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만 금빛, 한국 빙상 ‘얼고 있다’

입력 2012.02.17 (22:05) 수정 2012.02.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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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계체전이 오늘 끝났는데요.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 기뻐하던 분위기와 달리 빙상인들은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실업팀은 줄줄이 해체되고 어린 선수들이 크게 주는 등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충희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상엽이 힘겹게 레이스를 펼치더니 씁쓸한 표정으로 골인합니다.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아직은 은퇴하기에 이른 28살이지만, 춘천시청의 갑작스런 해체 결정으로 마지막 레이스를 했습니다.



성남시청과 양평군청에 이어 춘천시청까지 2년 사이 실업팀은 3개나 해체됐습니다.



2년 전 밴쿠버 효과로 약간 늘었던 등록 선수도 지난해에는 112명이나 줄었습니다.



특히 2018년 평창의 주역인 초중등 선수는 1년 사이 무려 4분의 1이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윤의중(국가대표팀 감독) : "평창 유치됐다고 밖에선 좋아하지만 밑에서 올라오는 자원이 없으니 걱정입니다."



열악한 훈련 여건 등은 이런 추세를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를 위한 빙상장 온도는 13에서 15도지만, 국내 유일한 국제 규격의 실내 경기장인 태릉 빙상장은 영하에 가까운 2도까지 내려갑니다.



<인터뷰> 임단희(초등학생 선수) : "너무 춥고 손발이 다 얼고 그래요."



<인터뷰> 이상화(국가대표 선수) : "태릉이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링크에요."



밴쿠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한국 스피드의 겉은 화려하지만, 저변 감소와 지원 부족 등 현실은 동계올림픽 유치국의 위상과는 반대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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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으로만 금빛, 한국 빙상 ‘얼고 있다’
    • 입력 2012-02-17 22:05:58
    • 수정2012-02-17 22: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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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계체전이 오늘 끝났는데요.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 기뻐하던 분위기와 달리 빙상인들은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실업팀은 줄줄이 해체되고 어린 선수들이 크게 주는 등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충희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상엽이 힘겹게 레이스를 펼치더니 씁쓸한 표정으로 골인합니다.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아직은 은퇴하기에 이른 28살이지만, 춘천시청의 갑작스런 해체 결정으로 마지막 레이스를 했습니다.

성남시청과 양평군청에 이어 춘천시청까지 2년 사이 실업팀은 3개나 해체됐습니다.

2년 전 밴쿠버 효과로 약간 늘었던 등록 선수도 지난해에는 112명이나 줄었습니다.

특히 2018년 평창의 주역인 초중등 선수는 1년 사이 무려 4분의 1이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윤의중(국가대표팀 감독) : "평창 유치됐다고 밖에선 좋아하지만 밑에서 올라오는 자원이 없으니 걱정입니다."

열악한 훈련 여건 등은 이런 추세를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를 위한 빙상장 온도는 13에서 15도지만, 국내 유일한 국제 규격의 실내 경기장인 태릉 빙상장은 영하에 가까운 2도까지 내려갑니다.

<인터뷰> 임단희(초등학생 선수) : "너무 춥고 손발이 다 얼고 그래요."

<인터뷰> 이상화(국가대표 선수) : "태릉이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링크에요."

밴쿠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한국 스피드의 겉은 화려하지만, 저변 감소와 지원 부족 등 현실은 동계올림픽 유치국의 위상과는 반대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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