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직장인 연말 술자리, 현명한 음주법은?

입력 2011.12.15 (22:02) 수정 2011.12.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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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마실땐 기분 좋게 마시는데, 다음날 너무 힘들어 업무를 못 할 정도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리고."



<녹취> "술자리를 피하고 싶고 힘들고 그래서 싫어요"



<앵커 멘트>



연말 술자리 괴로운 분들 많으시죠.



오늘은 현명한 음주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술독에 빠진 연말, 그 실태를 박대기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비틀거리며 걸어가다 쓰러지고….



아예 정신을 잃고 길거리에서 잠들기도 합니다.



이미 만취했지만 발길은 또 다른 술집으로 옮겨갑니다.



<녹취>취객(음성변조) : "1차로는 약하다는 거예요. 1차로는 약하니까, 조금 더 우리의 공감대를…."



술집이 밀집한 거리에서는 자정이 가까운 시각까지 2차, 3차로 술자리를 이어가는 취객이 많습니다.



직장인을 상대로한 한 조사에서도 송년회를 2차까지 간다가 54% 3차까지도 27%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 돌진한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또, 음주 끝에 차를 몰고 사람이 있는 건물로 돌진하기도 합니다.



<녹취>목격자(음성변조) : "약주를 좀 많이 드셨어, 이분이. 음주에요."



음주 운전 사고도 2차, 3차 술자리가 끝난 자정 이후가 전체의 절반.



평소 대화가 부족한 사회 분위기가, 밤 늦게까지 술자리를 이어가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술독에 빠진 우리나라의 모습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까지 화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앵커 멘트>



습관적으로 과음을 하면 간 건강은 물론 뇌기능도 떨어집니다.



알면서도 줄이기 힘든 게 술인데요, 과음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리포트>



한국인이 가장 즐겨찾는 소주 한병의 열량은 밥 한 공기 하고도 2/3 공기나 됩니다.



또, 술은 지방분해를 억제하고 단백질 흡수를 줄여 과음을 하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만 나옵니다.



특히 과음은 혈압과 중성지방을 높이고 췌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당뇨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는 뇌죠. ’블랙아웃’,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알코올을 방사선 물질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습니다.



남성암의 10%, 여성암의 3%는 순전히 알코올이 원인입니다.



음주에 대한 오해도 많은데요, 그 진실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밤 10시부터 시작된 음주단속 현장.



30분도 지나지 않아 4명이나 적발됩니다.



<녹취> 음주운전자 : "솔직히 소주 한 병하고 2잔 반 먹었고요."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아예 없거나 부족합니다.



이들은 술을 잘 못 마시거나 조금만 마셔도 건강에 큰 위해가 됩니다.



<인터뷰> 정신과 전문의 : "서양인은 5%밖에 되지 않거든요. 우리나라 회식자리에서 무조건 술을 권하면 건강을 포기하라는 얘기죠."



직장에서 애주가로 소문난 40대 남성입니다.



<녹취> "소주 3병 이상 먹을거예요."



<녹취> "제가 잘 먹는다는 것은 그 다음날 숙취가 없으니까"



하지만, 건강은 별개였습니다.



지방간은 기본, 혈당은 180으로 당뇨병이 의심됩니다.



일주일 간 반주로 조금씩 마신 경우와 한번에 폭음을 시킨 뒤 찍은 뇌영상을 비교했습니다.



조금씩 자주 마신 경우 뇌 기능이 정상이었지만, 한번의 폭음으로도 뇌 기능이 떨어져 푸른색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뇌연구소 부소장 : "폭음은 우리 몸에서 가장 혈관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뇌나 신장, 망막 같은데 지대한 영향을 미쳐서 조기사망이나 뇌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과음은 습관성이 있어 더욱 건강을 위협합니다.



<앵커 멘트>



숙취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무조건 적게 마셔야 하지만, 이어지는 술자리를 피하긴 쉽지 않죠.



건강을 해치지 않는 현명한 음주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위하여"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동료들간의 정을 나누는 송년회 자리, 술과 고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병욱(서울 신촌동) : "1차는 삼겹살에 소주 마시고, 2차로 맥주 한잔 하고 분위기 봐서 3차 갈때도 있어요."



삼겹살 1인분에, 소주 한병을 마시면 하루 필요 열량의 절반 가까이나 섭취하게 됩니다.



때문에 안주로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나 생선회, 채소나 과일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빈 속일 경우, 알코올 흡수가 빨라 쉽게 취하는 만큼 음주 전 가벼운 식사가 도움이 됩니다.



또,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장기 손상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천천히 마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여성은 체구가 작고 지방이 많아 같은 양을 마셔도 알코올 농도가 더 높게 올라가 장기 손상이 많습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안전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4잔, 여성은 2잔 이하입니다.



물을 함께 많이 마시면 알코올 흡수량을 줄여주고 탈수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덕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 "아침을 거르지 않고 먹어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이나 신선한 채소를 먹어 간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음주는 더욱 해로운 만큼 최소 사흘 정도, 간이 회복할 수 있는 간격을 두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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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2-15 22:02:15
    • 수정2011-12-15 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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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마실땐 기분 좋게 마시는데, 다음날 너무 힘들어 업무를 못 할 정도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리고."

<녹취> "술자리를 피하고 싶고 힘들고 그래서 싫어요"

<앵커 멘트>

연말 술자리 괴로운 분들 많으시죠.

오늘은 현명한 음주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술독에 빠진 연말, 그 실태를 박대기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비틀거리며 걸어가다 쓰러지고….

아예 정신을 잃고 길거리에서 잠들기도 합니다.

이미 만취했지만 발길은 또 다른 술집으로 옮겨갑니다.

<녹취>취객(음성변조) : "1차로는 약하다는 거예요. 1차로는 약하니까, 조금 더 우리의 공감대를…."

술집이 밀집한 거리에서는 자정이 가까운 시각까지 2차, 3차로 술자리를 이어가는 취객이 많습니다.

직장인을 상대로한 한 조사에서도 송년회를 2차까지 간다가 54% 3차까지도 27%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 돌진한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또, 음주 끝에 차를 몰고 사람이 있는 건물로 돌진하기도 합니다.

<녹취>목격자(음성변조) : "약주를 좀 많이 드셨어, 이분이. 음주에요."

음주 운전 사고도 2차, 3차 술자리가 끝난 자정 이후가 전체의 절반.

평소 대화가 부족한 사회 분위기가, 밤 늦게까지 술자리를 이어가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술독에 빠진 우리나라의 모습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까지 화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앵커 멘트>

습관적으로 과음을 하면 간 건강은 물론 뇌기능도 떨어집니다.

알면서도 줄이기 힘든 게 술인데요, 과음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리포트>

한국인이 가장 즐겨찾는 소주 한병의 열량은 밥 한 공기 하고도 2/3 공기나 됩니다.

또, 술은 지방분해를 억제하고 단백질 흡수를 줄여 과음을 하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만 나옵니다.

특히 과음은 혈압과 중성지방을 높이고 췌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당뇨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는 뇌죠. ’블랙아웃’,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알코올을 방사선 물질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습니다.

남성암의 10%, 여성암의 3%는 순전히 알코올이 원인입니다.

음주에 대한 오해도 많은데요, 그 진실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밤 10시부터 시작된 음주단속 현장.

30분도 지나지 않아 4명이나 적발됩니다.

<녹취> 음주운전자 : "솔직히 소주 한 병하고 2잔 반 먹었고요."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아예 없거나 부족합니다.

이들은 술을 잘 못 마시거나 조금만 마셔도 건강에 큰 위해가 됩니다.

<인터뷰> 정신과 전문의 : "서양인은 5%밖에 되지 않거든요. 우리나라 회식자리에서 무조건 술을 권하면 건강을 포기하라는 얘기죠."

직장에서 애주가로 소문난 40대 남성입니다.

<녹취> "소주 3병 이상 먹을거예요."

<녹취> "제가 잘 먹는다는 것은 그 다음날 숙취가 없으니까"

하지만, 건강은 별개였습니다.

지방간은 기본, 혈당은 180으로 당뇨병이 의심됩니다.

일주일 간 반주로 조금씩 마신 경우와 한번에 폭음을 시킨 뒤 찍은 뇌영상을 비교했습니다.

조금씩 자주 마신 경우 뇌 기능이 정상이었지만, 한번의 폭음으로도 뇌 기능이 떨어져 푸른색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뇌연구소 부소장 : "폭음은 우리 몸에서 가장 혈관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뇌나 신장, 망막 같은데 지대한 영향을 미쳐서 조기사망이나 뇌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과음은 습관성이 있어 더욱 건강을 위협합니다.

<앵커 멘트>

숙취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무조건 적게 마셔야 하지만, 이어지는 술자리를 피하긴 쉽지 않죠.

건강을 해치지 않는 현명한 음주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위하여"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동료들간의 정을 나누는 송년회 자리, 술과 고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병욱(서울 신촌동) : "1차는 삼겹살에 소주 마시고, 2차로 맥주 한잔 하고 분위기 봐서 3차 갈때도 있어요."

삼겹살 1인분에, 소주 한병을 마시면 하루 필요 열량의 절반 가까이나 섭취하게 됩니다.

때문에 안주로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나 생선회, 채소나 과일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빈 속일 경우, 알코올 흡수가 빨라 쉽게 취하는 만큼 음주 전 가벼운 식사가 도움이 됩니다.

또,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장기 손상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천천히 마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여성은 체구가 작고 지방이 많아 같은 양을 마셔도 알코올 농도가 더 높게 올라가 장기 손상이 많습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안전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4잔, 여성은 2잔 이하입니다.

물을 함께 많이 마시면 알코올 흡수량을 줄여주고 탈수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덕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 "아침을 거르지 않고 먹어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이나 신선한 채소를 먹어 간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음주는 더욱 해로운 만큼 최소 사흘 정도, 간이 회복할 수 있는 간격을 두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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