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 대표팀 감독, 연봉 7억 ‘종이 호랑이’

<앵커 멘트>



독이 든 성배.



조광래 감독 경질에서 보듯이 명예롭지만 언제든지 물러날 수 있는 우리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를 빗댄 말입니다.



히딩크 감독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은 모두 6명.



이 가운데 쿠엘류와 본프레레, 베어백 감독은 불명예 퇴진했고, 평균 재임기간도 1년 5개월에 불과합니다.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아쉬움이 남는 짧은 기간인데요.



손기성 기자가 영욕의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이룬 4강 신화는 헤아릴 수 없는 감동과 환희를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표팀 감독직은 수난시대로 돌입했습니다.



불과 3년 사이에 쿠엘류와 본프레레 등 3명이 거쳐갔습니다.



이 때부터 외신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독이 든 성배’로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베어벡(전 축구대표팀 감독) : "프로팀에서 제안이 와도 한국에 다시는 돌아올 생각이 없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겠습니다."



대표팀 감독은 선수 선발권 등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합니다.



국민적인 인기로 인한 명예와 함께 7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지만 그 만큼 책임도 큰 자리입니다.



축구팬들의 전폭적인 관심속에 매경기 피말리는 압박감을 이겨내야하고, 결과에 따라 비난을 감수해야합니다.



오만 쇼크와 베이루트 쇼크 등으로 종이 호랑이로 전락할 때마다 대표팀 감독들은 번번이 중도 퇴진했습니다.



<인터뷰> 조광래(전 축구대표팀 감독) : "이 부분이 저로서는 축구인생에서 최고의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보이지만 알고보면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