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아태지역 美·中 힘겨루기 본격화

입력 2012.02.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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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의 미군 역할을 강화할 것이며, 중요한 지역을 희생하면서 국방비 삭감을 추진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멘트>



미 국방력의 아태지역 집중을 공언한 미국은 소련의 붕괴 이후 20여 년 동안 고수해 온 ’세계 경찰’ 역할은 포기한 대신,



G2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간 방위협력지침 개정 등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작지만 날쌘 수송 차량이 전장을 누빕니다.



하지만, 운전병은 없습니다.



원격 조종으로 움직이는 일종의 무인 로봇 차량입니다.



곧 실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인 이 차량은 지휘센터의 음성을 알아듣고 스스로 명령을 수행합니다.



<인터뷰> 마이클 윌켄(미 국방부 뉴스 진행자) : "미 육군에 배치될 예정인 최대 규모의 무인 차량입니다. 5년 동안의 연구 개발과 시험 끝에 투입될 준비가 끝났습니다."



병사들이 사용하는 총알, 현장에서 몸을 지켜줄 방탄 조끼, 스텔스 전투기까지.



미군은 끊임없이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투용 스마트폰까지 곧 지급될 예정입니다.



미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이 영상들은 미국의 군사 전략 초점이 첨단 무기 개발에 맞춰져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산 절감을 위해 규모는 축소하면서도 세계 최강 군사력을 유지하겠다는 21세기 새로운 국방 전략입니다.



이라크, 아프간 전쟁의 부담에서 벗어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면서 중국을 확실히 견제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일본과 ’방위협력지침’의 개정까지 추진하는 등 중국 압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 주변국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해가고 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중국은 미국의 세력권에 포위된 모습입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유지향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핵심적인 보루는 일본과 한국입니다.



일본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까지 동참했고, 우리나라에도 미군이 배치돼 거점이 구축됐습니다.



포위선은 서쪽으로 뻗어갑니다.



미국은 중국과 분쟁 중인 타이완에 블랙 호크 등 첨단무기를 판매하기로 했고요.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에 이어 적대적 관계였던 미얀마와도 최근 관계 회복에 들어갔습니다.



인도, 파키스탄과도 군사 협력을 맺었고, 아프가니스탄에도 미군이 주둔해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영향권에 완전히 포위된 형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아태지역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하니 중국은 편할 리가 없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망을 뚫기 위해 해군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대응은 해군력 증강, 핵심은 항공모함입니다.



지난해 8월 진수된 첫 항공모함 바랴크함은 3차례 시험운항을 마쳤고, 올해 정식 취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미 국산 항모 건조에도 착수해 2020년대 중반까지 항모 5척을 확보할 것으로 미 국방부는 보고 있습니다.



<녹취> 펑광첸(중국정책과학연구회 사무차장) : "우리의 정상적인 이익과 해외거주 국민의 안전, 해외자산을 지키기 위해 항모 건조가 필요합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12월 해군에 전투 역량 강화와 현대화를 주문했습니다.



중국 군 내부에선 기존 함대와 별도로 항공모함 전담 함대를 창설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달 들어 시작된 중국 해군의 서태평양 군사훈련도 항모 전력화 준비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중국은 현재 60척 정도인 잠수함도 2020년까지 90여 척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불리는 젠-20을 개발해 전력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공군력 강화에도 힘 쏟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우리의 외교적인 대응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새 국방전략이 우리나라의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양영은 기자가 살펴봅니다.



<리포트>



미국의 새 국방 전략이 한반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미군 병력은 줄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2만8천여 명의 규모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국방비를 줄이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 수준은 오는 2013년까지 우리가 40%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대(군사 평론가) : "한국이 더 아시아에서 많은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국방비 증액의 여부가 미국으로부터 강하게 현재 나오고 있고."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국과 일본의 연합군사 훈련에 사상 처음으로 150명의 주한미군이 투입됐습니다.



또한 일본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일부의 한국 이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병력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한 미 국방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겁니다.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한미 동맹유지와 주변국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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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2-07 22:02:37
    뉴스 9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의 미군 역할을 강화할 것이며, 중요한 지역을 희생하면서 국방비 삭감을 추진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멘트>

미 국방력의 아태지역 집중을 공언한 미국은 소련의 붕괴 이후 20여 년 동안 고수해 온 ’세계 경찰’ 역할은 포기한 대신,

G2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미일간 방위협력지침 개정 등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작지만 날쌘 수송 차량이 전장을 누빕니다.

하지만, 운전병은 없습니다.

원격 조종으로 움직이는 일종의 무인 로봇 차량입니다.

곧 실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인 이 차량은 지휘센터의 음성을 알아듣고 스스로 명령을 수행합니다.

<인터뷰> 마이클 윌켄(미 국방부 뉴스 진행자) : "미 육군에 배치될 예정인 최대 규모의 무인 차량입니다. 5년 동안의 연구 개발과 시험 끝에 투입될 준비가 끝났습니다."

병사들이 사용하는 총알, 현장에서 몸을 지켜줄 방탄 조끼, 스텔스 전투기까지.

미군은 끊임없이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투용 스마트폰까지 곧 지급될 예정입니다.

미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이 영상들은 미국의 군사 전략 초점이 첨단 무기 개발에 맞춰져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산 절감을 위해 규모는 축소하면서도 세계 최강 군사력을 유지하겠다는 21세기 새로운 국방 전략입니다.

이라크, 아프간 전쟁의 부담에서 벗어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면서 중국을 확실히 견제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일본과 ’방위협력지침’의 개정까지 추진하는 등 중국 압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중국 주변국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해가고 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중국은 미국의 세력권에 포위된 모습입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유지향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핵심적인 보루는 일본과 한국입니다.

일본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까지 동참했고, 우리나라에도 미군이 배치돼 거점이 구축됐습니다.

포위선은 서쪽으로 뻗어갑니다.

미국은 중국과 분쟁 중인 타이완에 블랙 호크 등 첨단무기를 판매하기로 했고요.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에 이어 적대적 관계였던 미얀마와도 최근 관계 회복에 들어갔습니다.

인도, 파키스탄과도 군사 협력을 맺었고, 아프가니스탄에도 미군이 주둔해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영향권에 완전히 포위된 형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아태지역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하니 중국은 편할 리가 없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망을 뚫기 위해 해군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대응은 해군력 증강, 핵심은 항공모함입니다.

지난해 8월 진수된 첫 항공모함 바랴크함은 3차례 시험운항을 마쳤고, 올해 정식 취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미 국산 항모 건조에도 착수해 2020년대 중반까지 항모 5척을 확보할 것으로 미 국방부는 보고 있습니다.

<녹취> 펑광첸(중국정책과학연구회 사무차장) : "우리의 정상적인 이익과 해외거주 국민의 안전, 해외자산을 지키기 위해 항모 건조가 필요합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12월 해군에 전투 역량 강화와 현대화를 주문했습니다.

중국 군 내부에선 기존 함대와 별도로 항공모함 전담 함대를 창설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달 들어 시작된 중국 해군의 서태평양 군사훈련도 항모 전력화 준비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중국은 현재 60척 정도인 잠수함도 2020년까지 90여 척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불리는 젠-20을 개발해 전력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공군력 강화에도 힘 쏟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우리의 외교적인 대응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새 국방전략이 우리나라의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양영은 기자가 살펴봅니다.

<리포트>

미국의 새 국방 전략이 한반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미군 병력은 줄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2만8천여 명의 규모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국방비를 줄이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 수준은 오는 2013년까지 우리가 40%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대(군사 평론가) : "한국이 더 아시아에서 많은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국방비 증액의 여부가 미국으로부터 강하게 현재 나오고 있고."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국과 일본의 연합군사 훈련에 사상 처음으로 150명의 주한미군이 투입됐습니다.

또한 일본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일부의 한국 이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병력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한 미 국방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겁니다.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한미 동맹유지와 주변국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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