 히말라야의 상징처럼 부각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경제적 사회적 위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많은 셰르파들이 등반에서 얻은 경제적 부를 바탕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앙도르지 셰르파는 한국 등반가와 함께하며 배운 요리로 카트만두 중심가에 한국 전문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식당 사업이 성공하면서 지금은 여행사와 유스호스텔 등으로 사업 반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앙도르지 셰르파(셰르파족) : "제가 알고 있는 셰르파인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합니다. 항공사를 운영하는 셰르파, 대기업을 경영하는 셰르파, 건설 회사를 세운 셰르파 등 많은 분야에서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의학 분야와 공직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변방의 소수 민족에서 네팔의 핵심이 된 '셰르파족'.

이들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했음에도 여전히 민족의 뿌리를 보존하기 위한 운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