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어백’ 재활용해 불법 유통 8억 원 가로채

입력 2012.01.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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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활용할 게 따로 있지, 한 번 터진 에어백을 재활용해서 시중에 불법 유통시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에어백은 사고가 나도 터지질 않습니다.

실험 장면을 한 번 보시죠.

이정훈 기잡니다.

<리포트>

한번 터진 에어백을 운전대 안에 다시 집어 넣습니다.

위에 본드 등을 바르고 가죽을 덧씌운 뒤 차량에 장착합니다.

폐에어백을 새 것처럼 설치한 겁니다.

백20만원 하는 새 것 대신 20~30만원 헐 값에 팔아 넘겼습니다.

<녹취> 이00(재활용 에어백 사기 피해자) : "작동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고 차종마다 가격이 다른데 1/5에서 1/10정도 가격에 (판매했어요)."

정상 에어백과 달리 이 에어백은 한번 터진 에어백을 재활용했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실험해 봤습니다.

정상 에어백은 운전대 가죽이 찢기면서 부풀어 오르지만 재활용 에어백은 아예 펴지지도 않습니다.

자동차관리법상 에어백이 자동차 장치에 해당하지 않아 승인 없이 정비가 가능하다는 제도적 허점을 악용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완(박사/교통안전공단) : "폐에어백은 충격 센서를 받아 에어백 전개 신호를 받더라도 가스발상쟁치를 이미 소진했기 때문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폐에어백을 재활용해 시중에 불법 유통한 41살 강모 씨 등 17명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강 씨 등은 지난 2년 동안 2천2백개 넘는 폐에어백을 재활용해 8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폐차 직전 차에 재활용 에어백을 단 뒤 무사고 차량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시켜 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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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에어백’ 재활용해 불법 유통 8억 원 가로채
    • 입력 2012-01-11 22:02:02
    뉴스 9
<앵커 멘트> 재활용할 게 따로 있지, 한 번 터진 에어백을 재활용해서 시중에 불법 유통시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에어백은 사고가 나도 터지질 않습니다. 실험 장면을 한 번 보시죠. 이정훈 기잡니다. <리포트> 한번 터진 에어백을 운전대 안에 다시 집어 넣습니다. 위에 본드 등을 바르고 가죽을 덧씌운 뒤 차량에 장착합니다. 폐에어백을 새 것처럼 설치한 겁니다. 백20만원 하는 새 것 대신 20~30만원 헐 값에 팔아 넘겼습니다. <녹취> 이00(재활용 에어백 사기 피해자) : "작동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고 차종마다 가격이 다른데 1/5에서 1/10정도 가격에 (판매했어요)." 정상 에어백과 달리 이 에어백은 한번 터진 에어백을 재활용했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실험해 봤습니다. 정상 에어백은 운전대 가죽이 찢기면서 부풀어 오르지만 재활용 에어백은 아예 펴지지도 않습니다. 자동차관리법상 에어백이 자동차 장치에 해당하지 않아 승인 없이 정비가 가능하다는 제도적 허점을 악용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완(박사/교통안전공단) : "폐에어백은 충격 센서를 받아 에어백 전개 신호를 받더라도 가스발상쟁치를 이미 소진했기 때문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폐에어백을 재활용해 시중에 불법 유통한 41살 강모 씨 등 17명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강 씨 등은 지난 2년 동안 2천2백개 넘는 폐에어백을 재활용해 8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폐차 직전 차에 재활용 에어백을 단 뒤 무사고 차량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시켜 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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