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막 오른 김정은 시대…북한은 어디로?
입력 2011.12.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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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발걸음 따라 장군님의 영원한 축복 속에"
<앵커 멘트>
이제 북한에는 김정은 시대가 개막됐습니다.
20대에 북한의 최고 권좌를 넘겨 받았는데요,
김정은의 우상화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김정은 체제로 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앞 날은 어떨까요?
송영석 기자가 먼저 김정은을 둘러싼 핵심 중추 세력들을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에선 군부를 장악해야 안정적인 세습도 가능합니다.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결정하자마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을 만들어 군권을 넘겨준 이윱니다.
최측근이었던 리영호를 초고속 승진시켜 전군을 통솔하는 군 참모장에 앉힌 것도 아들의 군부 장악을 확실히 뒷바라지 할 수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과, 김정은 아버지가 사망하자 자신이 직접 전군에 비상 명령까지 내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북한매체가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맹세를 내보내는 것도 그가 군권을 장악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최고권력자로서 주요한 의사 결정을 다 내리기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어, 무리입니다.
그런 김정은에게 자신과 나란히 대장칭호를 받고 화려하게 부활한 고모 김경희는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원군입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기 직전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 부위원장에 오른 고모부 장성택은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도맡아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빈 자리를 메운 김정은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심복이었던 친인척과 측근이 김정은 시대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이렇게 여러 사람들 속에 둘러싸인 김정은이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양영은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입니다.
이 안에서는 지금 김정은을 중심으로 북한 권력 재편이 한창인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이영호와 장성택, 김경희 등이 김정은을 막후에서 떠받치고 있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언제까지 이들의 수렴청정을 받고만 있을 수는 없겠죠,
게다가 김정은은 북한 지도자 중 유일하게 어릴 때부터 스위스에서 공부한 ’인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서너 개의 외국어를 구사하고 서방 자본주의도 익혔는데요, 따라서 할아버지, 아버지와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북한 체제상 최고 지도자는 자신의 존재감과 업적을 보여줘야 권력을 굳힐 수 있는데요,
그래서 김정은의 고유한 경험이 북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박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대 나이에 물려 받은 최고의 권력, 하지만 운명이 넘겨준 자리는 노력 없이는 지키기 힘듭니다.
당장 북한사회의 두 축인 노동당과 인민군 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야 합니다.
때문에 유훈통치를 활용해 권력기반을 다져나가며 당 총비서와 인민군 최고사령관 등 아버지 직책을 떠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남성욱(국가안전전략연구소장) : "한쪽면에서는 김정은 우상화, 한쪽에서는 은둔 정치라는 두가지 전략전술을 병행할 것."
극심한 경제난은 또다른 해결 과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강성대국의 문을 내년에 열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북미관계 개선에 집착한 아버지와 달리 여의치 않을 경우 생존의 중심 고리를 중국 쪽으로 옮길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인터뷰>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중국과 협력을 하면서 생존하는 것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은 취약한 김정은 권력을 공고화하는데 후원해주면서 중국식 개혁 개방의 무대를 따라올 것을 강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권력 공백기의 불안과 죽은 아버지의 권위를 빌려야 할 유훈통치 체제는 북한이 당장 개혁개방에 나서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앵커 멘트>
대외관계도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뗀 김정은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입니다.
그중에서도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또 남북 관계를 계속 대결구도로 둘 건지도 결단해야 합니다.
이어서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지난 19일, 북미는 곧바로 뉴욕 대북채널을 가동해 접촉했습니다.
<녹취> 빅토리아 눌런드(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접촉은 대북 영양지원과 관련한 문제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영양식 지원 문제로 범위를 한정했지만 북핵과 연계시킨 협상국면이 김정일 사후에도 이어진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접촉은 북한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의 의지가 개입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따라서 조문국면이 끝나면 북미는 3차 북미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김정은이 최고 협상수단인 핵 능력을 포기할 지 여붑니다.
당장 식량확보를 위한 핵외교에 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내부 결속과 군부 지지 유지를 위해 핵무기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꼬일대로 꼬인 남북 문제 역시 김정은이 풀어야 할 숙젭니다.
경제난과 민생고 해결이라는 과제를 넘겨받은 김정은이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 외교 행보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앵커 멘트>
이제 북한에는 김정은 시대가 개막됐습니다.
20대에 북한의 최고 권좌를 넘겨 받았는데요,
김정은의 우상화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김정은 체제로 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앞 날은 어떨까요?
송영석 기자가 먼저 김정은을 둘러싼 핵심 중추 세력들을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에선 군부를 장악해야 안정적인 세습도 가능합니다.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결정하자마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을 만들어 군권을 넘겨준 이윱니다.
최측근이었던 리영호를 초고속 승진시켜 전군을 통솔하는 군 참모장에 앉힌 것도 아들의 군부 장악을 확실히 뒷바라지 할 수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과, 김정은 아버지가 사망하자 자신이 직접 전군에 비상 명령까지 내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북한매체가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맹세를 내보내는 것도 그가 군권을 장악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최고권력자로서 주요한 의사 결정을 다 내리기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어, 무리입니다.
그런 김정은에게 자신과 나란히 대장칭호를 받고 화려하게 부활한 고모 김경희는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원군입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기 직전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 부위원장에 오른 고모부 장성택은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도맡아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빈 자리를 메운 김정은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심복이었던 친인척과 측근이 김정은 시대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이렇게 여러 사람들 속에 둘러싸인 김정은이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양영은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입니다.
이 안에서는 지금 김정은을 중심으로 북한 권력 재편이 한창인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이영호와 장성택, 김경희 등이 김정은을 막후에서 떠받치고 있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언제까지 이들의 수렴청정을 받고만 있을 수는 없겠죠,
게다가 김정은은 북한 지도자 중 유일하게 어릴 때부터 스위스에서 공부한 ’인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서너 개의 외국어를 구사하고 서방 자본주의도 익혔는데요, 따라서 할아버지, 아버지와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북한 체제상 최고 지도자는 자신의 존재감과 업적을 보여줘야 권력을 굳힐 수 있는데요,
그래서 김정은의 고유한 경험이 북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박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대 나이에 물려 받은 최고의 권력, 하지만 운명이 넘겨준 자리는 노력 없이는 지키기 힘듭니다.
당장 북한사회의 두 축인 노동당과 인민군 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야 합니다.
때문에 유훈통치를 활용해 권력기반을 다져나가며 당 총비서와 인민군 최고사령관 등 아버지 직책을 떠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남성욱(국가안전전략연구소장) : "한쪽면에서는 김정은 우상화, 한쪽에서는 은둔 정치라는 두가지 전략전술을 병행할 것."
극심한 경제난은 또다른 해결 과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강성대국의 문을 내년에 열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북미관계 개선에 집착한 아버지와 달리 여의치 않을 경우 생존의 중심 고리를 중국 쪽으로 옮길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인터뷰>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중국과 협력을 하면서 생존하는 것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은 취약한 김정은 권력을 공고화하는데 후원해주면서 중국식 개혁 개방의 무대를 따라올 것을 강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권력 공백기의 불안과 죽은 아버지의 권위를 빌려야 할 유훈통치 체제는 북한이 당장 개혁개방에 나서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앵커 멘트>
대외관계도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뗀 김정은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입니다.
그중에서도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또 남북 관계를 계속 대결구도로 둘 건지도 결단해야 합니다.
이어서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지난 19일, 북미는 곧바로 뉴욕 대북채널을 가동해 접촉했습니다.
<녹취> 빅토리아 눌런드(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접촉은 대북 영양지원과 관련한 문제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영양식 지원 문제로 범위를 한정했지만 북핵과 연계시킨 협상국면이 김정일 사후에도 이어진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접촉은 북한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의 의지가 개입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따라서 조문국면이 끝나면 북미는 3차 북미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김정은이 최고 협상수단인 핵 능력을 포기할 지 여붑니다.
당장 식량확보를 위한 핵외교에 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내부 결속과 군부 지지 유지를 위해 핵무기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꼬일대로 꼬인 남북 문제 역시 김정은이 풀어야 할 숙젭니다.
경제난과 민생고 해결이라는 과제를 넘겨받은 김정은이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 외교 행보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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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2-23 22:07:40

<녹취>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발걸음 따라 장군님의 영원한 축복 속에"
<앵커 멘트>
이제 북한에는 김정은 시대가 개막됐습니다.
20대에 북한의 최고 권좌를 넘겨 받았는데요,
김정은의 우상화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김정은 체제로 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앞 날은 어떨까요?
송영석 기자가 먼저 김정은을 둘러싼 핵심 중추 세력들을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에선 군부를 장악해야 안정적인 세습도 가능합니다.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결정하자마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을 만들어 군권을 넘겨준 이윱니다.
최측근이었던 리영호를 초고속 승진시켜 전군을 통솔하는 군 참모장에 앉힌 것도 아들의 군부 장악을 확실히 뒷바라지 할 수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과, 김정은 아버지가 사망하자 자신이 직접 전군에 비상 명령까지 내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북한매체가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맹세를 내보내는 것도 그가 군권을 장악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최고권력자로서 주요한 의사 결정을 다 내리기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어, 무리입니다.
그런 김정은에게 자신과 나란히 대장칭호를 받고 화려하게 부활한 고모 김경희는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원군입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기 직전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 부위원장에 오른 고모부 장성택은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도맡아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빈 자리를 메운 김정은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심복이었던 친인척과 측근이 김정은 시대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이렇게 여러 사람들 속에 둘러싸인 김정은이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양영은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입니다.
이 안에서는 지금 김정은을 중심으로 북한 권력 재편이 한창인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이영호와 장성택, 김경희 등이 김정은을 막후에서 떠받치고 있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언제까지 이들의 수렴청정을 받고만 있을 수는 없겠죠,
게다가 김정은은 북한 지도자 중 유일하게 어릴 때부터 스위스에서 공부한 ’인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서너 개의 외국어를 구사하고 서방 자본주의도 익혔는데요, 따라서 할아버지, 아버지와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북한 체제상 최고 지도자는 자신의 존재감과 업적을 보여줘야 권력을 굳힐 수 있는데요,
그래서 김정은의 고유한 경험이 북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박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대 나이에 물려 받은 최고의 권력, 하지만 운명이 넘겨준 자리는 노력 없이는 지키기 힘듭니다.
당장 북한사회의 두 축인 노동당과 인민군 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야 합니다.
때문에 유훈통치를 활용해 권력기반을 다져나가며 당 총비서와 인민군 최고사령관 등 아버지 직책을 떠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남성욱(국가안전전략연구소장) : "한쪽면에서는 김정은 우상화, 한쪽에서는 은둔 정치라는 두가지 전략전술을 병행할 것."
극심한 경제난은 또다른 해결 과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강성대국의 문을 내년에 열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북미관계 개선에 집착한 아버지와 달리 여의치 않을 경우 생존의 중심 고리를 중국 쪽으로 옮길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인터뷰>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중국과 협력을 하면서 생존하는 것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은 취약한 김정은 권력을 공고화하는데 후원해주면서 중국식 개혁 개방의 무대를 따라올 것을 강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권력 공백기의 불안과 죽은 아버지의 권위를 빌려야 할 유훈통치 체제는 북한이 당장 개혁개방에 나서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앵커 멘트>
대외관계도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뗀 김정은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입니다.
그중에서도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또 남북 관계를 계속 대결구도로 둘 건지도 결단해야 합니다.
이어서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지난 19일, 북미는 곧바로 뉴욕 대북채널을 가동해 접촉했습니다.
<녹취> 빅토리아 눌런드(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접촉은 대북 영양지원과 관련한 문제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영양식 지원 문제로 범위를 한정했지만 북핵과 연계시킨 협상국면이 김정일 사후에도 이어진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접촉은 북한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의 의지가 개입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따라서 조문국면이 끝나면 북미는 3차 북미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김정은이 최고 협상수단인 핵 능력을 포기할 지 여붑니다.
당장 식량확보를 위한 핵외교에 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내부 결속과 군부 지지 유지를 위해 핵무기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꼬일대로 꼬인 남북 문제 역시 김정은이 풀어야 할 숙젭니다.
경제난과 민생고 해결이라는 과제를 넘겨받은 김정은이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 외교 행보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앵커 멘트>
이제 북한에는 김정은 시대가 개막됐습니다.
20대에 북한의 최고 권좌를 넘겨 받았는데요,
김정은의 우상화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김정은 체제로 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앞 날은 어떨까요?
송영석 기자가 먼저 김정은을 둘러싼 핵심 중추 세력들을 분석합니다.
<리포트>
북한에선 군부를 장악해야 안정적인 세습도 가능합니다.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결정하자마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을 만들어 군권을 넘겨준 이윱니다.
최측근이었던 리영호를 초고속 승진시켜 전군을 통솔하는 군 참모장에 앉힌 것도 아들의 군부 장악을 확실히 뒷바라지 할 수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과, 김정은 아버지가 사망하자 자신이 직접 전군에 비상 명령까지 내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북한매체가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맹세를 내보내는 것도 그가 군권을 장악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최고권력자로서 주요한 의사 결정을 다 내리기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어, 무리입니다.
그런 김정은에게 자신과 나란히 대장칭호를 받고 화려하게 부활한 고모 김경희는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원군입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기 직전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 부위원장에 오른 고모부 장성택은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도맡아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빈 자리를 메운 김정은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심복이었던 친인척과 측근이 김정은 시대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이렇게 여러 사람들 속에 둘러싸인 김정은이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양영은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입니다.
이 안에서는 지금 김정은을 중심으로 북한 권력 재편이 한창인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이영호와 장성택, 김경희 등이 김정은을 막후에서 떠받치고 있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언제까지 이들의 수렴청정을 받고만 있을 수는 없겠죠,
게다가 김정은은 북한 지도자 중 유일하게 어릴 때부터 스위스에서 공부한 ’인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서너 개의 외국어를 구사하고 서방 자본주의도 익혔는데요, 따라서 할아버지, 아버지와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북한 체제상 최고 지도자는 자신의 존재감과 업적을 보여줘야 권력을 굳힐 수 있는데요,
그래서 김정은의 고유한 경험이 북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박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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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나이에 물려 받은 최고의 권력, 하지만 운명이 넘겨준 자리는 노력 없이는 지키기 힘듭니다.
당장 북한사회의 두 축인 노동당과 인민군 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야 합니다.
때문에 유훈통치를 활용해 권력기반을 다져나가며 당 총비서와 인민군 최고사령관 등 아버지 직책을 떠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남성욱(국가안전전략연구소장) : "한쪽면에서는 김정은 우상화, 한쪽에서는 은둔 정치라는 두가지 전략전술을 병행할 것."
극심한 경제난은 또다른 해결 과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강성대국의 문을 내년에 열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북미관계 개선에 집착한 아버지와 달리 여의치 않을 경우 생존의 중심 고리를 중국 쪽으로 옮길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인터뷰>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중국과 협력을 하면서 생존하는 것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은 취약한 김정은 권력을 공고화하는데 후원해주면서 중국식 개혁 개방의 무대를 따라올 것을 강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권력 공백기의 불안과 죽은 아버지의 권위를 빌려야 할 유훈통치 체제는 북한이 당장 개혁개방에 나서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앵커 멘트>
대외관계도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뗀 김정은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입니다.
그중에서도 북핵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또 남북 관계를 계속 대결구도로 둘 건지도 결단해야 합니다.
이어서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지난 19일, 북미는 곧바로 뉴욕 대북채널을 가동해 접촉했습니다.
<녹취> 빅토리아 눌런드(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접촉은 대북 영양지원과 관련한 문제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영양식 지원 문제로 범위를 한정했지만 북핵과 연계시킨 협상국면이 김정일 사후에도 이어진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접촉은 북한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의 의지가 개입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따라서 조문국면이 끝나면 북미는 3차 북미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김정은이 최고 협상수단인 핵 능력을 포기할 지 여붑니다.
당장 식량확보를 위한 핵외교에 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내부 결속과 군부 지지 유지를 위해 핵무기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꼬일대로 꼬인 남북 문제 역시 김정은이 풀어야 할 숙젭니다.
경제난과 민생고 해결이라는 과제를 넘겨받은 김정은이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 외교 행보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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