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무분별한 건강식품, 내 몸 망친다

입력 2011.12.07 (09:08) 수정 2011.12.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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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몸에 좋다고 소문나면 희귀동물이든, 곤충이든 가리지않고 먹고 보자는 분들 주위에 종종 계시죠?

네,이런 정도까진 아니어도 집에 건강보조식품 한두 개쯤 두고 드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이런 건강에 대한 관심, 지나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각종 영양제며 건강식품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있는건 아니라는데요.

조빛나 기자, 건강식품도 건강하게 먹는 법이 따로 있다고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거리에서 인터뷰를 해봤더니요, 건강식품 대 여섯 가지는 챙겨드신다는 분들 많았습니다.

기능별로 하나둘씩 추가하다보니 가짓수가 이렇게 늘었다고들 하시는데요.

하지만 우리 몸에서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식품 마니아로 불리는 한 주부를 만나봤는데요.

검사 결과에 좀 놀라시더라고요.

지금부터 건강식품, 잘 먹는 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올해 33살 김금희 주부!

동네에서 알아주는 건강식품 마니아라는데요.

보물 1호가 바로 이 영양제 상자라구요.

어떤 영양제들인가요?

<인터뷰>김금희(서울시 장위동) : "혈액순환이 좀 잘 안 되는 것 같아서요."

오메가 3가 혈액순환에 좋다고 해서 하루에 한 알씩 꼭 챙겨먹고요.

이건 비타민과 칼슘인데 아이 낳으면 엄마들 몸 상한다고 하잖아요.

처녀 때는 안 챙겨 먹었었는데 아이 낳고 난 후로는 꼭 챙겨먹어요.

이렇게 기능별로 챙기다보니 가짓수만 열 가지가 넘습니다.

그런데 먹는 방법이 특이하시네요?

하루 한번, 이렇게 모아서 먹는다구요.

<녹취> "자기 전에 (이런 약을) 한꺼번에 모아서 먹고 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곳곳에 액체로 된 건강식품이 가득한데요.

물처럼 마신다고요,

<녹취> "배즙, 포도즙, 간에 좋은 씀바귀즙, 도라지즙 이렇게 챙겨 먹고 있어요.하루에 6봉 이상 수시로 먹고 있어요."

출산 후에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이렇게 하루에만 스무 가지가 넘는 건강식품을 꼭꼭 챙기고 있는데요.

<녹취> "‘다른 사람들보다 나는 더 튼튼하다’, ‘나는 감기도 잘 안 걸린다.’‘, (건강식품을 많이 먹어서) 안 걸리나 보다’, 그런 만족감도 있고 생각을 좋게 생각하니까 몸도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챙겨먹고 있어요."

하지만 좀 과해보이긴 하는데요.

일단 검진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건강식품을 이렇게 많이 먹고 있는 게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진단에 따라 채혈검사와 복부초음파 검사를 해봤더니요.

다른 건강엔 별 이상이 없었지만 단 하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인터뷰>유병욱(순천향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 "어떤 특정한 품목을 과다하게 섭취하다보면 간에 무리가 돼서 간염이 생기거나 지방간, 또는 간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약을 드시지 않으면 정상으로 나와야 하는 수치들도 약간 높게 나와 있어요."

몸에 과부하가 걸려서 염증반응이 나타났다는 진단이 나왔군요.

잘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이 먹거나 잘못먹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건데 과연 이 주부님만의 일일까요?

<녹취> "비타민 D, 비타민 E, 그리고 종합비타민, 오메가 3, 포도즙 이렇게 여러 가지 먹어요. 건강식품이니까 많이 먹으면 좋죠."

<녹취> "오메가 3도 건강에 좋다니까, 칼슘, 연골 좋아지는 거 (이렇게) 4~5가지 먹어요."

많은분들이 이것저것 챙겨 먹는 건강식품!

하지만 무조건 많이, 한꺼번에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철분, 비타민 E는 비타민 C와 칼슘은 비타민 D와 오메가 3는 비타민 E와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져서 좋지만요.

함께 먹으면 좋지 않은 성분도 있습니다.

<인터뷰>김경옥(이화여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 "칼슘과 철분은 흡수 경로가 같습니다. 같이 먹게 되면 서로 피해를 봐요. 그래서 시간차이를 두고 드시는 게 좋겠고요. 마그네슘은 철분의 흡수를 억제합니다. 단백질은 칼슘의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아미노산제제 같은 경우는 칼슘과 같이 안 드시는 게 좋겠고요."

카페인이 든 음료는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물과 먹는 게 가장 좋고요,

먹는 시간도 중요한데요.

종합비타민은 아침이나 점심 식사 후에, 철분은 식사 전 빈속 에~ 비타민 C는 식사 후가 좋고요.

오메가 3는 밤에 먹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유병욱(순천향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 "모든 약은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춰서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 거기에 따라서 맞춤으로 섭취를 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되겠습니다. 섣부르게 자가 처방을 한다거나 과다복용을 하는 경우에는 본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뭐든지 지나치면 좋지않다는 것.

건강식품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것저것 무조건 많이 먹는 게 아니라 제대로 알고 정확하게 먹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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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2-07 09: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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