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얼음으로 각양각색의 건축물을 만들어 선보이는 중국의 ‘하얼빈 빙등제’는 세계 3대 겨울축제로 불릴만큼 명성이 자자한데, 올겨울 축제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쏭화강의 투명한 얼음과 조명예술이 빚어낸 신비한 동화의 나라로 손관수 특파원이 안내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동북지방의 최북단 헤이롱장의 성도인 하얼빈..러시아와의 교류 역사가 깊어 곳곳에 러시아 풍이 넘치는 변경 지역입니다. 하얼빈은 빙등제가 열리는 1,2월엔 도시 전체가 눈과 얼음의 축제장이 됩니다. 마치 경쟁이라고 하듯 앞 다투어 터지는 축하 불꽃들.. 겨울 나라로의 환상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인터뷰>조우만저(헤이롱장 성 거주) : “불꽃이 너무 예뻐요. 모양이 글자 같은 것도 있구요. 이번 축제를 나타내는 것 같은 상징적인 것도 있어요.”
쏭화강변 태양도에 마련된 빙등제의 주무대...거대한 성곽 안으로 그야말로 신비로운 얼음 세상이 펼쳐집니다. 유럽의 고대 성들을 본 뜬 건물에서..동양적 우아함이 돋보이는 건축물..그리고 다양한 탑의 모양까지..투명한 얼음에 현란한 조명까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인터뷰>짜오 루(허난 성 거주) : “정말 기분 좋네요.우리 사는데 에서는 이렇게 예쁜 빙등 본 적이 없어요. 아이들이 안목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아름다움에 더한 거대한 규모는 가히 세계 최고라고 자랑할 만합니다.
<인터뷰>왕저위(빙등제 집행주임) : “현재 얼음으로 만든 건축물 중에 가장 높은 것들입니다. 세계 기록 신청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빙등은 가장 높은게 38미터구요. 눈으로 두개의 불상을 만들었는데 20미터가 넘습니다.”
1963년 작은 축제로 시작해 85년부터 정식으로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한 하얼빈 빙등제는 이제 그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독보적 위상을 구축했습니다.
<인터뷰> 리우레이창(빙등제 총감독) : “빙등 디자인팀과 건설팀이 따로 있구요. 얼음조각과 건축 방면에선 헤이롱장, 즉 하얼빈에 기술이 탁월한 인재가 제일 많고 집중돼 있습니다.”
이처럼 정교하게 빚어진 빙등이 무려 1500개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쓰인 이 많은 얼음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하얼빈을 감싸고 휘도는 쏭화강에 있습니다.
그냥 맨땅에 금을 긋는 것 같지만 꽁꽁언 쏭화강의 얼음을 자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기톱으로 직사각형 형태로 잘라 놓은뒤 하나 하나 갈고리로 찍어 강위로 올립니다. 두께가 50센티미터가 넘는 두툼한 얼음들.. 바로 각종 빙등을 짓는데 쓰이는 건축 자재입니다. 이런 크기의 얼음 수십만개가 소요되는 빙등제는 쏭화강이 없었다면 아예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피아오진스(현장 주임) : “쑹화강 얼음은 흐르는 강물이 자연스럽게 언 것이어서 이같은 높은 투명도나 무늬는 인공적으로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채취된 얼음은 곧바로 빙등제의 주무대와 거리 곳곳으로 운반됩니다. 흡사 아파트 신축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도 대규모 공사가 진행됩니다. 대규모 공사현장의 기본장비인 초대형 크레인들... 얼음 자재를 실어나르는 분주한 트럭들...그리고 현장에 공급하는 지게차까지..자재만 얼음으로 바뀌었을 뿐 건축 공사 현장 그대롭니다. 빙등제 준비작업은 매년 5월부터 시작하고 설계와 디자인을 거쳐 실제 건축은 날씨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12월중에 실시합니다.
<인터뷰>푸통마오(빙등제 부총감독) : “12월 8일부터 짓기 시작해서 24일 정도 시험 개방을 하게 됩니다.그러니까 15-6일 정도 걸리는 것이죠.”
얼음 자재를 다루는데 좀 더 능숙하고 신중해야 한다는게 일반 건축현장과 다르다면 다른 조건입니다. 또 얼음빌딩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조명 설비를 위한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얼음 한가운데로 골을 내고 그 사이 사이로 각종 빛깔을 내는 다양한 등을 넣습니다. 이처럼 투명한 얼음과 다양한 조명이 어울어져 환상적인 얼음 궁전, 얼음 집, 얼음 담장, 얼음 다리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혹한속에서도 어린아이처럼 즐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동화같은 풍경 때문입니다.
<인터뷰> 미국 관광객 : “하얼빈 사랑해요..하얼빈 사랑해요..”
빙등제가 얼음의 축제라면 빙설제는 눈의 축제입니다. 눈으로 만든 거대한 궁전과 조각상들이 관광객을 맞고 눈조각 대회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차가운 눈으로 만들었지만 따뜻한 눈매와 입술이 돋보이고, 삐에로의 밝고 해학적인 이미지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빙등제 기간에는 빙판위에서 펼쳐지는 중국 서커스, 그리고 유럽풍의 마술과 공연이 이어지는 등 부대행사도 풍부합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한낮에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속에 치러지는 겨울 수영입니다.
두툼한 방한복 차림 사이로 보이는 수영 참가자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선합니다. 복장은 자유자재.. 출발전 충분히 몸을 풀고.. 여유있게 헤쳐나갑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지만 아직도 힘이 넘칩니다.
<인터뷰> 장시아오홍(수영대회 참가자) : “평소처럼,평소처럼 했습니다. 그래도 2/3의 힘도 안썼습니다.”
2월까지 계속되는 빙등제 기간 동안 전세계에서 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하얼빈을 찾습니다. 세계 최대규모의 빙등제로, 세계 최고의 얼음 예술로 하얼빈은 변방 도시에서 중국의 대표적 겨울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 바탕은 바로 혹한의 자연조건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변화시킨 끊임없는 창의력입니다.
얼음으로 각양각색의 건축물을 만들어 선보이는 중국의 ‘하얼빈 빙등제’는 세계 3대 겨울축제로 불릴만큼 명성이 자자한데, 올겨울 축제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쏭화강의 투명한 얼음과 조명예술이 빚어낸 신비한 동화의 나라로 손관수 특파원이 안내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동북지방의 최북단 헤이롱장의 성도인 하얼빈..러시아와의 교류 역사가 깊어 곳곳에 러시아 풍이 넘치는 변경 지역입니다. 하얼빈은 빙등제가 열리는 1,2월엔 도시 전체가 눈과 얼음의 축제장이 됩니다. 마치 경쟁이라고 하듯 앞 다투어 터지는 축하 불꽃들.. 겨울 나라로의 환상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인터뷰>조우만저(헤이롱장 성 거주) : “불꽃이 너무 예뻐요. 모양이 글자 같은 것도 있구요. 이번 축제를 나타내는 것 같은 상징적인 것도 있어요.”
쏭화강변 태양도에 마련된 빙등제의 주무대...거대한 성곽 안으로 그야말로 신비로운 얼음 세상이 펼쳐집니다. 유럽의 고대 성들을 본 뜬 건물에서..동양적 우아함이 돋보이는 건축물..그리고 다양한 탑의 모양까지..투명한 얼음에 현란한 조명까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인터뷰>짜오 루(허난 성 거주) : “정말 기분 좋네요.우리 사는데 에서는 이렇게 예쁜 빙등 본 적이 없어요. 아이들이 안목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아름다움에 더한 거대한 규모는 가히 세계 최고라고 자랑할 만합니다.
<인터뷰>왕저위(빙등제 집행주임) : “현재 얼음으로 만든 건축물 중에 가장 높은 것들입니다. 세계 기록 신청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빙등은 가장 높은게 38미터구요. 눈으로 두개의 불상을 만들었는데 20미터가 넘습니다.”
1963년 작은 축제로 시작해 85년부터 정식으로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한 하얼빈 빙등제는 이제 그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독보적 위상을 구축했습니다.
<인터뷰> 리우레이창(빙등제 총감독) : “빙등 디자인팀과 건설팀이 따로 있구요. 얼음조각과 건축 방면에선 헤이롱장, 즉 하얼빈에 기술이 탁월한 인재가 제일 많고 집중돼 있습니다.”
이처럼 정교하게 빚어진 빙등이 무려 1500개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쓰인 이 많은 얼음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하얼빈을 감싸고 휘도는 쏭화강에 있습니다.
그냥 맨땅에 금을 긋는 것 같지만 꽁꽁언 쏭화강의 얼음을 자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기톱으로 직사각형 형태로 잘라 놓은뒤 하나 하나 갈고리로 찍어 강위로 올립니다. 두께가 50센티미터가 넘는 두툼한 얼음들.. 바로 각종 빙등을 짓는데 쓰이는 건축 자재입니다. 이런 크기의 얼음 수십만개가 소요되는 빙등제는 쏭화강이 없었다면 아예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피아오진스(현장 주임) : “쑹화강 얼음은 흐르는 강물이 자연스럽게 언 것이어서 이같은 높은 투명도나 무늬는 인공적으로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채취된 얼음은 곧바로 빙등제의 주무대와 거리 곳곳으로 운반됩니다. 흡사 아파트 신축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도 대규모 공사가 진행됩니다. 대규모 공사현장의 기본장비인 초대형 크레인들... 얼음 자재를 실어나르는 분주한 트럭들...그리고 현장에 공급하는 지게차까지..자재만 얼음으로 바뀌었을 뿐 건축 공사 현장 그대롭니다. 빙등제 준비작업은 매년 5월부터 시작하고 설계와 디자인을 거쳐 실제 건축은 날씨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12월중에 실시합니다.
<인터뷰>푸통마오(빙등제 부총감독) : “12월 8일부터 짓기 시작해서 24일 정도 시험 개방을 하게 됩니다.그러니까 15-6일 정도 걸리는 것이죠.”
얼음 자재를 다루는데 좀 더 능숙하고 신중해야 한다는게 일반 건축현장과 다르다면 다른 조건입니다. 또 얼음빌딩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조명 설비를 위한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얼음 한가운데로 골을 내고 그 사이 사이로 각종 빛깔을 내는 다양한 등을 넣습니다. 이처럼 투명한 얼음과 다양한 조명이 어울어져 환상적인 얼음 궁전, 얼음 집, 얼음 담장, 얼음 다리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혹한속에서도 어린아이처럼 즐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동화같은 풍경 때문입니다.
<인터뷰> 미국 관광객 : “하얼빈 사랑해요..하얼빈 사랑해요..”
빙등제가 얼음의 축제라면 빙설제는 눈의 축제입니다. 눈으로 만든 거대한 궁전과 조각상들이 관광객을 맞고 눈조각 대회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차가운 눈으로 만들었지만 따뜻한 눈매와 입술이 돋보이고, 삐에로의 밝고 해학적인 이미지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빙등제 기간에는 빙판위에서 펼쳐지는 중국 서커스, 그리고 유럽풍의 마술과 공연이 이어지는 등 부대행사도 풍부합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한낮에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속에 치러지는 겨울 수영입니다.
두툼한 방한복 차림 사이로 보이는 수영 참가자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선합니다. 복장은 자유자재.. 출발전 충분히 몸을 풀고.. 여유있게 헤쳐나갑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지만 아직도 힘이 넘칩니다.
<인터뷰> 장시아오홍(수영대회 참가자) : “평소처럼,평소처럼 했습니다. 그래도 2/3의 힘도 안썼습니다.”
2월까지 계속되는 빙등제 기간 동안 전세계에서 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하얼빈을 찾습니다. 세계 최대규모의 빙등제로, 세계 최고의 얼음 예술로 하얼빈은 변방 도시에서 중국의 대표적 겨울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 바탕은 바로 혹한의 자연조건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변화시킨 끊임없는 창의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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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 eye] 얼음과 빛의 축제, ‘하얼빈 빙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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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1-29 09:31:57

<앵커 멘트>
얼음으로 각양각색의 건축물을 만들어 선보이는 중국의 ‘하얼빈 빙등제’는 세계 3대 겨울축제로 불릴만큼 명성이 자자한데, 올겨울 축제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쏭화강의 투명한 얼음과 조명예술이 빚어낸 신비한 동화의 나라로 손관수 특파원이 안내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 동북지방의 최북단 헤이롱장의 성도인 하얼빈..러시아와의 교류 역사가 깊어 곳곳에 러시아 풍이 넘치는 변경 지역입니다. 하얼빈은 빙등제가 열리는 1,2월엔 도시 전체가 눈과 얼음의 축제장이 됩니다. 마치 경쟁이라고 하듯 앞 다투어 터지는 축하 불꽃들.. 겨울 나라로의 환상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인터뷰>조우만저(헤이롱장 성 거주) : “불꽃이 너무 예뻐요. 모양이 글자 같은 것도 있구요. 이번 축제를 나타내는 것 같은 상징적인 것도 있어요.”
쏭화강변 태양도에 마련된 빙등제의 주무대...거대한 성곽 안으로 그야말로 신비로운 얼음 세상이 펼쳐집니다. 유럽의 고대 성들을 본 뜬 건물에서..동양적 우아함이 돋보이는 건축물..그리고 다양한 탑의 모양까지..투명한 얼음에 현란한 조명까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인터뷰>짜오 루(허난 성 거주) : “정말 기분 좋네요.우리 사는데 에서는 이렇게 예쁜 빙등 본 적이 없어요. 아이들이 안목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아름다움에 더한 거대한 규모는 가히 세계 최고라고 자랑할 만합니다.
<인터뷰>왕저위(빙등제 집행주임) : “현재 얼음으로 만든 건축물 중에 가장 높은 것들입니다. 세계 기록 신청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빙등은 가장 높은게 38미터구요. 눈으로 두개의 불상을 만들었는데 20미터가 넘습니다.”
1963년 작은 축제로 시작해 85년부터 정식으로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한 하얼빈 빙등제는 이제 그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독보적 위상을 구축했습니다.
<인터뷰> 리우레이창(빙등제 총감독) : “빙등 디자인팀과 건설팀이 따로 있구요. 얼음조각과 건축 방면에선 헤이롱장, 즉 하얼빈에 기술이 탁월한 인재가 제일 많고 집중돼 있습니다.”
이처럼 정교하게 빚어진 빙등이 무려 1500개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쓰인 이 많은 얼음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하얼빈을 감싸고 휘도는 쏭화강에 있습니다.
그냥 맨땅에 금을 긋는 것 같지만 꽁꽁언 쏭화강의 얼음을 자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기톱으로 직사각형 형태로 잘라 놓은뒤 하나 하나 갈고리로 찍어 강위로 올립니다. 두께가 50센티미터가 넘는 두툼한 얼음들.. 바로 각종 빙등을 짓는데 쓰이는 건축 자재입니다. 이런 크기의 얼음 수십만개가 소요되는 빙등제는 쏭화강이 없었다면 아예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피아오진스(현장 주임) : “쑹화강 얼음은 흐르는 강물이 자연스럽게 언 것이어서 이같은 높은 투명도나 무늬는 인공적으로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채취된 얼음은 곧바로 빙등제의 주무대와 거리 곳곳으로 운반됩니다. 흡사 아파트 신축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도 대규모 공사가 진행됩니다. 대규모 공사현장의 기본장비인 초대형 크레인들... 얼음 자재를 실어나르는 분주한 트럭들...그리고 현장에 공급하는 지게차까지..자재만 얼음으로 바뀌었을 뿐 건축 공사 현장 그대롭니다. 빙등제 준비작업은 매년 5월부터 시작하고 설계와 디자인을 거쳐 실제 건축은 날씨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12월중에 실시합니다.
<인터뷰>푸통마오(빙등제 부총감독) : “12월 8일부터 짓기 시작해서 24일 정도 시험 개방을 하게 됩니다.그러니까 15-6일 정도 걸리는 것이죠.”
얼음 자재를 다루는데 좀 더 능숙하고 신중해야 한다는게 일반 건축현장과 다르다면 다른 조건입니다. 또 얼음빌딩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조명 설비를 위한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얼음 한가운데로 골을 내고 그 사이 사이로 각종 빛깔을 내는 다양한 등을 넣습니다. 이처럼 투명한 얼음과 다양한 조명이 어울어져 환상적인 얼음 궁전, 얼음 집, 얼음 담장, 얼음 다리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혹한속에서도 어린아이처럼 즐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동화같은 풍경 때문입니다.
<인터뷰> 미국 관광객 : “하얼빈 사랑해요..하얼빈 사랑해요..”
빙등제가 얼음의 축제라면 빙설제는 눈의 축제입니다. 눈으로 만든 거대한 궁전과 조각상들이 관광객을 맞고 눈조각 대회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차가운 눈으로 만들었지만 따뜻한 눈매와 입술이 돋보이고, 삐에로의 밝고 해학적인 이미지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빙등제 기간에는 빙판위에서 펼쳐지는 중국 서커스, 그리고 유럽풍의 마술과 공연이 이어지는 등 부대행사도 풍부합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한낮에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속에 치러지는 겨울 수영입니다.
두툼한 방한복 차림 사이로 보이는 수영 참가자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선합니다. 복장은 자유자재.. 출발전 충분히 몸을 풀고.. 여유있게 헤쳐나갑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지만 아직도 힘이 넘칩니다.
<인터뷰> 장시아오홍(수영대회 참가자) : “평소처럼,평소처럼 했습니다. 그래도 2/3의 힘도 안썼습니다.”
2월까지 계속되는 빙등제 기간 동안 전세계에서 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하얼빈을 찾습니다. 세계 최대규모의 빙등제로, 세계 최고의 얼음 예술로 하얼빈은 변방 도시에서 중국의 대표적 겨울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 바탕은 바로 혹한의 자연조건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변화시킨 끊임없는 창의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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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관수 기자 sks-3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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