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도용’ 소액결제 피해는 소비자 책임?

입력 2012.01.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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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도용돼 통신료가 소액결제 됐다면 피해를 입은 게 맞는데, 이상하게도 통신사는 청구 금액을 돌려줄 수 없다며 소비자를 울리고 있습니다.

하동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 모씨는 지난해 6월 전화요금 청구 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소액결제 명목으로 자신과 남편의 휴대전화, 그리고 집 전화에 각각 30여만 원씩 무려 90여만 원이나 청구된 겁니다.

<인터뷰> 소액결제 피해자 : "어우 놀라죠. 30만 원 가까이 나올 이유가 없는데 나와서..."

중학생 아들이 인터넷 게임을 하다 알게 된 고등학생에게 부모의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알려 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통신사에 피해 사실을 알려 KT 유선전화인 집 전화에 부과된 돈은 돌려받았지만 SK텔레콤은 반환을 거부했습니다.

<녹취> SK텔레콤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템 거래업체가 매출 발생자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사가 대신해서 아이템 구입액을 환불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업체 3사가 이 경우 모두 마찬가집니다."

자신이 실제 쓰지도 않은 결제 금액은 낼 수 없다며 오씨가 납부를 거부하자 SK텔레콤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오히려 오씨 부부의 휴대폰 사용을 막아 버렸습니다.

<인터뷰> 소액결제 피해자 : "상당히 부당하죠. 왜냐하면 저도 피해자인데 이 모든 책임을 소비자한테만 전가시키기 때문에..."

오 씨는 소액 결제 사기 사건으로 경찰이 이미 입건처리한 사안인데도 피해 금액을 돌려주지 않은 것은 소비자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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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정보 도용’ 소액결제 피해는 소비자 책임?
    • 입력 2012-01-28 07: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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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도용돼 통신료가 소액결제 됐다면 피해를 입은 게 맞는데, 이상하게도 통신사는 청구 금액을 돌려줄 수 없다며 소비자를 울리고 있습니다. 하동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 모씨는 지난해 6월 전화요금 청구 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소액결제 명목으로 자신과 남편의 휴대전화, 그리고 집 전화에 각각 30여만 원씩 무려 90여만 원이나 청구된 겁니다. <인터뷰> 소액결제 피해자 : "어우 놀라죠. 30만 원 가까이 나올 이유가 없는데 나와서..." 중학생 아들이 인터넷 게임을 하다 알게 된 고등학생에게 부모의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알려 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통신사에 피해 사실을 알려 KT 유선전화인 집 전화에 부과된 돈은 돌려받았지만 SK텔레콤은 반환을 거부했습니다. <녹취> SK텔레콤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템 거래업체가 매출 발생자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사가 대신해서 아이템 구입액을 환불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업체 3사가 이 경우 모두 마찬가집니다." 자신이 실제 쓰지도 않은 결제 금액은 낼 수 없다며 오씨가 납부를 거부하자 SK텔레콤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오히려 오씨 부부의 휴대폰 사용을 막아 버렸습니다. <인터뷰> 소액결제 피해자 : "상당히 부당하죠. 왜냐하면 저도 피해자인데 이 모든 책임을 소비자한테만 전가시키기 때문에..." 오 씨는 소액 결제 사기 사건으로 경찰이 이미 입건처리한 사안인데도 피해 금액을 돌려주지 않은 것은 소비자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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