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연구 성과 신약 개발로 이어지려면…

입력 2012.02.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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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 과학자들이 암을 정복할만한 연구 성과를 내놨다, 이런 뉴스 종종 들으셨죠?

실제로 국내 과학기술 논문 가운데 생명과학 분야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생명과학 강국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 힘으로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뉴스는 안 나올까요?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세포 안 염색체에서 암이 생기는 부분만을 골라서 고치는 '유전자 가위 기술'.

해외 유명 학술지가 '올해의 기술'로 선정할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은 연구를 진전시킬 자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수(바이오벤처업체 사장/서울대 교수) : "연구자가 마케팅도 해야하고 투자도 받아야하고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해야한다는 게 상당히 큰 부담이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최근 암세포를 죽이는 생체 물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 국가 연구단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새로운 면역 체계를 찾아냈지만 이를 국내에서 상업화할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항암제 글리벡의 경우 연구 논문이 동물실험과 임상을 거쳐 신약 개발로 열매를 맺기까지 9년이 걸렸습니다.

많은 연구가 초기단계에서 사장되기때문에 '죽음의 계곡'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 단계를 돌파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연구개발후 4-5년을 진행시켜 임상 시험까지 진입해야 비로소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인터뷰> 김성훈(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 : "국내 제약사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고 이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국가적인 지원이 굉장히 절실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생명공학기술에 투자한 비용은 2조3천억원이 넘었지만 기술 이전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255억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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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연구 성과 신약 개발로 이어지려면…
    • 입력 2012-02-21 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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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 과학자들이 암을 정복할만한 연구 성과를 내놨다, 이런 뉴스 종종 들으셨죠? 실제로 국내 과학기술 논문 가운데 생명과학 분야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생명과학 강국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 힘으로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뉴스는 안 나올까요?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세포 안 염색체에서 암이 생기는 부분만을 골라서 고치는 '유전자 가위 기술'. 해외 유명 학술지가 '올해의 기술'로 선정할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은 연구를 진전시킬 자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수(바이오벤처업체 사장/서울대 교수) : "연구자가 마케팅도 해야하고 투자도 받아야하고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해야한다는 게 상당히 큰 부담이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최근 암세포를 죽이는 생체 물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 국가 연구단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새로운 면역 체계를 찾아냈지만 이를 국내에서 상업화할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항암제 글리벡의 경우 연구 논문이 동물실험과 임상을 거쳐 신약 개발로 열매를 맺기까지 9년이 걸렸습니다. 많은 연구가 초기단계에서 사장되기때문에 '죽음의 계곡'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 단계를 돌파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연구개발후 4-5년을 진행시켜 임상 시험까지 진입해야 비로소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인터뷰> 김성훈(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 : "국내 제약사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고 이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국가적인 지원이 굉장히 절실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생명공학기술에 투자한 비용은 2조3천억원이 넘었지만 기술 이전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255억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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