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년전 북한은 연평도에 포탄 170여 발을 퍼부었습니다.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습니다.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전면전까지 거론되는 극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 가져온 변화와 교훈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1년이 지난 지금 연평도는 어떤 모습인지 송명훈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는 서해 최북단 연평도.
여객선도 뜨지 못한 험한 날씨에도 어민들은 기어이 꽃게를 잡아왔습니다.
<녹취>이종수(연평도 주민) : "(올해 꽃게 어황이 어떠세요?)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아요"
섬 마을에서는 재건사업이 한창입니다.
무너지고 불에 탔던 주택들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김장을 하면서 성큼 다가온 겨울을 준비합니다.
<녹취>김연숙(연평도 주민) : "포 떨어질까 봐 일찍 하는 거에요. 작년에는 못했거든요."
수업이 끝난 오후, 학교 대피소에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새로 단장한 대피소는 공부방이자 놀이터입니다.
<녹취> "와, 선생님 가만히 계세요."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마을은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엔 이렇게 1년 전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억척같은 주민들의 가슴에도 그날의 아픔이 파편처럼 박혀있습니다.
<녹취>박규돈(연평도 주민) : "집짓느라고 공사만 해도 또 포 쏘나 싶어서 놀래고 그래요."
무심하게 시간은 흘렀지만, 연평도의 고통은 1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당시 포격전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홍성철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1년전 오늘 오후 2시 34분.
북한은 연평도로 150여 발을 포사격합니다.
3시 12분. 북한은 20여 발을 또 발사합니다.
우리 군의 주력 무기 K-9 자주포입니다.
해병대는 포가 떨어지고 13분이 지나서야 K-9 자주포로 80여 발을 쏘는 데 그칩니다.
기습을 당한 것도 있지만 ’공격당한 만큼 응징한다’는 당시 교전 규칙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공군의 F-15K는 출격하고도 그냥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군 작전이 방어적에서 공격적으로 적극적 개념으로 바뀌었는데요, 1년동안 강화된 서해 방위력을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방사포 공격을 가하자, 즉각 K-9 자주포로 응사합니다.
장거리 해안포 공격엔 다연장 로켓발사기가 동원되고,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F-15K 전투기가 출격해 북한군의 후방 지휘소까지 격파합니다.
북한군 공기부양정이 NLL을 침범해 내려오면, 공격 헬기와 한국형 구축함이 합동작전을 펼쳐 소탕합니다.
<인터뷰>추범식(해병대 6여단 포병대대장) : "또 다시 도발한다면 적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분쇄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응징하겠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 당국은 위협의 근원을 제거할 때까지 충분히 응징할 수 있도록 교전규칙을 강화했습니다.
먼저 조치하고 나중에 보고하라는 자위권 행사 지침도 내렸습니다.
전력도 대폭 증강했습니다.
주력 화기인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했고, 사거리가 3백킬로미터에 달하는 다연장 로켓발사기도 실전배치했습니다.
도발 원점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신형 대포병 레이더도 실전 배치가 완료됐고, 이스라엘제 적외선 유도 미사일인 스파이크 미사일도 배치될 예정입니다.
<기자 멘트>
김진권 씨는 1년전 연평부대 일병으로 복무하다 포탄을 맞고 발등과 위장 기능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걷기조차 힘들지만 보상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녹취>김진권 씨(연평부대 부상자) : "말로만 잘 해 주겠다,대우해 주겠다하지 우리에게 오는 것도 없고 직접적인 영향도 없고 보여주기식이니까..."
부상자 보상 문제처럼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많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무엇이고, 남북 관계의 올바른 지향점은 어디인지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정부는 대북 억지력 강화에 힘써 왔습니다.
북한이 제2, 제3의 도발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최근 일선부대에 보낸 지휘서신에서 적의 기습 도발 가능성을 지적하고 전력을 총동원해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는 결국 군사 대결을 뛰어넘어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
따라서 안보의 빈 틈은 메우면서도 남북 핫라인 등 최근 몇 년 사이 단절된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최근 이같은 대북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고 북한도 간접 대화 채널을 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우익(통일부 장관/지난 17일) : "북한과의 안정적인 대화채널이 필요하며 저는 지금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반드시 응징해야 하지만 전쟁은 어떤 식으로든 피해야 합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과 함께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의 더 많은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1년전 북한은 연평도에 포탄 170여 발을 퍼부었습니다.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습니다.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전면전까지 거론되는 극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 가져온 변화와 교훈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1년이 지난 지금 연평도는 어떤 모습인지 송명훈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는 서해 최북단 연평도.
여객선도 뜨지 못한 험한 날씨에도 어민들은 기어이 꽃게를 잡아왔습니다.
<녹취>이종수(연평도 주민) : "(올해 꽃게 어황이 어떠세요?)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아요"
섬 마을에서는 재건사업이 한창입니다.
무너지고 불에 탔던 주택들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김장을 하면서 성큼 다가온 겨울을 준비합니다.
<녹취>김연숙(연평도 주민) : "포 떨어질까 봐 일찍 하는 거에요. 작년에는 못했거든요."
수업이 끝난 오후, 학교 대피소에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새로 단장한 대피소는 공부방이자 놀이터입니다.
<녹취> "와, 선생님 가만히 계세요."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마을은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엔 이렇게 1년 전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억척같은 주민들의 가슴에도 그날의 아픔이 파편처럼 박혀있습니다.
<녹취>박규돈(연평도 주민) : "집짓느라고 공사만 해도 또 포 쏘나 싶어서 놀래고 그래요."
무심하게 시간은 흘렀지만, 연평도의 고통은 1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당시 포격전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홍성철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1년전 오늘 오후 2시 34분.
북한은 연평도로 150여 발을 포사격합니다.
3시 12분. 북한은 20여 발을 또 발사합니다.
우리 군의 주력 무기 K-9 자주포입니다.
해병대는 포가 떨어지고 13분이 지나서야 K-9 자주포로 80여 발을 쏘는 데 그칩니다.
기습을 당한 것도 있지만 ’공격당한 만큼 응징한다’는 당시 교전 규칙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공군의 F-15K는 출격하고도 그냥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군 작전이 방어적에서 공격적으로 적극적 개념으로 바뀌었는데요, 1년동안 강화된 서해 방위력을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방사포 공격을 가하자, 즉각 K-9 자주포로 응사합니다.
장거리 해안포 공격엔 다연장 로켓발사기가 동원되고,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F-15K 전투기가 출격해 북한군의 후방 지휘소까지 격파합니다.
북한군 공기부양정이 NLL을 침범해 내려오면, 공격 헬기와 한국형 구축함이 합동작전을 펼쳐 소탕합니다.
<인터뷰>추범식(해병대 6여단 포병대대장) : "또 다시 도발한다면 적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분쇄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응징하겠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 당국은 위협의 근원을 제거할 때까지 충분히 응징할 수 있도록 교전규칙을 강화했습니다.
먼저 조치하고 나중에 보고하라는 자위권 행사 지침도 내렸습니다.
전력도 대폭 증강했습니다.
주력 화기인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했고, 사거리가 3백킬로미터에 달하는 다연장 로켓발사기도 실전배치했습니다.
도발 원점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신형 대포병 레이더도 실전 배치가 완료됐고, 이스라엘제 적외선 유도 미사일인 스파이크 미사일도 배치될 예정입니다.
<기자 멘트>
김진권 씨는 1년전 연평부대 일병으로 복무하다 포탄을 맞고 발등과 위장 기능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걷기조차 힘들지만 보상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녹취>김진권 씨(연평부대 부상자) : "말로만 잘 해 주겠다,대우해 주겠다하지 우리에게 오는 것도 없고 직접적인 영향도 없고 보여주기식이니까..."
부상자 보상 문제처럼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많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무엇이고, 남북 관계의 올바른 지향점은 어디인지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정부는 대북 억지력 강화에 힘써 왔습니다.
북한이 제2, 제3의 도발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최근 일선부대에 보낸 지휘서신에서 적의 기습 도발 가능성을 지적하고 전력을 총동원해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는 결국 군사 대결을 뛰어넘어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
따라서 안보의 빈 틈은 메우면서도 남북 핫라인 등 최근 몇 년 사이 단절된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최근 이같은 대북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고 북한도 간접 대화 채널을 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우익(통일부 장관/지난 17일) : "북한과의 안정적인 대화채널이 필요하며 저는 지금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반드시 응징해야 하지만 전쟁은 어떤 식으로든 피해야 합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과 함께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의 더 많은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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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北 포격 도발 1년’…지금 연평도는?
-
- 입력 2011-11-23 22:06:28
<앵커 멘트>
1년전 북한은 연평도에 포탄 170여 발을 퍼부었습니다.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습니다.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전면전까지 거론되는 극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 가져온 변화와 교훈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1년이 지난 지금 연평도는 어떤 모습인지 송명훈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는 서해 최북단 연평도.
여객선도 뜨지 못한 험한 날씨에도 어민들은 기어이 꽃게를 잡아왔습니다.
<녹취>이종수(연평도 주민) : "(올해 꽃게 어황이 어떠세요?)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아요"
섬 마을에서는 재건사업이 한창입니다.
무너지고 불에 탔던 주택들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김장을 하면서 성큼 다가온 겨울을 준비합니다.
<녹취>김연숙(연평도 주민) : "포 떨어질까 봐 일찍 하는 거에요. 작년에는 못했거든요."
수업이 끝난 오후, 학교 대피소에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새로 단장한 대피소는 공부방이자 놀이터입니다.
<녹취> "와, 선생님 가만히 계세요."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마을은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엔 이렇게 1년 전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억척같은 주민들의 가슴에도 그날의 아픔이 파편처럼 박혀있습니다.
<녹취>박규돈(연평도 주민) : "집짓느라고 공사만 해도 또 포 쏘나 싶어서 놀래고 그래요."
무심하게 시간은 흘렀지만, 연평도의 고통은 1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당시 포격전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홍성철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1년전 오늘 오후 2시 34분.
북한은 연평도로 150여 발을 포사격합니다.
3시 12분. 북한은 20여 발을 또 발사합니다.
우리 군의 주력 무기 K-9 자주포입니다.
해병대는 포가 떨어지고 13분이 지나서야 K-9 자주포로 80여 발을 쏘는 데 그칩니다.
기습을 당한 것도 있지만 ’공격당한 만큼 응징한다’는 당시 교전 규칙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공군의 F-15K는 출격하고도 그냥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군 작전이 방어적에서 공격적으로 적극적 개념으로 바뀌었는데요, 1년동안 강화된 서해 방위력을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방사포 공격을 가하자, 즉각 K-9 자주포로 응사합니다.
장거리 해안포 공격엔 다연장 로켓발사기가 동원되고,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F-15K 전투기가 출격해 북한군의 후방 지휘소까지 격파합니다.
북한군 공기부양정이 NLL을 침범해 내려오면, 공격 헬기와 한국형 구축함이 합동작전을 펼쳐 소탕합니다.
<인터뷰>추범식(해병대 6여단 포병대대장) : "또 다시 도발한다면 적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분쇄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응징하겠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 당국은 위협의 근원을 제거할 때까지 충분히 응징할 수 있도록 교전규칙을 강화했습니다.
먼저 조치하고 나중에 보고하라는 자위권 행사 지침도 내렸습니다.
전력도 대폭 증강했습니다.
주력 화기인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했고, 사거리가 3백킬로미터에 달하는 다연장 로켓발사기도 실전배치했습니다.
도발 원점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신형 대포병 레이더도 실전 배치가 완료됐고, 이스라엘제 적외선 유도 미사일인 스파이크 미사일도 배치될 예정입니다.
<기자 멘트>
김진권 씨는 1년전 연평부대 일병으로 복무하다 포탄을 맞고 발등과 위장 기능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걷기조차 힘들지만 보상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녹취>김진권 씨(연평부대 부상자) : "말로만 잘 해 주겠다,대우해 주겠다하지 우리에게 오는 것도 없고 직접적인 영향도 없고 보여주기식이니까..."
부상자 보상 문제처럼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많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무엇이고, 남북 관계의 올바른 지향점은 어디인지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정부는 대북 억지력 강화에 힘써 왔습니다.
북한이 제2, 제3의 도발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최근 일선부대에 보낸 지휘서신에서 적의 기습 도발 가능성을 지적하고 전력을 총동원해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는 결국 군사 대결을 뛰어넘어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
따라서 안보의 빈 틈은 메우면서도 남북 핫라인 등 최근 몇 년 사이 단절된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최근 이같은 대북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고 북한도 간접 대화 채널을 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우익(통일부 장관/지난 17일) : "북한과의 안정적인 대화채널이 필요하며 저는 지금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반드시 응징해야 하지만 전쟁은 어떤 식으로든 피해야 합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과 함께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의 더 많은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1년전 북한은 연평도에 포탄 170여 발을 퍼부었습니다.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습니다.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전면전까지 거론되는 극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 가져온 변화와 교훈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1년이 지난 지금 연평도는 어떤 모습인지 송명훈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는 서해 최북단 연평도.
여객선도 뜨지 못한 험한 날씨에도 어민들은 기어이 꽃게를 잡아왔습니다.
<녹취>이종수(연평도 주민) : "(올해 꽃게 어황이 어떠세요?)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아요"
섬 마을에서는 재건사업이 한창입니다.
무너지고 불에 탔던 주택들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김장을 하면서 성큼 다가온 겨울을 준비합니다.
<녹취>김연숙(연평도 주민) : "포 떨어질까 봐 일찍 하는 거에요. 작년에는 못했거든요."
수업이 끝난 오후, 학교 대피소에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새로 단장한 대피소는 공부방이자 놀이터입니다.
<녹취> "와, 선생님 가만히 계세요."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마을은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엔 이렇게 1년 전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억척같은 주민들의 가슴에도 그날의 아픔이 파편처럼 박혀있습니다.
<녹취>박규돈(연평도 주민) : "집짓느라고 공사만 해도 또 포 쏘나 싶어서 놀래고 그래요."
무심하게 시간은 흘렀지만, 연평도의 고통은 1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당시 포격전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홍성철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1년전 오늘 오후 2시 34분.
북한은 연평도로 150여 발을 포사격합니다.
3시 12분. 북한은 20여 발을 또 발사합니다.
우리 군의 주력 무기 K-9 자주포입니다.
해병대는 포가 떨어지고 13분이 지나서야 K-9 자주포로 80여 발을 쏘는 데 그칩니다.
기습을 당한 것도 있지만 ’공격당한 만큼 응징한다’는 당시 교전 규칙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공군의 F-15K는 출격하고도 그냥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군 작전이 방어적에서 공격적으로 적극적 개념으로 바뀌었는데요, 1년동안 강화된 서해 방위력을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방사포 공격을 가하자, 즉각 K-9 자주포로 응사합니다.
장거리 해안포 공격엔 다연장 로켓발사기가 동원되고,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F-15K 전투기가 출격해 북한군의 후방 지휘소까지 격파합니다.
북한군 공기부양정이 NLL을 침범해 내려오면, 공격 헬기와 한국형 구축함이 합동작전을 펼쳐 소탕합니다.
<인터뷰>추범식(해병대 6여단 포병대대장) : "또 다시 도발한다면 적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분쇄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응징하겠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 당국은 위협의 근원을 제거할 때까지 충분히 응징할 수 있도록 교전규칙을 강화했습니다.
먼저 조치하고 나중에 보고하라는 자위권 행사 지침도 내렸습니다.
전력도 대폭 증강했습니다.
주력 화기인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했고, 사거리가 3백킬로미터에 달하는 다연장 로켓발사기도 실전배치했습니다.
도발 원점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신형 대포병 레이더도 실전 배치가 완료됐고, 이스라엘제 적외선 유도 미사일인 스파이크 미사일도 배치될 예정입니다.
<기자 멘트>
김진권 씨는 1년전 연평부대 일병으로 복무하다 포탄을 맞고 발등과 위장 기능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걷기조차 힘들지만 보상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녹취>김진권 씨(연평부대 부상자) : "말로만 잘 해 주겠다,대우해 주겠다하지 우리에게 오는 것도 없고 직접적인 영향도 없고 보여주기식이니까..."
부상자 보상 문제처럼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많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무엇이고, 남북 관계의 올바른 지향점은 어디인지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정부는 대북 억지력 강화에 힘써 왔습니다.
북한이 제2, 제3의 도발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최근 일선부대에 보낸 지휘서신에서 적의 기습 도발 가능성을 지적하고 전력을 총동원해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는 결국 군사 대결을 뛰어넘어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
따라서 안보의 빈 틈은 메우면서도 남북 핫라인 등 최근 몇 년 사이 단절된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최근 이같은 대북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고 북한도 간접 대화 채널을 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우익(통일부 장관/지난 17일) : "북한과의 안정적인 대화채널이 필요하며 저는 지금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반드시 응징해야 하지만 전쟁은 어떤 식으로든 피해야 합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과 함께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의 더 많은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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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철 기자 hs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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