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피부 괴사에 실명 위험까지…

입력 2011.11.17 (09:06) 수정 2011.11.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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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칼을 대는 수술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부위를 예쁘게 바꿀 수 있는 성형법이 다양하죠?

그런데 안타까운 부작용 사례가 정말 끊이질 않습니다.

네, 주변 사람을 통해 전해 듣는 입소문만 믿고, 싼값에 무자격자를 찾은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류란 기자, 피해자들의 부작용이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면서요?

<기자 멘트>

좀 더 예뻐지려다 아예 얼굴을 내놓고 다니지 못하게 됐습니다.

피해 보상은커녕 시술비의 몇 배나 되는 자기 돈을 들여 재수술을 하더라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적은 돈으로 남들 수술 받은 만큼 예뻐진다... 저도 혹하는지라 그 마음까지 뭐라 할 입장은 못 됩니다만, 그래도 무자격자에게 우리 얼굴, 우리 몸을 맡기는 건 안됩니다.

정말 이렇게 된대도 하시겠습니까?

<리포트>

누렇게 염증이 생긴 콧 등. 반쪽은 이미 새카맣게 타들어가 있습니다.

빨갛게 짓무른 부위가 이미 내려앉았습니다.

무면허 업자에게 코를 높이는 수술을 받은 30살 박 모 씨의 코 상탭니다.

<녹취>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코) 멍 부위가 딱딱해지고요, 새까맣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좀 지나니깐 이제 염증이 차니까 색깔이 좀 노랗게 변하더라고요, 진물도 나오고, 피도 나고... "

30살 박 씨는 지난 7월, 친구에게서 솔깃한 얘기를 듣습니다.

요즘 한창 인기죠? 소위 ‘칼 안 대고 예뻐진다’는 필러 시술을 병원 절반 값에 받을 수 있다는 것!

호기심에 따라 나섰는데.... 모텔이었습니다.

<녹취> 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모텔이에요. 주사만 엄청 있었어요. 그 비닐 팩 같은데다 가득 넣어 다니고... (다른 손님도) 두세 명 정도 있었어요."

그곳에는 의사 면허만 없을 뿐 의사들도 인정하는 실력이라는 한 여성이 열심히 사람들의 얼굴을 주무르고 있었습니다.

<녹취>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 음성변조) : "다른 병원에서 인정할 정도로 잘한다고 시술 받은 사람이 엄청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에 가서 약을 가져 온다, 우리는 아무 약이나 안 쓴다 (했어요.)"

이 분야에선 입소문이 자자한 48살 정 모 씨였습니다.

그런데 정 씨가 친구의 시술을 마치더니 평소 박 씨의 콤플렉스였던 코를 딱 집어 지적했습니다.

<녹취>박00(블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얼굴을 쳐다보는 거예요. (시술하면) 괜찮겠다, 이런 얘기하니까 혹하는 거죠. 예뻐진다고 하니까 언니는 이렇게 하면 세련되어지겠다 (하면서...)"

결국 박 씨는 그 자리에서 코 필러 시술을 받았습니다.

시술은 간단했습니다.

<녹취>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마취연고 바르고 있다가 피부표면에다가 (바로) 주입을 한다고 일반 주입법하고 틀리다고 하더라고요. 아팠어요. (시술 받은 사람들) 다 아프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시술 직후부터 고름이 생기더니 코가 점점 까맣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이게 지금 괴사 일어났을 때 사진이고...코끝이 계속 시렸어요. 시리고 감각도 없고, 아프고..."

시술자 정 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견디다 못해 성형외과를 찾은 박 씨, 진단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인터뷰> 정동학 (원장 / 000성형외과) : "(박씨는) 이미 피부도 전부 다 괴사가 일어났고, 그 다음에 코의 변형도 아주 심한 상태였습니다. 주사물질이 들어가면서 (코)혈관을 막게 되고, 정맥내로 들어가면 실명이 일어날 수도 있고..."

최소 3번의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 수술비용도 매번 천만 원을 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늦어지면 가망이 없었습니다.

<녹취> 정동학 (000성형외과 원장) : "코를 이맛살과 가슴연골을 이용해서 완전히 코를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한 거죠.
수술이 기본적으로 3회 필요하고요, 한두 번 더 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어제 박씨는 2번째 수술을 받았는데요,

예전의 코로 돌아갈 수 있을지 또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33살 가 모 씨도 실력 좋다는 정 씨의 소문을 듣고 시술을 받았습니다.

이마를 봉긋하게 하려고 필러를 넣었는데 그 자리에 동전만한 혹이 올라왔습니다.

<녹취> 음성대역 : "함께 일하는 언니들이 너무 예쁘게 잘한다고 하는 거예요. 나 포함해서 3명이 함께 인근 모텔에 가서 이마필러 시술을 받았는데, 2-3일 지나니까 딱딱하게 뭉치면서... 혹처럼 튀어나왔어요."

주사로 넣은 필러 물질이 피부 아래서 뭉쳐 딱딱하게 굳어버린 겁니다.

정 씨는 역시 연락 두절! 가 씨는 거금을 들여 제거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 음성대역 : "일을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보상을 받고 싶은데, 정씨는 연락도 안 되고... 성형외과에 같더니 제거수술을 받아야된다고 하더라고요. 더 굳어지면 부작용 심해진다고요. 3백만 원주고 제거수술 받았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싶었어요."

피해자들의 제보로 붙잡힌 정 씨, 경찰도 깜짝 놀랐는데요.

서울 서초동, 강남의 번화가에 성형외과를 낼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동안 대체 얼마를 벌어들인 걸까요?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정 씨의 국제적인 시술 스케줄입니다.

<녹취>정진 (경위/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일본을 2, 3일에 한 번씩 집중적으로 나간 근거가 나와서 그걸 토대로 추궁을 하니까 일본에 가서도 시술을 해 준 게 있다 해서..."

지난 2007년부터 일본으로 원정까지 가 눈썹과 아이라인 문신을 불법 시술해온 건데요.

<녹취>정00(불법 성형시술 피의자/음성변조) : "일본여성한테...아는 사람 있어서 갔어요. 반영구화장 해주러...(일본여성한테요?) 네. (몇 명 정도 했나요?) 기억이 잘 안나요."

정 씨는 사람들에게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구입한 무허가 제품을 시술에 이용해 왔다고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불법성형시술을 한 48살 정 모 씨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정씨에게 무허가 성형시술 제품을 공급한 밀수입 판매책, 중국인 보따리상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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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피부 괴사에 실명 위험까지…
    • 입력 2011-11-17 09:06:32
    • 수정2011-11-17 0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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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칼을 대는 수술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부위를 예쁘게 바꿀 수 있는 성형법이 다양하죠? 그런데 안타까운 부작용 사례가 정말 끊이질 않습니다. 네, 주변 사람을 통해 전해 듣는 입소문만 믿고, 싼값에 무자격자를 찾은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류란 기자, 피해자들의 부작용이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면서요? <기자 멘트> 좀 더 예뻐지려다 아예 얼굴을 내놓고 다니지 못하게 됐습니다. 피해 보상은커녕 시술비의 몇 배나 되는 자기 돈을 들여 재수술을 하더라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적은 돈으로 남들 수술 받은 만큼 예뻐진다... 저도 혹하는지라 그 마음까지 뭐라 할 입장은 못 됩니다만, 그래도 무자격자에게 우리 얼굴, 우리 몸을 맡기는 건 안됩니다. 정말 이렇게 된대도 하시겠습니까? <리포트> 누렇게 염증이 생긴 콧 등. 반쪽은 이미 새카맣게 타들어가 있습니다. 빨갛게 짓무른 부위가 이미 내려앉았습니다. 무면허 업자에게 코를 높이는 수술을 받은 30살 박 모 씨의 코 상탭니다. <녹취>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코) 멍 부위가 딱딱해지고요, 새까맣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좀 지나니깐 이제 염증이 차니까 색깔이 좀 노랗게 변하더라고요, 진물도 나오고, 피도 나고... " 30살 박 씨는 지난 7월, 친구에게서 솔깃한 얘기를 듣습니다. 요즘 한창 인기죠? 소위 ‘칼 안 대고 예뻐진다’는 필러 시술을 병원 절반 값에 받을 수 있다는 것! 호기심에 따라 나섰는데.... 모텔이었습니다. <녹취> 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모텔이에요. 주사만 엄청 있었어요. 그 비닐 팩 같은데다 가득 넣어 다니고... (다른 손님도) 두세 명 정도 있었어요." 그곳에는 의사 면허만 없을 뿐 의사들도 인정하는 실력이라는 한 여성이 열심히 사람들의 얼굴을 주무르고 있었습니다. <녹취>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 음성변조) : "다른 병원에서 인정할 정도로 잘한다고 시술 받은 사람이 엄청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에 가서 약을 가져 온다, 우리는 아무 약이나 안 쓴다 (했어요.)" 이 분야에선 입소문이 자자한 48살 정 모 씨였습니다. 그런데 정 씨가 친구의 시술을 마치더니 평소 박 씨의 콤플렉스였던 코를 딱 집어 지적했습니다. <녹취>박00(블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얼굴을 쳐다보는 거예요. (시술하면) 괜찮겠다, 이런 얘기하니까 혹하는 거죠. 예뻐진다고 하니까 언니는 이렇게 하면 세련되어지겠다 (하면서...)" 결국 박 씨는 그 자리에서 코 필러 시술을 받았습니다. 시술은 간단했습니다. <녹취>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마취연고 바르고 있다가 피부표면에다가 (바로) 주입을 한다고 일반 주입법하고 틀리다고 하더라고요. 아팠어요. (시술 받은 사람들) 다 아프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시술 직후부터 고름이 생기더니 코가 점점 까맣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박00(불법 성형시술 피해자/음성변조) : "이게 지금 괴사 일어났을 때 사진이고...코끝이 계속 시렸어요. 시리고 감각도 없고, 아프고..." 시술자 정 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견디다 못해 성형외과를 찾은 박 씨, 진단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인터뷰> 정동학 (원장 / 000성형외과) : "(박씨는) 이미 피부도 전부 다 괴사가 일어났고, 그 다음에 코의 변형도 아주 심한 상태였습니다. 주사물질이 들어가면서 (코)혈관을 막게 되고, 정맥내로 들어가면 실명이 일어날 수도 있고..." 최소 3번의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 수술비용도 매번 천만 원을 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늦어지면 가망이 없었습니다. <녹취> 정동학 (000성형외과 원장) : "코를 이맛살과 가슴연골을 이용해서 완전히 코를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을 한 거죠. 수술이 기본적으로 3회 필요하고요, 한두 번 더 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어제 박씨는 2번째 수술을 받았는데요, 예전의 코로 돌아갈 수 있을지 또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33살 가 모 씨도 실력 좋다는 정 씨의 소문을 듣고 시술을 받았습니다. 이마를 봉긋하게 하려고 필러를 넣었는데 그 자리에 동전만한 혹이 올라왔습니다. <녹취> 음성대역 : "함께 일하는 언니들이 너무 예쁘게 잘한다고 하는 거예요. 나 포함해서 3명이 함께 인근 모텔에 가서 이마필러 시술을 받았는데, 2-3일 지나니까 딱딱하게 뭉치면서... 혹처럼 튀어나왔어요." 주사로 넣은 필러 물질이 피부 아래서 뭉쳐 딱딱하게 굳어버린 겁니다. 정 씨는 역시 연락 두절! 가 씨는 거금을 들여 제거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 음성대역 : "일을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보상을 받고 싶은데, 정씨는 연락도 안 되고... 성형외과에 같더니 제거수술을 받아야된다고 하더라고요. 더 굳어지면 부작용 심해진다고요. 3백만 원주고 제거수술 받았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싶었어요." 피해자들의 제보로 붙잡힌 정 씨, 경찰도 깜짝 놀랐는데요. 서울 서초동, 강남의 번화가에 성형외과를 낼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동안 대체 얼마를 벌어들인 걸까요?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정 씨의 국제적인 시술 스케줄입니다. <녹취>정진 (경위/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일본을 2, 3일에 한 번씩 집중적으로 나간 근거가 나와서 그걸 토대로 추궁을 하니까 일본에 가서도 시술을 해 준 게 있다 해서..." 지난 2007년부터 일본으로 원정까지 가 눈썹과 아이라인 문신을 불법 시술해온 건데요. <녹취>정00(불법 성형시술 피의자/음성변조) : "일본여성한테...아는 사람 있어서 갔어요. 반영구화장 해주러...(일본여성한테요?) 네. (몇 명 정도 했나요?) 기억이 잘 안나요." 정 씨는 사람들에게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구입한 무허가 제품을 시술에 이용해 왔다고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불법성형시술을 한 48살 정 모 씨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정씨에게 무허가 성형시술 제품을 공급한 밀수입 판매책, 중국인 보따리상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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