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분풀이?…진열 상품 3천여 개 절도

입력 2012.01.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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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형 마트를 돌며 1년 동안 진열 상품 3천여 개를 훔쳐온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보이스피싱으로 사기 피해를 입은 데 대한 분풀이였다고 하는데 잘못된 판단으로 이젠 쇠고랑까지 차게 됐습니다.

박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중년 남성이 마트 안에 진열된 물건을 훔쳐 주머니에 슬쩍 넣습니다.

두 달 뒤 또다시 찾아와 점퍼 안에 물건을 계속 넣습니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이 남성이 최근 1년간 공주시내 마트와 서점 10여 곳에서 훔친 시가 2천만 원 상당의 물건 3,400여 점입니다.

벌꿀과 참치 캔, 라면, 사탕, 면도기, 양말 등 생필품은 물론, 잡지와 공구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가게 하나를 차릴 정도지만 대부분의 마트들은 피해 사실조차 잘 몰랐습니다.

<녹취> 피해 마트 관계자 : "직원 교대시간에 (물건이) 없어져서 저희가 재고조사를 한 시점 후에나 물건이 없어진걸 알게 됐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해 2천만 원의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한 뒤 분풀이로 200여 차례 물건을 훔쳤습니다.

피의자는 훔친 물건들을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폐가에 쌓아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박재룡(충남 공주경찰서 수사과장) : "본인은 피해보상 심리로 이걸 훔쳤다고 할 뿐, 매각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고 씨에 대해 절도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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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분풀이?…진열 상품 3천여 개 절도
    • 입력 2012-01-16 22: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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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형 마트를 돌며 1년 동안 진열 상품 3천여 개를 훔쳐온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보이스피싱으로 사기 피해를 입은 데 대한 분풀이였다고 하는데 잘못된 판단으로 이젠 쇠고랑까지 차게 됐습니다. 박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중년 남성이 마트 안에 진열된 물건을 훔쳐 주머니에 슬쩍 넣습니다. 두 달 뒤 또다시 찾아와 점퍼 안에 물건을 계속 넣습니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이 남성이 최근 1년간 공주시내 마트와 서점 10여 곳에서 훔친 시가 2천만 원 상당의 물건 3,400여 점입니다. 벌꿀과 참치 캔, 라면, 사탕, 면도기, 양말 등 생필품은 물론, 잡지와 공구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가게 하나를 차릴 정도지만 대부분의 마트들은 피해 사실조차 잘 몰랐습니다. <녹취> 피해 마트 관계자 : "직원 교대시간에 (물건이) 없어져서 저희가 재고조사를 한 시점 후에나 물건이 없어진걸 알게 됐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해 2천만 원의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한 뒤 분풀이로 200여 차례 물건을 훔쳤습니다. 피의자는 훔친 물건들을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폐가에 쌓아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박재룡(충남 공주경찰서 수사과장) : "본인은 피해보상 심리로 이걸 훔쳤다고 할 뿐, 매각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고 씨에 대해 절도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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