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훔쳐 ‘등록 세탁’ 후 밀수출 일당 검거

입력 2012.01.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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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해 도둑맞는 차량이 6천 대나 되는데 대부분이 밀수출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차에는 주민등록번호 같은 차대번호라는 게 있는데 어떻게 단속을 피해가는 걸까요?

그 수법을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가의 승용차로 한 무리의 남성들이 몰려들더니, 문을 따고 들어가 달아납니다.

누군가 슬쩍하는 차는 한 해 6천여 대 정도.

하지만, 주인을 되찾는 경우는 10대 중 1대 수준에 불과합니다.

생계 수단인 화물차를 도난당해도 되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박종흥(차량 절도 피해자) : "지나가는 게 내 차인지 몰라요. 솔직히. 선생님 같으면 알겠어요. 이 똑같은 차가 얼마나 많이 나와 있는데..."

회수 안 된 도난차 대부분은 밀수출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절도 차를 수출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값싼 헌차에서 사람의 주민번호에 해당하는 차대번호를 떼 냅니다.

그 번호를 훔친 차의 차대번호 위에 덧댑니다.

훔친 차가 그 모습 그대로, 정상 차로 '세탁'되는 겁니다.

<인터뷰> 박영열(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팀장) : "이 용접기를 이용해서 차대번호를 오려내서 (훔친)차량의 차대번호 위로 덧붙이기 방식으로 위조를 했습니다."

세탁만 끝나면 수출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피의자들은 세관 절차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수출되는 차량의 극히 일부, 0.5% 정도만 수출 검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악용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최근 2년 동안 도난차 30여 대, 5억여 원 어치를 밀수출해온 혐의로 일당 7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2명을 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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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훔쳐 ‘등록 세탁’ 후 밀수출 일당 검거
    • 입력 2012-01-12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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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해 도둑맞는 차량이 6천 대나 되는데 대부분이 밀수출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차에는 주민등록번호 같은 차대번호라는 게 있는데 어떻게 단속을 피해가는 걸까요? 그 수법을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가의 승용차로 한 무리의 남성들이 몰려들더니, 문을 따고 들어가 달아납니다. 누군가 슬쩍하는 차는 한 해 6천여 대 정도. 하지만, 주인을 되찾는 경우는 10대 중 1대 수준에 불과합니다. 생계 수단인 화물차를 도난당해도 되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박종흥(차량 절도 피해자) : "지나가는 게 내 차인지 몰라요. 솔직히. 선생님 같으면 알겠어요. 이 똑같은 차가 얼마나 많이 나와 있는데..." 회수 안 된 도난차 대부분은 밀수출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절도 차를 수출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값싼 헌차에서 사람의 주민번호에 해당하는 차대번호를 떼 냅니다. 그 번호를 훔친 차의 차대번호 위에 덧댑니다. 훔친 차가 그 모습 그대로, 정상 차로 '세탁'되는 겁니다. <인터뷰> 박영열(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팀장) : "이 용접기를 이용해서 차대번호를 오려내서 (훔친)차량의 차대번호 위로 덧붙이기 방식으로 위조를 했습니다." 세탁만 끝나면 수출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피의자들은 세관 절차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수출되는 차량의 극히 일부, 0.5% 정도만 수출 검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악용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최근 2년 동안 도난차 30여 대, 5억여 원 어치를 밀수출해온 혐의로 일당 7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2명을 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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