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위기의 세계 경제 어디로?

입력 2012.01.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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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에는 경제가 더 좋아져서 살림도 펴고 일자리도 좀 늘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들 갖고 계실 텐데요,

올 한 해 세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 뉴욕과 런던을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뉴욕으로 갑니다. 임장원 특파원! 올해 지구촌 경제, 지난해보다 좀 나아지겠습니까?

<리포트>

경제 성장을 놓고 본다면, 일단 지난해보다 형편이 좋아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경제 분석기관들의 전망을 들여다보면,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떨어져 3%대 중반이 될 거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정부들이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본격적으로 졸라맬 것이기 때문인데요,

주요 지역을 보면, 유럽은 경기 침체에 가까운 '제로 성장', 미국은 지난해보다 약간 좋아지는 정도, 그리고, 중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이런 전망치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하나 둘이 아니구요, 그 중에서도 한 치 앞이 보이질 않는 유로존 채무 위기가 올해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최대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멘트>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변수는 유로존 위기가 악화되느냐 진정되느냐입니다.

유로화가 과연 유로존 국가들의 단일 통화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 낙관론과 비관론은 팽팽합니다. 런던 박장범특파원 연결합니다.

<질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유로화가 출범했는데, 당시의 장미 빛 전망과 지금의 현실, 많이 다르죠?

<답변> 네, 몇 시간 후면 이곳 유럽도 2012년이 시작되는데 꼭 10년 전인 2002년 1월 1일, 12개 나라에서부터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유로화는 이제 열번째 생일을 맞게됩니다.

하지만, 지금 유럽은 생일 파티를 할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리스의 재정 적자 문제는 유로존의 존립 기반 자체를 뿌리째 흔들었고, 위기는 유로존의 3번째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로까지 번진 상황입니다.

지난 12월 28일 이탈리아 정부가 107억 유로 어치의 국채를 매각하는데 성공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열 살이 된 유로화는 국제 외환거래의 20%를 차지하는 제 2의 국제 통화로 성장했지만 속으로는 중병이 들어있는 상태입니다.

<질문> 올 상반기가 유로화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는데 왜 그런가요 ?

<대답> 일단 1월에는 유럽연합의 신 재정동맹 초안이 성공적으로 도출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2월부터 4월까지는 천 6백 억 유로 규모의 이탈리아의 국채가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 시기를 안정적으로 넘긴다면 유럽중앙은행 ECB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유로화 안정대책을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독일이나 프랑스는 이런 전망을 토대로 유로화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유로화의 운명이 끝나가고 있다는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인데, 영국은 유로존 붕괴에 대비한 자본 통제 계획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일부 유로존에서는 그리스의 드라크마화나 아탈리아의 리라화 같은 옛 통화를 이용해서 유로화 붕괴 이후 거래시스템을 복원하는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가르드 IMF총재는 지난 80년대엔 중남미가 90년대엔 아시아가 위기를 겪었다면서 2012년에는 국제사회가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질문> 뉴욕의 임 특파원, 유로존 문제 말고, 올 한 해 세계 경제에서 어떤 변수들을 지켜봐야겠습니까?

<답변> 올해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짚으려면 유럽 문제를 제외하고도 크게 세 가지 변수를 눈여겨서 봐야 합니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 그리고 지구촌의 선거 정국입니다.

선진국 경제가 헤매는 상황이다 보니 중국이 부동산 거품과 물가 불안을 헤치고 8% 이상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올해 지구촌 가족들의 살림살이가 상당부분 좌우될 겁니다.

미국에선 소비와 일자리,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러를 더 풀지 말지가 결정될 것인데, 이 부분은 지구촌 증시와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겁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중국, 프랑스 등 세계 29개 나라에서 정권 교체 이슈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고 고통 분담과 분배의 문제가 더욱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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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위기의 세계 경제 어디로?
    • 입력 2012-01-01 1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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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에는 경제가 더 좋아져서 살림도 펴고 일자리도 좀 늘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들 갖고 계실 텐데요, 올 한 해 세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 뉴욕과 런던을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뉴욕으로 갑니다. 임장원 특파원! 올해 지구촌 경제, 지난해보다 좀 나아지겠습니까? <리포트> 경제 성장을 놓고 본다면, 일단 지난해보다 형편이 좋아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경제 분석기관들의 전망을 들여다보면,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떨어져 3%대 중반이 될 거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정부들이 빚을 갚느라 허리띠를 본격적으로 졸라맬 것이기 때문인데요, 주요 지역을 보면, 유럽은 경기 침체에 가까운 '제로 성장', 미국은 지난해보다 약간 좋아지는 정도, 그리고, 중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이런 전망치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하나 둘이 아니구요, 그 중에서도 한 치 앞이 보이질 않는 유로존 채무 위기가 올해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최대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멘트>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변수는 유로존 위기가 악화되느냐 진정되느냐입니다. 유로화가 과연 유로존 국가들의 단일 통화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 낙관론과 비관론은 팽팽합니다. 런던 박장범특파원 연결합니다. <질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유로화가 출범했는데, 당시의 장미 빛 전망과 지금의 현실, 많이 다르죠? <답변> 네, 몇 시간 후면 이곳 유럽도 2012년이 시작되는데 꼭 10년 전인 2002년 1월 1일, 12개 나라에서부터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유로화는 이제 열번째 생일을 맞게됩니다. 하지만, 지금 유럽은 생일 파티를 할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리스의 재정 적자 문제는 유로존의 존립 기반 자체를 뿌리째 흔들었고, 위기는 유로존의 3번째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로까지 번진 상황입니다. 지난 12월 28일 이탈리아 정부가 107억 유로 어치의 국채를 매각하는데 성공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습니다. 열 살이 된 유로화는 국제 외환거래의 20%를 차지하는 제 2의 국제 통화로 성장했지만 속으로는 중병이 들어있는 상태입니다. <질문> 올 상반기가 유로화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는데 왜 그런가요 ? <대답> 일단 1월에는 유럽연합의 신 재정동맹 초안이 성공적으로 도출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2월부터 4월까지는 천 6백 억 유로 규모의 이탈리아의 국채가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 시기를 안정적으로 넘긴다면 유럽중앙은행 ECB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유로화 안정대책을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독일이나 프랑스는 이런 전망을 토대로 유로화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유로화의 운명이 끝나가고 있다는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인데, 영국은 유로존 붕괴에 대비한 자본 통제 계획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일부 유로존에서는 그리스의 드라크마화나 아탈리아의 리라화 같은 옛 통화를 이용해서 유로화 붕괴 이후 거래시스템을 복원하는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가르드 IMF총재는 지난 80년대엔 중남미가 90년대엔 아시아가 위기를 겪었다면서 2012년에는 국제사회가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질문> 뉴욕의 임 특파원, 유로존 문제 말고, 올 한 해 세계 경제에서 어떤 변수들을 지켜봐야겠습니까? <답변> 올해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짚으려면 유럽 문제를 제외하고도 크게 세 가지 변수를 눈여겨서 봐야 합니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 그리고 지구촌의 선거 정국입니다. 선진국 경제가 헤매는 상황이다 보니 중국이 부동산 거품과 물가 불안을 헤치고 8% 이상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올해 지구촌 가족들의 살림살이가 상당부분 좌우될 겁니다. 미국에선 소비와 일자리,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러를 더 풀지 말지가 결정될 것인데, 이 부분은 지구촌 증시와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겁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중국, 프랑스 등 세계 29개 나라에서 정권 교체 이슈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고 고통 분담과 분배의 문제가 더욱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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