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혹시 애완남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영화나 만화책에 나오던데요, 여주인공이 집에서 하인처럼 부리는 남성을 이르는 말이죠.
그런데 요즘 이 애완남과 주인관계가 실제로 10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애완> 이란 말 붙이는 것도 편치 않지만, 단지 10대들의 놀이라기엔 좀 위험해 보이는 구석이 많다는데요.
김기흥 기자, 심지어 10대 애완남을 구하려는 성인여성들도 적지 않다고요.
<기자 멘트>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애완남이 돼 주인님으로 모신다는 것 상상이 되시나요?
친구를 주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저마다 애완남과 주인님을 구한다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는데요.
애완남을 구하려는 3, 40대 여성들에서부터 같은 10대 사이에서 애완남과 주인님이 되길 희망하는 청소년까지, 다양한 형태로 번지고 있는 펫 문화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6일 어느 인터넷 친목 사이트에 10대 소녀의 알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주인님의 첫 과제라는 내용으로 올라와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는데요.
해당 사이트에서는 애완남, 애완녀, 주인님 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애완남을 구한다는 20대 여성의 게시글에는, 그녀에게 간택되고 싶은 10대 애완남 희망자들의 댓글이 넘쳐났습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애완남이 어느 정도 확산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만나봤는데요,
<녹취> "혹시 친구 펫이라는 것 알아요?"
<녹취> "펫이요? 모르는데요"
<녹취> "모르겠어요."
<녹취> "인터넷에서 많이 봤어요."
<녹취> "여자가 남자를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것 아니에요?"
<녹취>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녹취> "외로워서 (하는 것 같아요.)"
<녹취> "색다른 경험."
지난 3일, 애완남과 주인님 관계로 맺어진 여성 사례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평범한 연인들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녹취> "용돈 같은 것 생각한 적 있어?"
<녹취> "그런 쪽으로는 생각 안 해 봤어요."
<녹취> "따로 조건 같은 건 생각한 것 있어?"
<녹취> "딱히 조건은 없고요, 편한 (마음으로) 왔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흐르자 여성의 곁에 바짝 다가앉은 애완남, 직접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장 모군(18세/애완남) :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외로웠는데) 친구들이 추천해 줘서 알게 됐어요. 10명 중 4명 정도에요. 하는 사람들은 하겠죠. 나이도 있으니까. 서로 동의하에 하는 것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일반 연인관계와 어떤 점이 다른 걸까요?
<인터뷰> 홍 모씨(33세/주인님) : "남자친구는 어느 정도 눈치를 보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애완남은 내가 하고 싶은 데로 모두 해 주니까 (그런 부분이 다르죠.) 애완남이 18살이라고 해서 가책이랄 것까지는 없어요. 마음이 맞거나 통하는 게 많으면 진지한 관계까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03년, 일본에서 원작 만화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된 후, 한국으로 상륙한 애완남의 존재는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등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이영선(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교수) : "영화, 방송에서의 놀이 문화가 청소년들의 문제에도 드러나고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사회적인 상황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익명이라는 이유로 나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거리낌 없이."
호기심을 자극받은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의 사진과 성별,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며 주인님 찾기에 나섰는데요, 이중 애완남이 되어봤다는 한 남학생과 전화연결을 시도해 봤습니다.
<녹취> "애완남이나 주인님을 구한다고 글이 올라오잖아요."
<녹취> "그거 되게 안 좋은 것이에요. 성폭행한다고 해야 하나. “조금 힘들 텐데 괜찮겠어요?”하고 물어보길래, “그냥 하세요.”라고 했더니, 이상한 것을 시켰어요."
<녹취> "어떤 것을 시켰어요?"
<녹취> "엉덩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최근 스마트폰의 이용증가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애완남 놀이에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과제나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교환하는가 하면, 장문의 계약서까지 등장했습니다.
그 안에는 충격적인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친구, 친목이라는 간단한 검색어로 청소년은 물론 일반 성인들까지도 애완남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과의 관계 뿐 아니라 또래끼리 애완남, 주인님을 구하려는 십대의 글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십대 애완녀를 둔 남학생을 만났습니다.
<녹취> "애완남, 애완녀를 만나는 친구들이 많아요?"
<인터뷰> 임 모군(16세/주인님) : "(여자애들 보다) 남자애들이 더 많아요."
<녹취> "왜 남자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 임 모군 (16세/주인님) : "남자가 성적 호기심이 더 많으니까요."
그들의 대화는 신체 은밀한 부위나, 성관계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애완남 놀이,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일까요?
<인터뷰> 이현숙 (여성가족부 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상임대표) : "나는 (스스로) 즐겁고, 상대방을 괴롭힐 의사 없이 재미삼아 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고통을 줄 수 있고 힘들 수 있어요. 애완남 문화 자체가 주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개인 대 개인의 관계를 넘어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계라고 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과 외로움으로 형성된 십대들의 애완남 문화 변종 성매매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혹시 애완남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영화나 만화책에 나오던데요, 여주인공이 집에서 하인처럼 부리는 남성을 이르는 말이죠.
그런데 요즘 이 애완남과 주인관계가 실제로 10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애완> 이란 말 붙이는 것도 편치 않지만, 단지 10대들의 놀이라기엔 좀 위험해 보이는 구석이 많다는데요.
김기흥 기자, 심지어 10대 애완남을 구하려는 성인여성들도 적지 않다고요.
<기자 멘트>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애완남이 돼 주인님으로 모신다는 것 상상이 되시나요?
친구를 주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저마다 애완남과 주인님을 구한다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는데요.
애완남을 구하려는 3, 40대 여성들에서부터 같은 10대 사이에서 애완남과 주인님이 되길 희망하는 청소년까지, 다양한 형태로 번지고 있는 펫 문화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6일 어느 인터넷 친목 사이트에 10대 소녀의 알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주인님의 첫 과제라는 내용으로 올라와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는데요.
해당 사이트에서는 애완남, 애완녀, 주인님 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애완남을 구한다는 20대 여성의 게시글에는, 그녀에게 간택되고 싶은 10대 애완남 희망자들의 댓글이 넘쳐났습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애완남이 어느 정도 확산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만나봤는데요,
<녹취> "혹시 친구 펫이라는 것 알아요?"
<녹취> "펫이요? 모르는데요"
<녹취> "모르겠어요."
<녹취> "인터넷에서 많이 봤어요."
<녹취> "여자가 남자를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것 아니에요?"
<녹취>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녹취> "외로워서 (하는 것 같아요.)"
<녹취> "색다른 경험."
지난 3일, 애완남과 주인님 관계로 맺어진 여성 사례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평범한 연인들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녹취> "용돈 같은 것 생각한 적 있어?"
<녹취> "그런 쪽으로는 생각 안 해 봤어요."
<녹취> "따로 조건 같은 건 생각한 것 있어?"
<녹취> "딱히 조건은 없고요, 편한 (마음으로) 왔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흐르자 여성의 곁에 바짝 다가앉은 애완남, 직접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장 모군(18세/애완남) :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외로웠는데) 친구들이 추천해 줘서 알게 됐어요. 10명 중 4명 정도에요. 하는 사람들은 하겠죠. 나이도 있으니까. 서로 동의하에 하는 것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일반 연인관계와 어떤 점이 다른 걸까요?
<인터뷰> 홍 모씨(33세/주인님) : "남자친구는 어느 정도 눈치를 보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애완남은 내가 하고 싶은 데로 모두 해 주니까 (그런 부분이 다르죠.) 애완남이 18살이라고 해서 가책이랄 것까지는 없어요. 마음이 맞거나 통하는 게 많으면 진지한 관계까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03년, 일본에서 원작 만화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된 후, 한국으로 상륙한 애완남의 존재는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등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이영선(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교수) : "영화, 방송에서의 놀이 문화가 청소년들의 문제에도 드러나고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사회적인 상황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익명이라는 이유로 나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거리낌 없이."
호기심을 자극받은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의 사진과 성별,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며 주인님 찾기에 나섰는데요, 이중 애완남이 되어봤다는 한 남학생과 전화연결을 시도해 봤습니다.
<녹취> "애완남이나 주인님을 구한다고 글이 올라오잖아요."
<녹취> "그거 되게 안 좋은 것이에요. 성폭행한다고 해야 하나. “조금 힘들 텐데 괜찮겠어요?”하고 물어보길래, “그냥 하세요.”라고 했더니, 이상한 것을 시켰어요."
<녹취> "어떤 것을 시켰어요?"
<녹취> "엉덩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최근 스마트폰의 이용증가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애완남 놀이에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과제나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교환하는가 하면, 장문의 계약서까지 등장했습니다.
그 안에는 충격적인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친구, 친목이라는 간단한 검색어로 청소년은 물론 일반 성인들까지도 애완남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과의 관계 뿐 아니라 또래끼리 애완남, 주인님을 구하려는 십대의 글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십대 애완녀를 둔 남학생을 만났습니다.
<녹취> "애완남, 애완녀를 만나는 친구들이 많아요?"
<인터뷰> 임 모군(16세/주인님) : "(여자애들 보다) 남자애들이 더 많아요."
<녹취> "왜 남자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 임 모군 (16세/주인님) : "남자가 성적 호기심이 더 많으니까요."
그들의 대화는 신체 은밀한 부위나, 성관계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애완남 놀이,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일까요?
<인터뷰> 이현숙 (여성가족부 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상임대표) : "나는 (스스로) 즐겁고, 상대방을 괴롭힐 의사 없이 재미삼아 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고통을 줄 수 있고 힘들 수 있어요. 애완남 문화 자체가 주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개인 대 개인의 관계를 넘어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계라고 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과 외로움으로 형성된 십대들의 애완남 문화 변종 성매매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10대 애완남 “시키는 대로”
-
- 입력 2011-12-07 09:08:53

<앵커 멘트>
혹시 애완남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영화나 만화책에 나오던데요, 여주인공이 집에서 하인처럼 부리는 남성을 이르는 말이죠.
그런데 요즘 이 애완남과 주인관계가 실제로 10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애완> 이란 말 붙이는 것도 편치 않지만, 단지 10대들의 놀이라기엔 좀 위험해 보이는 구석이 많다는데요.
김기흥 기자, 심지어 10대 애완남을 구하려는 성인여성들도 적지 않다고요.
<기자 멘트>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애완남이 돼 주인님으로 모신다는 것 상상이 되시나요?
친구를 주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저마다 애완남과 주인님을 구한다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는데요.
애완남을 구하려는 3, 40대 여성들에서부터 같은 10대 사이에서 애완남과 주인님이 되길 희망하는 청소년까지, 다양한 형태로 번지고 있는 펫 문화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6일 어느 인터넷 친목 사이트에 10대 소녀의 알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주인님의 첫 과제라는 내용으로 올라와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는데요.
해당 사이트에서는 애완남, 애완녀, 주인님 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애완남을 구한다는 20대 여성의 게시글에는, 그녀에게 간택되고 싶은 10대 애완남 희망자들의 댓글이 넘쳐났습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애완남이 어느 정도 확산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만나봤는데요,
<녹취> "혹시 친구 펫이라는 것 알아요?"
<녹취> "펫이요? 모르는데요"
<녹취> "모르겠어요."
<녹취> "인터넷에서 많이 봤어요."
<녹취> "여자가 남자를 (애완동물처럼) 키우는 것 아니에요?"
<녹취>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녹취> "외로워서 (하는 것 같아요.)"
<녹취> "색다른 경험."
지난 3일, 애완남과 주인님 관계로 맺어진 여성 사례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평범한 연인들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녹취> "용돈 같은 것 생각한 적 있어?"
<녹취> "그런 쪽으로는 생각 안 해 봤어요."
<녹취> "따로 조건 같은 건 생각한 것 있어?"
<녹취> "딱히 조건은 없고요, 편한 (마음으로) 왔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흐르자 여성의 곁에 바짝 다가앉은 애완남, 직접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장 모군(18세/애완남) :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외로웠는데) 친구들이 추천해 줘서 알게 됐어요. 10명 중 4명 정도에요. 하는 사람들은 하겠죠. 나이도 있으니까. 서로 동의하에 하는 것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일반 연인관계와 어떤 점이 다른 걸까요?
<인터뷰> 홍 모씨(33세/주인님) : "남자친구는 어느 정도 눈치를 보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애완남은 내가 하고 싶은 데로 모두 해 주니까 (그런 부분이 다르죠.) 애완남이 18살이라고 해서 가책이랄 것까지는 없어요. 마음이 맞거나 통하는 게 많으면 진지한 관계까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03년, 일본에서 원작 만화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된 후, 한국으로 상륙한 애완남의 존재는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등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이영선(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교수) : "영화, 방송에서의 놀이 문화가 청소년들의 문제에도 드러나고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사회적인 상황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익명이라는 이유로 나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거리낌 없이."
호기심을 자극받은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의 사진과 성별,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며 주인님 찾기에 나섰는데요, 이중 애완남이 되어봤다는 한 남학생과 전화연결을 시도해 봤습니다.
<녹취> "애완남이나 주인님을 구한다고 글이 올라오잖아요."
<녹취> "그거 되게 안 좋은 것이에요. 성폭행한다고 해야 하나. “조금 힘들 텐데 괜찮겠어요?”하고 물어보길래, “그냥 하세요.”라고 했더니, 이상한 것을 시켰어요."
<녹취> "어떤 것을 시켰어요?"
<녹취> "엉덩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최근 스마트폰의 이용증가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애완남 놀이에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과제나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은밀한 신체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교환하는가 하면, 장문의 계약서까지 등장했습니다.
그 안에는 충격적인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친구, 친목이라는 간단한 검색어로 청소년은 물론 일반 성인들까지도 애완남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과의 관계 뿐 아니라 또래끼리 애완남, 주인님을 구하려는 십대의 글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십대 애완녀를 둔 남학생을 만났습니다.
<녹취> "애완남, 애완녀를 만나는 친구들이 많아요?"
<인터뷰> 임 모군(16세/주인님) : "(여자애들 보다) 남자애들이 더 많아요."
<녹취> "왜 남자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 임 모군 (16세/주인님) : "남자가 성적 호기심이 더 많으니까요."
그들의 대화는 신체 은밀한 부위나, 성관계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애완남 놀이,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일까요?
<인터뷰> 이현숙 (여성가족부 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상임대표) : "나는 (스스로) 즐겁고, 상대방을 괴롭힐 의사 없이 재미삼아 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고통을 줄 수 있고 힘들 수 있어요. 애완남 문화 자체가 주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개인 대 개인의 관계를 넘어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계라고 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과 외로움으로 형성된 십대들의 애완남 문화 변종 성매매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
-
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김기흥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