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공연 두 배로 즐기는 ‘박수 예절’

입력 2012.02.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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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은 한 클래식 음악 공연장입니다.

관객들이 열렬히 호응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제 때에 맞춰서 박수를 치고 있는건지 불안한 적 있으신가요?

혹 남들 눈치를 보면서 따라치신 적은 없으신지요.

공연장에서 언제 어떻게 박수를 쳐야하는지 심연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차이코프스키의 6번 교향곡 '비창'입니다.

1악장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집니다.

2악장과 3악장, 마지막 4악장 뒤에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오의정(경기도 광주시) : "다른 분들이 박수칠 때 알아서 따라서 치다보면 그게 또 맞는 거더라고요."

이렇게 악장마다 모두 나온 박수, 과연 맞는 걸까요?

답은 지휘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박수가 나오는데도 지휘자는 등을 돌리고 있죠?

이렇게 악장이 네 개 있는 교향곡이라면 마지막 악장이 완전히 끝난 뒤에 박수를 쳐야 합니다.

<인터뷰>김정원(피아니스트) : "다음의 악장으로 들어가는 어떤 정신적인 준비나 공기를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박수를 치면 그 흐름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감상할 곡의 내용을 미리 알아 둘 필요도 있습니다.

예수의 수난을 표현한 바흐의 마태수난곡입니다.

엄숙한 종교곡인데 연주가 끝나자 마자 관객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쳐 망신을 산 적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정호(기획사 관계자) : "곡이 끝남과 동시에 박수와 함께 브라보가 터져서 연주자 측에서 당혹해했고 기획사 측에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오페라나 발레 공연은 주요 장면이 끝났을 때마다 자유롭게 박수를 쳐도 됩니다.

남성 공연자에겐 '브라보', 여성에겐 '브라바', 여러 명일 경우 '브라비'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곡이 끝나기 무섭게 과시하듯 치는 이른바 '안다 박수'는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곡의 여운을 음미할 마지막 소중한 순간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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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공연 두 배로 즐기는 ‘박수 예절’
    • 입력 2012-02-25 21: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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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은 한 클래식 음악 공연장입니다. 관객들이 열렬히 호응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제 때에 맞춰서 박수를 치고 있는건지 불안한 적 있으신가요? 혹 남들 눈치를 보면서 따라치신 적은 없으신지요. 공연장에서 언제 어떻게 박수를 쳐야하는지 심연희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차이코프스키의 6번 교향곡 '비창'입니다. 1악장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집니다. 2악장과 3악장, 마지막 4악장 뒤에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오의정(경기도 광주시) : "다른 분들이 박수칠 때 알아서 따라서 치다보면 그게 또 맞는 거더라고요." 이렇게 악장마다 모두 나온 박수, 과연 맞는 걸까요? 답은 지휘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박수가 나오는데도 지휘자는 등을 돌리고 있죠? 이렇게 악장이 네 개 있는 교향곡이라면 마지막 악장이 완전히 끝난 뒤에 박수를 쳐야 합니다. <인터뷰>김정원(피아니스트) : "다음의 악장으로 들어가는 어떤 정신적인 준비나 공기를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박수를 치면 그 흐름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감상할 곡의 내용을 미리 알아 둘 필요도 있습니다. 예수의 수난을 표현한 바흐의 마태수난곡입니다. 엄숙한 종교곡인데 연주가 끝나자 마자 관객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쳐 망신을 산 적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정호(기획사 관계자) : "곡이 끝남과 동시에 박수와 함께 브라보가 터져서 연주자 측에서 당혹해했고 기획사 측에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오페라나 발레 공연은 주요 장면이 끝났을 때마다 자유롭게 박수를 쳐도 됩니다. 남성 공연자에겐 '브라보', 여성에겐 '브라바', 여러 명일 경우 '브라비'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곡이 끝나기 무섭게 과시하듯 치는 이른바 '안다 박수'는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곡의 여운을 음미할 마지막 소중한 순간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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