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흔들리는 위기의 ‘2기 신도시’

입력 2012.01.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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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천 년대들어 정부는 2기 신도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만 10곳을 조성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곳곳에서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정창준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질문>

직접 신도시 조성지역을 다녀왔죠.

<답변>

주민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았다면서요?

2기 신도시가운데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기반시설이 뒤따르지 않는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주민들은 불만이 컷는데요.

취재진이 명품신도시로 광고되는 광교신도시 가운데 8백 가구가 입주한 지구를 가봤는데요.

아파트 앞은 공사판이었고 입주 전 완공을 약속한 도로는 아직도 마무리 되지 않았습니다.

조병모 광교신도시 입주자의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조병모(광교신도시 입주자) : "아무 것도 돼 있는게 없어요. 도시를 만들려면 도로라든가 입주민 편의시설을 만들고 입주를 해야하는데..."

화면에는 보이는 곳은 김포 한강 신도시의 한 아파트인데요.

천 50여 세대 규모인데요.

지난해 10월 말 입주를 시작했지만 세 집 가운데 두 집이 비어 있습니다.

도로나 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지 않다보니까 아예 입주를 미루고 있는 것입니다.

토지주택공사 LH의 기반시설 지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LH는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 도로와 스포츠센터, 동사무소 등 기반시설에 6700억 원을 쓰기로 약속했지만 감액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감사원이 재무상태를 고려해 지원 사업을 재검토 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인데요.

기대했던 기반 시설이 지연되면서 2기 신도시 지역 곳곳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질문>



질문2)문제는 2기 신도시의 수요가

탄탄하지 못한 것 아닙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경기 북부에 있는 양주 옥정지구를 취재해봤는데요.

아예 택지 분양 조차 힘겨웠습니다.

경기도 양주같은 경우는 LH에서 주택용지로 32필지를 분양했는데 절반도 안돼는 15필지만 팔렸습니다.

이 마저도 상당수가 LH가 산 것이어서 건설사들조차 외면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울 접근성이 좋은 위례나 판교신도시는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부분 서울에서 30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조성되는 수도권 외곽 신도시가 문제입니다.

<질문>

원인은 어떻게 분석됩니까?

<답변>

무엇보다 지금 부동산 경기가 안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반 시설도 지연되고 있고요.

또 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에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것입니다.

<질문>

정부도 추가적인 신도시 건설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소 물러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답변>

정부의 신도시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무리한 신도시 추진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경기도 오산 세교 3지구엔 당초 2만여 가구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5월 계획이 취소됐습니다.

인근 1지구에서 조차 택지 분양이 안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취소를 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론 신도시보다 도심으로 재흡수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심 공간을 고밀도로 개발해 대중 교통망을 중심으로 주거와 일자리를 함께 해결하는 방안 이른바 압축도시입니다.

유병권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유병권(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 : "(압축도시는) 먹을 수 있는 곳, 일할 수 있는 곳, 생활할 수 있는 곳, 그런것들이 함께 모여져 있는 곳입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곳일수록 고밀도로 개발할 수 있는 수요가 있는 것이죠. 도심팽창정책은 이제 서서히 압축정책으로 옮겨져야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압축도시 추진으로 도심의 집 값 재상승이나 교통 혼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정책 당국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먼저 기존의 2기 신도시지역은 수요를 잘 따져 사업조정을 하는한편 베드타운에 그치지 않게 기업이나 학교 유치 등을 통해 자족기능을 확충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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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흔들리는 위기의 ‘2기 신도시’
    • 입력 2012-01-16 23: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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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천 년대들어 정부는 2기 신도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만 10곳을 조성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곳곳에서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정창준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질문> 직접 신도시 조성지역을 다녀왔죠. <답변> 주민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았다면서요? 2기 신도시가운데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기반시설이 뒤따르지 않는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주민들은 불만이 컷는데요. 취재진이 명품신도시로 광고되는 광교신도시 가운데 8백 가구가 입주한 지구를 가봤는데요. 아파트 앞은 공사판이었고 입주 전 완공을 약속한 도로는 아직도 마무리 되지 않았습니다. 조병모 광교신도시 입주자의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조병모(광교신도시 입주자) : "아무 것도 돼 있는게 없어요. 도시를 만들려면 도로라든가 입주민 편의시설을 만들고 입주를 해야하는데..." 화면에는 보이는 곳은 김포 한강 신도시의 한 아파트인데요. 천 50여 세대 규모인데요. 지난해 10월 말 입주를 시작했지만 세 집 가운데 두 집이 비어 있습니다. 도로나 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지 않다보니까 아예 입주를 미루고 있는 것입니다. 토지주택공사 LH의 기반시설 지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LH는 양주신도시 옥정지구에 도로와 스포츠센터, 동사무소 등 기반시설에 6700억 원을 쓰기로 약속했지만 감액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감사원이 재무상태를 고려해 지원 사업을 재검토 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인데요. 기대했던 기반 시설이 지연되면서 2기 신도시 지역 곳곳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질문> 질문2)문제는 2기 신도시의 수요가 탄탄하지 못한 것 아닙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경기 북부에 있는 양주 옥정지구를 취재해봤는데요. 아예 택지 분양 조차 힘겨웠습니다. 경기도 양주같은 경우는 LH에서 주택용지로 32필지를 분양했는데 절반도 안돼는 15필지만 팔렸습니다. 이 마저도 상당수가 LH가 산 것이어서 건설사들조차 외면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울 접근성이 좋은 위례나 판교신도시는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부분 서울에서 30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조성되는 수도권 외곽 신도시가 문제입니다. <질문> 원인은 어떻게 분석됩니까? <답변> 무엇보다 지금 부동산 경기가 안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반 시설도 지연되고 있고요. 또 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에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것입니다. <질문> 정부도 추가적인 신도시 건설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소 물러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답변> 정부의 신도시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무리한 신도시 추진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경기도 오산 세교 3지구엔 당초 2만여 가구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5월 계획이 취소됐습니다. 인근 1지구에서 조차 택지 분양이 안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취소를 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론 신도시보다 도심으로 재흡수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심 공간을 고밀도로 개발해 대중 교통망을 중심으로 주거와 일자리를 함께 해결하는 방안 이른바 압축도시입니다. 유병권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유병권(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 : "(압축도시는) 먹을 수 있는 곳, 일할 수 있는 곳, 생활할 수 있는 곳, 그런것들이 함께 모여져 있는 곳입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는 곳일수록 고밀도로 개발할 수 있는 수요가 있는 것이죠. 도심팽창정책은 이제 서서히 압축정책으로 옮겨져야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압축도시 추진으로 도심의 집 값 재상승이나 교통 혼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정책 당국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먼저 기존의 2기 신도시지역은 수요를 잘 따져 사업조정을 하는한편 베드타운에 그치지 않게 기업이나 학교 유치 등을 통해 자족기능을 확충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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