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밀폐된 공간서 돌연사…체벌? 사고?

입력 2012.02.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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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살 여자아이가 유치원에서 수업을 마친 직후 어두컴컴한 지하 강당에 남겨졌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유족들은 체벌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유치원측은 우발적인 사고라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간 옷을 곱게 차려입고 발레 수업에 열중인 7살 김모 양.

수업이 끝난 뒤에도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닙니다.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을 먼저 내보내고 김 양을 홀로 남겨둔 채 불을 끄고 사라집니다.

그러자 김 양이 갑자기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조금 뒤 선생님이 되돌아와 일으켜보지만 미동도 하지 않고 황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김동일(원장/창동 제일의원) : "호흡도 없고 심장 박동도 없었고. 동공도 이미 다 풀린 상태였구요. 심장 정지가 되고 시간이 좀 지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요."

김 양이 쓰러진 현장입니다.

지하에 있는 이 강당은 창문이 단 하나도 없어 이처럼 불을 끄면 순식간에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합니다.

유족들은 선생님이 체벌로 김 양을 떼어놓고 불을 끄는 바람에, 공포에 빠진 아이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승주(김 양 아버지) :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고...반드시 책임을 물을겁니다."

그러나 당시 선생님과 유치원측은 김 양이 뒤에 남겨진지 몰랐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발레 선생님 : "올라가지고 불렀어요. **이가 뒤에 있는지 몰랐어요."

서울 도봉 경찰서는 유치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면서, 부검을 통해 김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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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밀폐된 공간서 돌연사…체벌? 사고?
    • 입력 2012-02-02 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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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살 여자아이가 유치원에서 수업을 마친 직후 어두컴컴한 지하 강당에 남겨졌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유족들은 체벌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유치원측은 우발적인 사고라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간 옷을 곱게 차려입고 발레 수업에 열중인 7살 김모 양. 수업이 끝난 뒤에도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닙니다.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을 먼저 내보내고 김 양을 홀로 남겨둔 채 불을 끄고 사라집니다. 그러자 김 양이 갑자기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조금 뒤 선생님이 되돌아와 일으켜보지만 미동도 하지 않고 황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김동일(원장/창동 제일의원) : "호흡도 없고 심장 박동도 없었고. 동공도 이미 다 풀린 상태였구요. 심장 정지가 되고 시간이 좀 지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요." 김 양이 쓰러진 현장입니다. 지하에 있는 이 강당은 창문이 단 하나도 없어 이처럼 불을 끄면 순식간에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합니다. 유족들은 선생님이 체벌로 김 양을 떼어놓고 불을 끄는 바람에, 공포에 빠진 아이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승주(김 양 아버지) :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고...반드시 책임을 물을겁니다." 그러나 당시 선생님과 유치원측은 김 양이 뒤에 남겨진지 몰랐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발레 선생님 : "올라가지고 불렀어요. **이가 뒤에 있는지 몰랐어요." 서울 도봉 경찰서는 유치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면서, 부검을 통해 김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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