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어려운 한해, 미래의 자원

입력 2011.12.31 (09:06) 수정 2011.12.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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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해설위원]

2011년도 오늘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유럽 발 경제위기, 우면산 산사태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사건들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정치권은 금년에도 우리를 실망시켰습니다. 무상급식, 한미 FTA 비준 등 중대한 사안을 두고 해결보다는 대결에 시간과 세비를 낭비했고 최루탄 까지 터뜨려 세계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부패가 증가해서 큰 걱정입니다. 저축은행 부도, 이국철 폭로, 벤츠 여검사 사건 등이 연이어 일어났고, 국제투명성기구는 한국의 투명성이 지난해 보다 4위나 후퇴해서 아프리카의 포츠나와 32위보다 뒤진 43위라고 발표함으로 우리가 도덕적 후진국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청소년 상대 성범죄가 그치지 않고 학교 폭력으로 어린 학생이 자살을 한 것도 우리를 우울하게 했습니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빈부격차도 벌어졌습니다. 정말 힘 든 한 해였습니다.

그런 한 해가 오늘로 끝납니다. 아무도 고통을 원치 않지만 지나간 후에는 고통당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고난의 역사가 있었기에 오늘의 발전이 가능했고, 세계의 인정과 약소국의 부러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인내력, 뼈저린 실수와 잘못이 보이는 쓴 맛은 우리를 위한 훌륭한 자원입니다. 인간은 실수로부터 배운다고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금년의 실수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물론 금년에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겨울올림픽을 유치했고, 우리 특수전 여단 요원들이 납치된 선원들을 구출했습니다.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해서 세계 7대 무역국으로 부상했고 금융위기도 비교적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K팝 열풍이 유럽과 남미에까지 세차게 불어 한국이 문화 수출국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워진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부와 자원봉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놀라운 변홥니다. 무역대국을 넘어 문화와 기부에도 선진국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멋진 발전들은 미래의 좋은 씨앗이 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금년에 겪은 우여곡절이 모두 미래 행복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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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어려운 한해, 미래의 자원
    • 입력 2011-12-31 09:06:58
    • 수정2011-12-31 09: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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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해설위원] 2011년도 오늘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유럽 발 경제위기, 우면산 산사태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사건들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정치권은 금년에도 우리를 실망시켰습니다. 무상급식, 한미 FTA 비준 등 중대한 사안을 두고 해결보다는 대결에 시간과 세비를 낭비했고 최루탄 까지 터뜨려 세계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부패가 증가해서 큰 걱정입니다. 저축은행 부도, 이국철 폭로, 벤츠 여검사 사건 등이 연이어 일어났고, 국제투명성기구는 한국의 투명성이 지난해 보다 4위나 후퇴해서 아프리카의 포츠나와 32위보다 뒤진 43위라고 발표함으로 우리가 도덕적 후진국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청소년 상대 성범죄가 그치지 않고 학교 폭력으로 어린 학생이 자살을 한 것도 우리를 우울하게 했습니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빈부격차도 벌어졌습니다. 정말 힘 든 한 해였습니다. 그런 한 해가 오늘로 끝납니다. 아무도 고통을 원치 않지만 지나간 후에는 고통당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고난의 역사가 있었기에 오늘의 발전이 가능했고, 세계의 인정과 약소국의 부러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인내력, 뼈저린 실수와 잘못이 보이는 쓴 맛은 우리를 위한 훌륭한 자원입니다. 인간은 실수로부터 배운다고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금년의 실수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물론 금년에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겨울올림픽을 유치했고, 우리 특수전 여단 요원들이 납치된 선원들을 구출했습니다.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해서 세계 7대 무역국으로 부상했고 금융위기도 비교적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K팝 열풍이 유럽과 남미에까지 세차게 불어 한국이 문화 수출국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워진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부와 자원봉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놀라운 변홥니다. 무역대국을 넘어 문화와 기부에도 선진국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멋진 발전들은 미래의 좋은 씨앗이 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금년에 겪은 우여곡절이 모두 미래 행복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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