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먀오족 은 장신구

안개에 둘러싸인 모습이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200여 명이 모여 사는 작은 산골 마을인데요.

소수 민족인 먀오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동네 어귀에 모였습니다.

은으로 만든 화려한 장신구가 돋보이는데요.

중요한 날에는 빠지지 않는 것으로 먀오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럼 오늘은 어떤 날이기에 이렇게 치장을 한 걸까요?

<인터뷰> 양메이 (먀오족) : "먀오족 여성은 오랜 옛날부터 명절 때 은 장신구를 하고 뽐내길 좋아했어요. "

먀오족에게 올해 11월 10일은 '먀오넨'이라는 명절입니다.

우리의 설날과 같은 날인데요.

태양력으로 날짜를 셈하기 때문에 음력 10월부터 새해가 됩니다.

이렇게 명절을 맞거나 결혼을 할 때면 먀오족은 꼭 은으로 만든 장신구를 합니다.

장신구의 종류는 10여 가지나 되는데요.

모두 착용하면 그 무게만 4킬로그램이 나갑니다.

마을에서 가까운 시내에는 은 장신구를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무텐차이 씨는 경력 24년의 전문간데요.

일일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장신구 하나를 만드는데도 이틀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인터뷰> 무텐차이 (은 장신구 장인) : "이 장신구의 가격은 800위안(14만 원 정도)입니다. 은의 무게로 가격을 매기는데 세공비를 포함해 1g당 13~14위안(2,300원 정도)을 받습니다. "

먀오족의 일 년 평균 수입을 생각하면 은 장신구는 결코 싼 가격이 아닙니다.

하지만 먀오족 여성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엽니다.

<인터뷰> 왕레이 (손님) : "은 장신구는 액막이를 하고 평안을 기원합니다. 또한 건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몸이 좋으면 은 장신구는 광채를 띠지만 그렇지 않으면 검푸른 색으로 변합니다. "

이곳에선 은 장신구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먀오족이 은 장신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처음부터 치장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쟁 때문에 피난 생활이 계속되자 귀했던 은 덩어리를 몸에 지니기 쉽게 바꿨는데요.

그것이 장신구 형태로 발전한 겁니다.

아픈 역사 속에서 탄생한 먀오족의 은 장신구.

이제는 자랑스러운 문화 상품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