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장애인 여성 철창에 가둬놓고…

입력 2012.02.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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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한 10대 여성 장애인이 8년 동안 한 평도 안 되는 철창에 갇혀 지낸 사실이 인권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지자체는, 이 장애인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지적 장애인, 17살 유 모 양.

유 양은, 9살 무렵부터 인생의 절반을 바로 이 철장에 갇힌 채 보냈습니다.

<녹취> 장애인 재활교사 : "아이가 침대에서 나오니까,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도움없이는 못 나오나요?) 그렇죠, 스스로 걸음을 잘못 걸어요."

가로, 세로 1m 안팎에, 넓이는 채 3.3제곱미터도 안 되는 철창에서.

치료를 받거나, 밥 먹을 때를 빼놓고 살다시피한 겁니다.

<인터뷰> 장애인 재활교사 : "방법을 바꿔야 되지않느냐, 말씀 드렸는데. (원장이)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이렇게 갇혀 지낸 건, 나머지 장애인 20여 명도 마찬가지.

일부 원생이 자주 무단 외출한다는 이유로 수시로 방에 감금됐습니다.

이를 위해 시설 측은 문 손잡이 방향을 반대로 바꿔 설치해 밖에서 문을 잠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설 측은 그러나, 원생들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장애인 시설 원장 : "이것(철창)은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매일 10회 정도 간질을 앓아요. 보호하는 차원에서..."

인권위는 해당 시설 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지자체는 이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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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장애인 여성 철창에 가둬놓고…
    • 입력 2012-02-02 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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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한 10대 여성 장애인이 8년 동안 한 평도 안 되는 철창에 갇혀 지낸 사실이 인권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지자체는, 이 장애인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지적 장애인, 17살 유 모 양. 유 양은, 9살 무렵부터 인생의 절반을 바로 이 철장에 갇힌 채 보냈습니다. <녹취> 장애인 재활교사 : "아이가 침대에서 나오니까,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도움없이는 못 나오나요?) 그렇죠, 스스로 걸음을 잘못 걸어요." 가로, 세로 1m 안팎에, 넓이는 채 3.3제곱미터도 안 되는 철창에서. 치료를 받거나, 밥 먹을 때를 빼놓고 살다시피한 겁니다. <인터뷰> 장애인 재활교사 : "방법을 바꿔야 되지않느냐, 말씀 드렸는데. (원장이)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이렇게 갇혀 지낸 건, 나머지 장애인 20여 명도 마찬가지. 일부 원생이 자주 무단 외출한다는 이유로 수시로 방에 감금됐습니다. 이를 위해 시설 측은 문 손잡이 방향을 반대로 바꿔 설치해 밖에서 문을 잠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설 측은 그러나, 원생들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장애인 시설 원장 : "이것(철창)은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매일 10회 정도 간질을 앓아요. 보호하는 차원에서..." 인권위는 해당 시설 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지자체는 이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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