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슈퍼 대디’ 뜬다…성공 조건은?
입력 2011.11.18 (22:07)
수정 2011.11.18 (22: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아빠가 술 취해 들어와서 그냥 벌러덩 누워서 자구요, 그것도 싫고.."
<인터뷰> "여자 말을 잘 안듣죠. 슬슬 애교스럽게 꼬시는대도.."
<인터뷰> "남자는 나이가 들면 애가 되요. 살살 꼬셔야되는데(안되면) 매가 약이지!"
<앵커 멘트>
자주 들어보신 말씀이죠?
우리 아버지들에 대한 여러 하소연인데요.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있어야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아버지들은 그동안 자녀 보육과 가정 일을 돕는데 무관심했죠?
그런데 요즘 교육과 집안 일에 발벗고 나서는, 이른바 슈퍼 대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김영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밤 8시, 예전 같으면 야근이나 회식 자리에 있었을 아버지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학교 주변 골목길을 살펴보는 아버지 순찰대입니다.
<녹취> "이리와, 오랜만이야!"
한 달에 한 번, 후미진 곳이나 학생들이 몰려 있는 곳을 돌아봅니다.
<인터뷰>강창식 : "이렇게 활동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얘기도하고 일찍 들어가고 그런 점이 있습니다."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함께 축구 시합을 벌입니다.
바비큐 파티도 직접 준비했습니다.
<인터뷰>이기준(학부모) : "대화하는 과정, 경기장에서의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히 아름다운 거 같아요 좋고, 좋았습니다."
아버지회가 목소리를 높여 학교 앞 도로에 스쿨존을 설치하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부근에서 교통사고 잇따르자 함께 팔을 걷어 붙힌 것입니다.
<인터뷰>박윤범(충남 부성초 아버지회장) : "아버지들이 이렇게 나서서 시설했구나 해서 또다른 아버지들이 참여해주고."
아프리카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봉사활동을 자녀들과 함께하는 아버지들도 있습니다.
<인터뷰>박봉권(신사중 아버지회장) : "제가 하는 일이 개인적인 일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 신경을 못썼어요. 아이들도 저처럼 건조한 사람이 되는 것을 방지해주고 싶었어요."
현재 서울교육청 산하에 조직된 아버지회는 90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슈퍼대디들의 활약상이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들, 왜 이렇게 변한 걸까요?
체육관에서 아들과 함께 야구연습을 하고 있는 이영풍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멘트>
네, 오랜만에 저도 제 아들과 함께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운동을 자주 하는 아이들은 사회성 뇌가 발달해서 사람을 잘 사귄다고 합니다.
직장일 하랴? 아이들과 함께하랴? 우리 아버지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시다고 하는데요.
아버지들이 가정교육에 적극 참여하게 되면 그 아이뿐 아이라 가정에 큰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아빠가 변해, 집안이 바뀐 가정들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 "와! 아빠다!" "어이구 우리 예린이!"
벤처기업 대표인 문재웅 씨는 보통 저녁 7시 쯤 귀가합니다.
중학교 교사인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문 씨는 두 자녀의 공부를 도와줍니다.
잦은 야근에 회식으로 아이들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인터뷰>문재웅(서울 응암동) : "아빠는 가부장적이어야 되고 근엄하고 엄마는 집안일만 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자녀 보육이나 가사에 아버지가 동참하지 않으면, 가정을 제대로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터뷰>문재웅(서울 응암동) : "왕따당하구요. 와이프도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가정이 화목해지는게 아니고 파괴될 수 있어요."
이효재 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 아예 직장도 옮겼습니다.
<인터뷰>이정윤(아들)·이효재(아버지) : "아빠가 일찍 와서 재밌고 같이 놀아줘 좋아요."
슈퍼대디 현상은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정 낮은 한국에선 필연적 현상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이삼식(보건사회연구원 박사) : "(수퍼 대디 도움없으면) 여성들은 출산기피 하게 되고 적어도 1명 출산할진 몰라도 2-3명 출산은 불가능한 사회가 됩니다."
저출산 맞벌이 부부 시대에 아버지들의 변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런데 슈퍼대디들이 자녀교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이런저런 제도적인 개선책이 뒤따라야 합니다.
유동엽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자~ 퇴근합시다!"
오후 5시가 다가오자, 퇴근 준비를 서두릅니다.
이 회사는 한 달에 두 번 가정의 날을 지정해 퇴근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인터뷰>정민주(매일유업 대리) : "아이들과 공연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구요. 유치원 친구들도 데리고 저녁에 놀이동산도 갈 수 있어요."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나 출산과 육아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해, 가정과 일의 균형을 돕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형식(매일유업 홍보이사) : "아빠의 정보력 제공으로 엄마를 같이 도와야 아이들이 잘 자라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
기업에 이어 학교 현장에서도 아버지들의 역할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국내 처음으로 ’학부모회 조례’를 만들 예정입니다.
<인터뷰>양용우(학부모) : "학교, 애들, 우리 다 포함해서 전혀 부담없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회가 법제화 되면 아버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상곤(경기교육청 교육감) : "(조례개정이) 아버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주고 학부모회가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슈퍼 대디들가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넓여주는 것, 우리 사회가 시작해야 할 고민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인터뷰> "여자 말을 잘 안듣죠. 슬슬 애교스럽게 꼬시는대도.."
<인터뷰> "남자는 나이가 들면 애가 되요. 살살 꼬셔야되는데(안되면) 매가 약이지!"
<앵커 멘트>
자주 들어보신 말씀이죠?
우리 아버지들에 대한 여러 하소연인데요.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있어야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아버지들은 그동안 자녀 보육과 가정 일을 돕는데 무관심했죠?
그런데 요즘 교육과 집안 일에 발벗고 나서는, 이른바 슈퍼 대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김영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밤 8시, 예전 같으면 야근이나 회식 자리에 있었을 아버지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학교 주변 골목길을 살펴보는 아버지 순찰대입니다.
<녹취> "이리와, 오랜만이야!"
한 달에 한 번, 후미진 곳이나 학생들이 몰려 있는 곳을 돌아봅니다.
<인터뷰>강창식 : "이렇게 활동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얘기도하고 일찍 들어가고 그런 점이 있습니다."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함께 축구 시합을 벌입니다.
바비큐 파티도 직접 준비했습니다.
<인터뷰>이기준(학부모) : "대화하는 과정, 경기장에서의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히 아름다운 거 같아요 좋고, 좋았습니다."
아버지회가 목소리를 높여 학교 앞 도로에 스쿨존을 설치하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부근에서 교통사고 잇따르자 함께 팔을 걷어 붙힌 것입니다.
<인터뷰>박윤범(충남 부성초 아버지회장) : "아버지들이 이렇게 나서서 시설했구나 해서 또다른 아버지들이 참여해주고."
아프리카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봉사활동을 자녀들과 함께하는 아버지들도 있습니다.
<인터뷰>박봉권(신사중 아버지회장) : "제가 하는 일이 개인적인 일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 신경을 못썼어요. 아이들도 저처럼 건조한 사람이 되는 것을 방지해주고 싶었어요."
현재 서울교육청 산하에 조직된 아버지회는 90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슈퍼대디들의 활약상이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들, 왜 이렇게 변한 걸까요?
체육관에서 아들과 함께 야구연습을 하고 있는 이영풍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멘트>
네, 오랜만에 저도 제 아들과 함께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운동을 자주 하는 아이들은 사회성 뇌가 발달해서 사람을 잘 사귄다고 합니다.
직장일 하랴? 아이들과 함께하랴? 우리 아버지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시다고 하는데요.
아버지들이 가정교육에 적극 참여하게 되면 그 아이뿐 아이라 가정에 큰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아빠가 변해, 집안이 바뀐 가정들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 "와! 아빠다!" "어이구 우리 예린이!"
벤처기업 대표인 문재웅 씨는 보통 저녁 7시 쯤 귀가합니다.
중학교 교사인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문 씨는 두 자녀의 공부를 도와줍니다.
잦은 야근에 회식으로 아이들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인터뷰>문재웅(서울 응암동) : "아빠는 가부장적이어야 되고 근엄하고 엄마는 집안일만 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자녀 보육이나 가사에 아버지가 동참하지 않으면, 가정을 제대로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터뷰>문재웅(서울 응암동) : "왕따당하구요. 와이프도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가정이 화목해지는게 아니고 파괴될 수 있어요."
이효재 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 아예 직장도 옮겼습니다.
<인터뷰>이정윤(아들)·이효재(아버지) : "아빠가 일찍 와서 재밌고 같이 놀아줘 좋아요."
슈퍼대디 현상은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정 낮은 한국에선 필연적 현상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이삼식(보건사회연구원 박사) : "(수퍼 대디 도움없으면) 여성들은 출산기피 하게 되고 적어도 1명 출산할진 몰라도 2-3명 출산은 불가능한 사회가 됩니다."
저출산 맞벌이 부부 시대에 아버지들의 변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런데 슈퍼대디들이 자녀교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이런저런 제도적인 개선책이 뒤따라야 합니다.
유동엽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자~ 퇴근합시다!"
오후 5시가 다가오자, 퇴근 준비를 서두릅니다.
이 회사는 한 달에 두 번 가정의 날을 지정해 퇴근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인터뷰>정민주(매일유업 대리) : "아이들과 공연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구요. 유치원 친구들도 데리고 저녁에 놀이동산도 갈 수 있어요."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나 출산과 육아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해, 가정과 일의 균형을 돕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형식(매일유업 홍보이사) : "아빠의 정보력 제공으로 엄마를 같이 도와야 아이들이 잘 자라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
기업에 이어 학교 현장에서도 아버지들의 역할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국내 처음으로 ’학부모회 조례’를 만들 예정입니다.
<인터뷰>양용우(학부모) : "학교, 애들, 우리 다 포함해서 전혀 부담없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회가 법제화 되면 아버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상곤(경기교육청 교육감) : "(조례개정이) 아버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주고 학부모회가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슈퍼 대디들가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넓여주는 것, 우리 사회가 시작해야 할 고민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슈퍼 대디’ 뜬다…성공 조건은?
-
- 입력 2011-11-18 22:07:55
- 수정2011-11-18 22:16:04

<인터뷰> "아빠가 술 취해 들어와서 그냥 벌러덩 누워서 자구요, 그것도 싫고.."
<인터뷰> "여자 말을 잘 안듣죠. 슬슬 애교스럽게 꼬시는대도.."
<인터뷰> "남자는 나이가 들면 애가 되요. 살살 꼬셔야되는데(안되면) 매가 약이지!"
<앵커 멘트>
자주 들어보신 말씀이죠?
우리 아버지들에 대한 여러 하소연인데요.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있어야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아버지들은 그동안 자녀 보육과 가정 일을 돕는데 무관심했죠?
그런데 요즘 교육과 집안 일에 발벗고 나서는, 이른바 슈퍼 대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김영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밤 8시, 예전 같으면 야근이나 회식 자리에 있었을 아버지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학교 주변 골목길을 살펴보는 아버지 순찰대입니다.
<녹취> "이리와, 오랜만이야!"
한 달에 한 번, 후미진 곳이나 학생들이 몰려 있는 곳을 돌아봅니다.
<인터뷰>강창식 : "이렇게 활동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얘기도하고 일찍 들어가고 그런 점이 있습니다."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함께 축구 시합을 벌입니다.
바비큐 파티도 직접 준비했습니다.
<인터뷰>이기준(학부모) : "대화하는 과정, 경기장에서의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히 아름다운 거 같아요 좋고, 좋았습니다."
아버지회가 목소리를 높여 학교 앞 도로에 스쿨존을 설치하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부근에서 교통사고 잇따르자 함께 팔을 걷어 붙힌 것입니다.
<인터뷰>박윤범(충남 부성초 아버지회장) : "아버지들이 이렇게 나서서 시설했구나 해서 또다른 아버지들이 참여해주고."
아프리카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봉사활동을 자녀들과 함께하는 아버지들도 있습니다.
<인터뷰>박봉권(신사중 아버지회장) : "제가 하는 일이 개인적인 일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 신경을 못썼어요. 아이들도 저처럼 건조한 사람이 되는 것을 방지해주고 싶었어요."
현재 서울교육청 산하에 조직된 아버지회는 90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슈퍼대디들의 활약상이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들, 왜 이렇게 변한 걸까요?
체육관에서 아들과 함께 야구연습을 하고 있는 이영풍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멘트>
네, 오랜만에 저도 제 아들과 함께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운동을 자주 하는 아이들은 사회성 뇌가 발달해서 사람을 잘 사귄다고 합니다.
직장일 하랴? 아이들과 함께하랴? 우리 아버지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시다고 하는데요.
아버지들이 가정교육에 적극 참여하게 되면 그 아이뿐 아이라 가정에 큰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아빠가 변해, 집안이 바뀐 가정들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 "와! 아빠다!" "어이구 우리 예린이!"
벤처기업 대표인 문재웅 씨는 보통 저녁 7시 쯤 귀가합니다.
중학교 교사인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문 씨는 두 자녀의 공부를 도와줍니다.
잦은 야근에 회식으로 아이들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인터뷰>문재웅(서울 응암동) : "아빠는 가부장적이어야 되고 근엄하고 엄마는 집안일만 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자녀 보육이나 가사에 아버지가 동참하지 않으면, 가정을 제대로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터뷰>문재웅(서울 응암동) : "왕따당하구요. 와이프도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가정이 화목해지는게 아니고 파괴될 수 있어요."
이효재 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 아예 직장도 옮겼습니다.
<인터뷰>이정윤(아들)·이효재(아버지) : "아빠가 일찍 와서 재밌고 같이 놀아줘 좋아요."
슈퍼대디 현상은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정 낮은 한국에선 필연적 현상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이삼식(보건사회연구원 박사) : "(수퍼 대디 도움없으면) 여성들은 출산기피 하게 되고 적어도 1명 출산할진 몰라도 2-3명 출산은 불가능한 사회가 됩니다."
저출산 맞벌이 부부 시대에 아버지들의 변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런데 슈퍼대디들이 자녀교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이런저런 제도적인 개선책이 뒤따라야 합니다.
유동엽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자~ 퇴근합시다!"
오후 5시가 다가오자, 퇴근 준비를 서두릅니다.
이 회사는 한 달에 두 번 가정의 날을 지정해 퇴근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인터뷰>정민주(매일유업 대리) : "아이들과 공연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구요. 유치원 친구들도 데리고 저녁에 놀이동산도 갈 수 있어요."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나 출산과 육아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해, 가정과 일의 균형을 돕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형식(매일유업 홍보이사) : "아빠의 정보력 제공으로 엄마를 같이 도와야 아이들이 잘 자라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
기업에 이어 학교 현장에서도 아버지들의 역할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국내 처음으로 ’학부모회 조례’를 만들 예정입니다.
<인터뷰>양용우(학부모) : "학교, 애들, 우리 다 포함해서 전혀 부담없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회가 법제화 되면 아버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상곤(경기교육청 교육감) : "(조례개정이) 아버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주고 학부모회가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슈퍼 대디들가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넓여주는 것, 우리 사회가 시작해야 할 고민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인터뷰> "여자 말을 잘 안듣죠. 슬슬 애교스럽게 꼬시는대도.."
<인터뷰> "남자는 나이가 들면 애가 되요. 살살 꼬셔야되는데(안되면) 매가 약이지!"
<앵커 멘트>
자주 들어보신 말씀이죠?
우리 아버지들에 대한 여러 하소연인데요.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있어야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아버지들은 그동안 자녀 보육과 가정 일을 돕는데 무관심했죠?
그런데 요즘 교육과 집안 일에 발벗고 나서는, 이른바 슈퍼 대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김영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밤 8시, 예전 같으면 야근이나 회식 자리에 있었을 아버지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학교 주변 골목길을 살펴보는 아버지 순찰대입니다.
<녹취> "이리와, 오랜만이야!"
한 달에 한 번, 후미진 곳이나 학생들이 몰려 있는 곳을 돌아봅니다.
<인터뷰>강창식 : "이렇게 활동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얘기도하고 일찍 들어가고 그런 점이 있습니다."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함께 축구 시합을 벌입니다.
바비큐 파티도 직접 준비했습니다.
<인터뷰>이기준(학부모) : "대화하는 과정, 경기장에서의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히 아름다운 거 같아요 좋고, 좋았습니다."
아버지회가 목소리를 높여 학교 앞 도로에 스쿨존을 설치하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부근에서 교통사고 잇따르자 함께 팔을 걷어 붙힌 것입니다.
<인터뷰>박윤범(충남 부성초 아버지회장) : "아버지들이 이렇게 나서서 시설했구나 해서 또다른 아버지들이 참여해주고."
아프리카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봉사활동을 자녀들과 함께하는 아버지들도 있습니다.
<인터뷰>박봉권(신사중 아버지회장) : "제가 하는 일이 개인적인 일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 신경을 못썼어요. 아이들도 저처럼 건조한 사람이 되는 것을 방지해주고 싶었어요."
현재 서울교육청 산하에 조직된 아버지회는 90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신 것처럼 슈퍼대디들의 활약상이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들, 왜 이렇게 변한 걸까요?
체육관에서 아들과 함께 야구연습을 하고 있는 이영풍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멘트>
네, 오랜만에 저도 제 아들과 함께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운동을 자주 하는 아이들은 사회성 뇌가 발달해서 사람을 잘 사귄다고 합니다.
직장일 하랴? 아이들과 함께하랴? 우리 아버지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시다고 하는데요.
아버지들이 가정교육에 적극 참여하게 되면 그 아이뿐 아이라 가정에 큰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아빠가 변해, 집안이 바뀐 가정들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 "와! 아빠다!" "어이구 우리 예린이!"
벤처기업 대표인 문재웅 씨는 보통 저녁 7시 쯤 귀가합니다.
중학교 교사인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문 씨는 두 자녀의 공부를 도와줍니다.
잦은 야근에 회식으로 아이들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인터뷰>문재웅(서울 응암동) : "아빠는 가부장적이어야 되고 근엄하고 엄마는 집안일만 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자녀 보육이나 가사에 아버지가 동참하지 않으면, 가정을 제대로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터뷰>문재웅(서울 응암동) : "왕따당하구요. 와이프도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가정이 화목해지는게 아니고 파괴될 수 있어요."
이효재 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 아예 직장도 옮겼습니다.
<인터뷰>이정윤(아들)·이효재(아버지) : "아빠가 일찍 와서 재밌고 같이 놀아줘 좋아요."
슈퍼대디 현상은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정 낮은 한국에선 필연적 현상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이삼식(보건사회연구원 박사) : "(수퍼 대디 도움없으면) 여성들은 출산기피 하게 되고 적어도 1명 출산할진 몰라도 2-3명 출산은 불가능한 사회가 됩니다."
저출산 맞벌이 부부 시대에 아버지들의 변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런데 슈퍼대디들이 자녀교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이런저런 제도적인 개선책이 뒤따라야 합니다.
유동엽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자~ 퇴근합시다!"
오후 5시가 다가오자, 퇴근 준비를 서두릅니다.
이 회사는 한 달에 두 번 가정의 날을 지정해 퇴근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인터뷰>정민주(매일유업 대리) : "아이들과 공연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구요. 유치원 친구들도 데리고 저녁에 놀이동산도 갈 수 있어요."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나 출산과 육아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해, 가정과 일의 균형을 돕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형식(매일유업 홍보이사) : "아빠의 정보력 제공으로 엄마를 같이 도와야 아이들이 잘 자라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
기업에 이어 학교 현장에서도 아버지들의 역할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국내 처음으로 ’학부모회 조례’를 만들 예정입니다.
<인터뷰>양용우(학부모) : "학교, 애들, 우리 다 포함해서 전혀 부담없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회가 법제화 되면 아버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상곤(경기교육청 교육감) : "(조례개정이) 아버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주고 학부모회가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슈퍼 대디들가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넓여주는 것, 우리 사회가 시작해야 할 고민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
-
이영풍 기자 yplee@kbs.co.kr
이영풍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