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사고 구조 한국인 “과자·물로 30시간 버텨”

입력 2012.01.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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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중해에서 좌초된 유람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한국인 부부는 과자 몇 조각으로 가라앉는 배 안에서 무려 30시간을 버텼습니다.

유람선 운영회사는 선장의 판단 착오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이탈리아 시비타베키아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중해 한가운데서 좌초된 초대형 유람선.

밤샘 구조작업 끝에 구출된 두 사람은 신혼 여행 중이었습니다.

배는 좌초된지 몇 시간 만에 90도 이상 기울어 선체의 절반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들은 위쪽 선실에 머물러 다행히 객실이 완전히 물에 잠기진 않았지만 탈출구가 막혀 꼬박 31시간을 사고 선박에 갇혀 있어야했습니다.

<인터뷰> 한기덕 : "우측 내려가면 떨어질 것 같더라고요. 복도로 내려갈 수가 없어서 안되겠다 반대편으로 한 번 가보자 싶어서. 배가 기울어진 상태라 반대편으로 갔는데,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과자 몇 조각과 물 한 모금으로 하루 이상을 버틴 겁니다.

이로써 한국인 탑승자, 34명이 모두 구출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탑승자 4천 2백여 명 가운데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녹취> 생존자 육성 : "저기 배가 가라앉고 있어. 우리는 구조됐지만 아직 저기 사람이 있는데..."

선장이 승객들보다 훨씬 먼저 배를 빠져나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녹취> 체티노(사고 유람선 선장) : "사실상 거의 모든 승객들이 구조됐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10여 명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비타베키아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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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람선 사고 구조 한국인 “과자·물로 30시간 버텨”
    • 입력 2012-01-16 2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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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중해에서 좌초된 유람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한국인 부부는 과자 몇 조각으로 가라앉는 배 안에서 무려 30시간을 버텼습니다. 유람선 운영회사는 선장의 판단 착오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이탈리아 시비타베키아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중해 한가운데서 좌초된 초대형 유람선. 밤샘 구조작업 끝에 구출된 두 사람은 신혼 여행 중이었습니다. 배는 좌초된지 몇 시간 만에 90도 이상 기울어 선체의 절반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들은 위쪽 선실에 머물러 다행히 객실이 완전히 물에 잠기진 않았지만 탈출구가 막혀 꼬박 31시간을 사고 선박에 갇혀 있어야했습니다. <인터뷰> 한기덕 : "우측 내려가면 떨어질 것 같더라고요. 복도로 내려갈 수가 없어서 안되겠다 반대편으로 한 번 가보자 싶어서. 배가 기울어진 상태라 반대편으로 갔는데,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과자 몇 조각과 물 한 모금으로 하루 이상을 버틴 겁니다. 이로써 한국인 탑승자, 34명이 모두 구출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탑승자 4천 2백여 명 가운데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녹취> 생존자 육성 : "저기 배가 가라앉고 있어. 우리는 구조됐지만 아직 저기 사람이 있는데..." 선장이 승객들보다 훨씬 먼저 배를 빠져나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녹취> 체티노(사고 유람선 선장) : "사실상 거의 모든 승객들이 구조됐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10여 명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비타베키아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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