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61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11.11.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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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때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가 6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얼굴조차 기억 못하는 자식들은 평생의 한이 풀린 것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라를 구하겠다며 전쟁터로 달려간 아버지가 61년 만에 유골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20대 초반, 갓 결혼한 아내와 뱃속의 딸을 남겨둔 채 형을 대신해 입대한 아버지.

어머니는 당시 아버지가 불러준 노래를 평생 잊지 못하고 딸에게 들려줬습니다.

딸은 그 노래 가사가 아직도 귓가에 또렷하게 울려퍼집니다.

<녹취>강춘자(63세/고 강태조 일병 딸) : "(제가) 하늘나라 가기 전에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60여 년만에 아버지를 품에 안은 김인태 씨.

돌아가신 날 조차 몰라 매년 6월 25일에 제사를 지내온 아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인터뷰>김인태(63세/고 김영석 일병 아들) : "몰라요.아버지에 대해서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몰라요.저 고생 많이 했어요."

전사자들의 유해는 다음달 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인터뷰>박신한(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장) : "군번이 있었기 때문에 유가족을 추적할 수 있었지만 어떤 단서도 없이 순수한 DNA로만 일치돼 신원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6천여 명의 전사자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68명에 불과합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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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전사자 61년 만에 가족 품으로
    • 입력 2011-11-17 23: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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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때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가 6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얼굴조차 기억 못하는 자식들은 평생의 한이 풀린 것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라를 구하겠다며 전쟁터로 달려간 아버지가 61년 만에 유골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20대 초반, 갓 결혼한 아내와 뱃속의 딸을 남겨둔 채 형을 대신해 입대한 아버지. 어머니는 당시 아버지가 불러준 노래를 평생 잊지 못하고 딸에게 들려줬습니다. 딸은 그 노래 가사가 아직도 귓가에 또렷하게 울려퍼집니다. <녹취>강춘자(63세/고 강태조 일병 딸) : "(제가) 하늘나라 가기 전에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60여 년만에 아버지를 품에 안은 김인태 씨. 돌아가신 날 조차 몰라 매년 6월 25일에 제사를 지내온 아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인터뷰>김인태(63세/고 김영석 일병 아들) : "몰라요.아버지에 대해서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몰라요.저 고생 많이 했어요." 전사자들의 유해는 다음달 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인터뷰>박신한(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장) : "군번이 있었기 때문에 유가족을 추적할 수 있었지만 어떤 단서도 없이 순수한 DNA로만 일치돼 신원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6천여 명의 전사자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68명에 불과합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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