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안에 또 이물질…제조업체 ‘쉬쉬’

입력 2011.12.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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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무학의 소주병 안에서 최근 잇따라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조업체는 이 사실을 쉬쉬하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에 사는 38살 주부 김모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갔습니다.

하지만, 일행과 함께 마시던 소주병 안에서 알약 캡슐 모양의 이물질을 발견하고 기분을 망쳐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00(소주병 이물질 발견) : "둥둥 안에서 뭐가 움직이는 것 같아 제가 '이거 뭐지?' 하고 봤는데..."

부산에 사는 55살 이모씨도 지난 9월 횟집에서 회식을 하다, 뚜껑을 따지 않은 소주병 안에 파리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해당 소주를 만든 제조업체는 소주병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만 이미 두 차례 식약청의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국내 3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이 업체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 거부했습니다.

<녹취> (주)무학 관계자 : "인터뷰할 생각 없으시다는 말씀이죠? (네...)"

더 큰 문제는 행정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입니다.

식약청은 잇따르는 이물질사고에도 강제력이 없는 시정권고를 내리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안전관리의 책임이 지난해 5월 국세청에서 식약청으로 넘어갔지만, 더 엄한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식약청 관계자 : "현재로서는 식품위생법상으로는 시정명령만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고..."

가장 많이 팔리고,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지만, 소비자를 위한 안전규정은 미흡하기 짝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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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병 안에 또 이물질…제조업체 ‘쉬쉬’
    • 입력 2011-12-03 08: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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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무학의 소주병 안에서 최근 잇따라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조업체는 이 사실을 쉬쉬하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에 사는 38살 주부 김모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갔습니다. 하지만, 일행과 함께 마시던 소주병 안에서 알약 캡슐 모양의 이물질을 발견하고 기분을 망쳐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00(소주병 이물질 발견) : "둥둥 안에서 뭐가 움직이는 것 같아 제가 '이거 뭐지?' 하고 봤는데..." 부산에 사는 55살 이모씨도 지난 9월 횟집에서 회식을 하다, 뚜껑을 따지 않은 소주병 안에 파리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해당 소주를 만든 제조업체는 소주병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만 이미 두 차례 식약청의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국내 3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이 업체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 거부했습니다. <녹취> (주)무학 관계자 : "인터뷰할 생각 없으시다는 말씀이죠? (네...)" 더 큰 문제는 행정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입니다. 식약청은 잇따르는 이물질사고에도 강제력이 없는 시정권고를 내리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안전관리의 책임이 지난해 5월 국세청에서 식약청으로 넘어갔지만, 더 엄한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식약청 관계자 : "현재로서는 식품위생법상으로는 시정명령만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고..." 가장 많이 팔리고,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지만, 소비자를 위한 안전규정은 미흡하기 짝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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