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0만 ‘에너지 빈곤층’ 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2011.12.1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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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너지 빈곤층을 아십니까?

난방 같은 에너지에 쓰는 비용이 소득의 10%를 넘는 가구를 말하는데요.

실내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도 달랑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할머니가 폐지를 안고 힘겹게 계단을 오릅니다.

방에 들어가도 보일러가 고장나 양초와 전기장판으로 버텨야 합니다.

폐지를 팔아 손에 쥐는 돈이래야 한 달에 10만 원 남짓.

전기장판은 꺼둘 때가 더 많습니다.

<인터뷰> 신곡순(서울 동자동) : "썰렁하니 그렇다니까. 방이 안 따뜻합니다. 이불 덮고 누워 자고, 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고..."

강남에 있는 판자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6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40가구는 전기장판이나 이불에 의지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열(수정마을 주민자치회장) : "(한 달 전기료가) 20만 원 넘게 나오는 주민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기도 의존하지 못하고 있고. 실내 온도가 영하 한 2도까지도 (떨어집니다.)"

서울역 노숙자들도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역사 내 야간 노숙이 금지돼 역사 밖이나, 근처 지하보도에서 잠을 청해야 합니다.

<녹취> 노숙자 : "박스를 가져와서 그걸 이불처럼 깔고 자요. 그럼 냉기가 막 올라오고. 달달달 떨면서 역사 들어가려고 하면 역사도 못 들어가게 하고..."

이렇게 난방비 조차 없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에너지 빈곤층'은 전국적으로 120만 가구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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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120만 ‘에너지 빈곤층’ 힘겨운 겨울나기
    • 입력 2011-12-10 21: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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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너지 빈곤층을 아십니까? 난방 같은 에너지에 쓰는 비용이 소득의 10%를 넘는 가구를 말하는데요. 실내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도 달랑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할머니가 폐지를 안고 힘겹게 계단을 오릅니다. 방에 들어가도 보일러가 고장나 양초와 전기장판으로 버텨야 합니다. 폐지를 팔아 손에 쥐는 돈이래야 한 달에 10만 원 남짓. 전기장판은 꺼둘 때가 더 많습니다. <인터뷰> 신곡순(서울 동자동) : "썰렁하니 그렇다니까. 방이 안 따뜻합니다. 이불 덮고 누워 자고, 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고..." 강남에 있는 판자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6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40가구는 전기장판이나 이불에 의지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열(수정마을 주민자치회장) : "(한 달 전기료가) 20만 원 넘게 나오는 주민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기도 의존하지 못하고 있고. 실내 온도가 영하 한 2도까지도 (떨어집니다.)" 서울역 노숙자들도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역사 내 야간 노숙이 금지돼 역사 밖이나, 근처 지하보도에서 잠을 청해야 합니다. <녹취> 노숙자 : "박스를 가져와서 그걸 이불처럼 깔고 자요. 그럼 냉기가 막 올라오고. 달달달 떨면서 역사 들어가려고 하면 역사도 못 들어가게 하고..." 이렇게 난방비 조차 없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에너지 빈곤층'은 전국적으로 120만 가구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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