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은 어디로

입력 2012.02.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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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8년 깜짝 공개돼 세상을 놀라게 했던 국보급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문화재를 마지막까지 갖고 있었던 40대 남자가 해례본의 행방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지검 상주지청은 국보급 문화재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구속된 49살 배모 씨에 대해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배 씨는 지난 2008년, 상주시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두 상자 분량의 고서적을 구입하면서 주인 몰래 훈민정음 해례본을 훔친 혐의로 지난해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우병학(골동품점 변호사 사무장) : " 수차례 가게에 왔다 고서적 사이에 해례본을 끼워넣어 가져나오는 방식으로"

배 씨가 훔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1446년 간행돼 한글의 창제원리와 사용법을 한자로 기록한 30장 분량의 책으로 매우 희귀한 문화재입니다.

현재 서울 간송미술관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은 본으로, 학계에서는 상주본의 학술적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권희(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 "상주본에는 나름대로 공부한 흔적이 있어 한글전파 과정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

이 때문에 문화재청과 검찰이 수 차례 상주본의 위치를 추궁했지만, 배 씨는 지금까지 묵묵부답입니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벌인 배 씨의 집 수색에서도 상주본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치를 매길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한 절도 피의자의 침묵속에 갈수록 행방이 묘연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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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민정음 해례본은 어디로
    • 입력 2012-02-02 13:08:12
    뉴스 12
<앵커 멘트> 지난 2008년 깜짝 공개돼 세상을 놀라게 했던 국보급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문화재를 마지막까지 갖고 있었던 40대 남자가 해례본의 행방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지검 상주지청은 국보급 문화재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구속된 49살 배모 씨에 대해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배 씨는 지난 2008년, 상주시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두 상자 분량의 고서적을 구입하면서 주인 몰래 훈민정음 해례본을 훔친 혐의로 지난해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우병학(골동품점 변호사 사무장) : " 수차례 가게에 왔다 고서적 사이에 해례본을 끼워넣어 가져나오는 방식으로" 배 씨가 훔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1446년 간행돼 한글의 창제원리와 사용법을 한자로 기록한 30장 분량의 책으로 매우 희귀한 문화재입니다. 현재 서울 간송미술관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은 본으로, 학계에서는 상주본의 학술적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권희(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 "상주본에는 나름대로 공부한 흔적이 있어 한글전파 과정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 이 때문에 문화재청과 검찰이 수 차례 상주본의 위치를 추궁했지만, 배 씨는 지금까지 묵묵부답입니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벌인 배 씨의 집 수색에서도 상주본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치를 매길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한 절도 피의자의 침묵속에 갈수록 행방이 묘연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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