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명의 도용해 억대 가로챈 일당 검거

입력 2011.12.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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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직을 시켜준다며 지적 장애인들을 유인해서 억대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애인들을 데리고 다니며 각종 서류를 꾸몄지만 장애인들을 돕는 사람으로 알고 아무도 이들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의 상담 창구, 한 남성이 통장을 만드는데 옆에 선 남성이 서류를 대신 써주면서 도와줍니다.

통장을 만드는 남성은 지적 장애인,

도와주는 남성은 친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애인을 속여 대출 통장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37살 엄 모씨 등 9명은 이렇게 지적 장애인 명의로 통장과 신용카드를 만들어 대출금을 가로챘습니다.

휴대전화도 개통한 뒤 팔았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지적 장애인) : "(대출) 서류 6장을 쓰면 2백만 원 준다고 나한테 분명히 10번 얘기했습니다."

엄씨 등은 은행에서 장애인과 같이 현금을 인출하거나, 관공서에서 인감증명 등의 서류를 만들었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피해 장애인들은 취직을 시켜주거나,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엄 씨 일당을 따라갔고 심지어 경기도의 모텔에 감금까지됐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모텔 종업원(음성변조) : "사람 들어오는 체크는 (안하고)... 그런 거는 물어볼 필요도 없고..."

엄 씨 일당은 석 달 동안 장애인 5명을 유인해 챙긴 돈은 1억 5천만 원,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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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명의 도용해 억대 가로챈 일당 검거
    • 입력 2011-12-23 22: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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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직을 시켜준다며 지적 장애인들을 유인해서 억대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애인들을 데리고 다니며 각종 서류를 꾸몄지만 장애인들을 돕는 사람으로 알고 아무도 이들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의 상담 창구, 한 남성이 통장을 만드는데 옆에 선 남성이 서류를 대신 써주면서 도와줍니다. 통장을 만드는 남성은 지적 장애인, 도와주는 남성은 친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애인을 속여 대출 통장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37살 엄 모씨 등 9명은 이렇게 지적 장애인 명의로 통장과 신용카드를 만들어 대출금을 가로챘습니다. 휴대전화도 개통한 뒤 팔았습니다. <녹취> 김 모 씨(피해자/지적 장애인) : "(대출) 서류 6장을 쓰면 2백만 원 준다고 나한테 분명히 10번 얘기했습니다." 엄씨 등은 은행에서 장애인과 같이 현금을 인출하거나, 관공서에서 인감증명 등의 서류를 만들었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피해 장애인들은 취직을 시켜주거나,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엄 씨 일당을 따라갔고 심지어 경기도의 모텔에 감금까지됐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모텔 종업원(음성변조) : "사람 들어오는 체크는 (안하고)... 그런 거는 물어볼 필요도 없고..." 엄 씨 일당은 석 달 동안 장애인 5명을 유인해 챙긴 돈은 1억 5천만 원,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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