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학자금 대출 확대…‘연체 급증’ 대책은?

입력 2012.01.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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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오늘부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격 요건도 한결 완화했습니다.

먼저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생 방준호 씨는 이번 방학동안 한 영상제작업체에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지난 4학기 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은 8백만 원.

대출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출 기준인 평균 B학점을 유지하는 게 늘 부담스러웠습니다.

<인터뷰> 방준호(대학교 3학년) : "학기중에도 아르바이트도 하고 또 학업도 병행하고 하다보니까 많이 힘든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 시작된 학자금 대출 부터는 이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녹취> "이것 적어주시고, 학적사항 적어 주시고..."

취업 때까지 원리금 상환을 미룰 수 있는 든든학자금은 C제로 이상 학점부터 신청할 수 있고, 든든학자금과 일반학자금은 모두 금리가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성곤(한국장학재단 대외협력실장) : "정부에서 예산 천억 원 정도를 투입해서 금리를 4.9%에서 3.9%로 낮춘 것이 올해 학자금 대출의 주요 특징이고요."

정부는 또, 군 복무자의 이자는 모두 감면해주고 일반 학자금 대출의 경우에도 졸업 후 2년까지는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 주는 제도를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앵커 멘트>

그런데 대출 받기가 좀 수월해졌다고 능사일까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당장 학기 등록을 할 수 있다 해도 원금에 이자까지 갚아나는 건 쉽지 않을텐데요.

만약 연체라도 하면 어떻습니까?

취업에 불이익을 받게 돼 대출금 갚기가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이영풍 기자가 이 문제를 짚어 봅니다.

<리포트>

대학생 김 모씨가 지난 4년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은 3천 여만 원.

다음달 졸업 전까지 모두 갚아야 하지만, 아직 취업을 못해 걱정이 많습니다.

<인터뷰> 대학 4학년생 : "취직되면 얼마씩이라도 갚을 수 있는데 그게 안돼 혹시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게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학자금 대출상환이 연체되거나 이자를 못 내 신용 유의자로 등록된 대학생은 지난 2005년 이후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연체금액은 6년 동안 3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대출금이 연체돼 신용유의자로 등록되면, 취업에 불이익을 받게 되고 대출금 상환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대학생 : "불이익을 준다는 소리를 듣고 불안하다."

<녹취> 금융기관 관계자 : "합격 후에 본인 동의하에 (대출금 연체 여부등을)신용정보 조회하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신용 유의자'라는 이유 때문에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한 졸업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빈(경남은행장) : "대학생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해 성과는 크지 않은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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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 학자금 대출 확대…‘연체 급증’ 대책은?
    • 입력 2012-01-11 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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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오늘부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격 요건도 한결 완화했습니다. 먼저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생 방준호 씨는 이번 방학동안 한 영상제작업체에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지난 4학기 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은 8백만 원. 대출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출 기준인 평균 B학점을 유지하는 게 늘 부담스러웠습니다. <인터뷰> 방준호(대학교 3학년) : "학기중에도 아르바이트도 하고 또 학업도 병행하고 하다보니까 많이 힘든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 시작된 학자금 대출 부터는 이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녹취> "이것 적어주시고, 학적사항 적어 주시고..." 취업 때까지 원리금 상환을 미룰 수 있는 든든학자금은 C제로 이상 학점부터 신청할 수 있고, 든든학자금과 일반학자금은 모두 금리가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김성곤(한국장학재단 대외협력실장) : "정부에서 예산 천억 원 정도를 투입해서 금리를 4.9%에서 3.9%로 낮춘 것이 올해 학자금 대출의 주요 특징이고요." 정부는 또, 군 복무자의 이자는 모두 감면해주고 일반 학자금 대출의 경우에도 졸업 후 2년까지는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 주는 제도를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앵커 멘트> 그런데 대출 받기가 좀 수월해졌다고 능사일까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당장 학기 등록을 할 수 있다 해도 원금에 이자까지 갚아나는 건 쉽지 않을텐데요. 만약 연체라도 하면 어떻습니까? 취업에 불이익을 받게 돼 대출금 갚기가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이영풍 기자가 이 문제를 짚어 봅니다. <리포트> 대학생 김 모씨가 지난 4년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은 3천 여만 원. 다음달 졸업 전까지 모두 갚아야 하지만, 아직 취업을 못해 걱정이 많습니다. <인터뷰> 대학 4학년생 : "취직되면 얼마씩이라도 갚을 수 있는데 그게 안돼 혹시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게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학자금 대출상환이 연체되거나 이자를 못 내 신용 유의자로 등록된 대학생은 지난 2005년 이후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연체금액은 6년 동안 3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대출금이 연체돼 신용유의자로 등록되면, 취업에 불이익을 받게 되고 대출금 상환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대학생 : "불이익을 준다는 소리를 듣고 불안하다." <녹취> 금융기관 관계자 : "합격 후에 본인 동의하에 (대출금 연체 여부등을)신용정보 조회하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신용 유의자'라는 이유 때문에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한 졸업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빈(경남은행장) : "대학생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해 성과는 크지 않은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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