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녹취> “숲 속에 봄이 왔어요. 마루는 연한 풀을 찾아 야금야금 뜯어 먹었어요”
18살의 지적 장애 여성입니다.
장애 여성들은 비장애인보다 지능이나 판단력이 상대적으로 낮은만큼 성폭행을 당하더라도 성매매 오명을 뒤집어쓰기 일쑵니다.
성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지적장애 여성들의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2급인 18살 권 모 양, 사회성과 판단력은 7살 어린이 수준입니다.
지난해 9월, 권 양은 30대 회사원 두 명을 만났고 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권 양 아버지(음성변조) : "지금도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데 오늘도 피를 흘리고 있어요."
그런데 경찰은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 즉 대가를 받은 성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남성들이 권 양을 재워주고 밥을 줬다는 겁니다.
권 양은 13살때부터 지적장애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녹취> 경찰(음성변조) : "성폭행 전에 장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불분명하고요. (성폭행에 의한 충격 때문에 발생하는 장애란 말씀이시죠?) 그렇죠."
김 모 씨의 지적장애 3급 딸은 귀갓길에 성폭행을 당해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달아났던 가해자는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정석원(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판단이 안되더라도 잘 따라가고 상대방 요구에 맞춰가는 특성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요."
가해자들은 성폭행 입증이 힘들다는 점을 노립니다.
<인터뷰> 신희원(장애인성폭력상담소 사무처장) : "쉽게 유인되는거, 일관된 진술이나 이런 거 자체가 전혀 없는 것을 굉장히 악용하는 거죠."
이른바 도가니법이 발효돼 장애인 성폭행은 무기징역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지만 성매매는 1년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만 받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녹취> “숲 속에 봄이 왔어요. 마루는 연한 풀을 찾아 야금야금 뜯어 먹었어요”
18살의 지적 장애 여성입니다.
장애 여성들은 비장애인보다 지능이나 판단력이 상대적으로 낮은만큼 성폭행을 당하더라도 성매매 오명을 뒤집어쓰기 일쑵니다.
성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지적장애 여성들의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2급인 18살 권 모 양, 사회성과 판단력은 7살 어린이 수준입니다.
지난해 9월, 권 양은 30대 회사원 두 명을 만났고 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권 양 아버지(음성변조) : "지금도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데 오늘도 피를 흘리고 있어요."
그런데 경찰은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 즉 대가를 받은 성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남성들이 권 양을 재워주고 밥을 줬다는 겁니다.
권 양은 13살때부터 지적장애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녹취> 경찰(음성변조) : "성폭행 전에 장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불분명하고요. (성폭행에 의한 충격 때문에 발생하는 장애란 말씀이시죠?) 그렇죠."
김 모 씨의 지적장애 3급 딸은 귀갓길에 성폭행을 당해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달아났던 가해자는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정석원(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판단이 안되더라도 잘 따라가고 상대방 요구에 맞춰가는 특성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요."
가해자들은 성폭행 입증이 힘들다는 점을 노립니다.
<인터뷰> 신희원(장애인성폭력상담소 사무처장) : "쉽게 유인되는거, 일관된 진술이나 이런 거 자체가 전혀 없는 것을 굉장히 악용하는 거죠."
이른바 도가니법이 발효돼 장애인 성폭행은 무기징역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지만 성매매는 1년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만 받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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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지적장애 여성 ‘성범죄 사각지대’
-
- 입력 2012-02-26 2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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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숲 속에 봄이 왔어요. 마루는 연한 풀을 찾아 야금야금 뜯어 먹었어요”
18살의 지적 장애 여성입니다.
장애 여성들은 비장애인보다 지능이나 판단력이 상대적으로 낮은만큼 성폭행을 당하더라도 성매매 오명을 뒤집어쓰기 일쑵니다.
성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지적장애 여성들의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적장애 2급인 18살 권 모 양, 사회성과 판단력은 7살 어린이 수준입니다.
지난해 9월, 권 양은 30대 회사원 두 명을 만났고 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권 양 아버지(음성변조) : "지금도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데 오늘도 피를 흘리고 있어요."
그런데 경찰은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 즉 대가를 받은 성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남성들이 권 양을 재워주고 밥을 줬다는 겁니다.
권 양은 13살때부터 지적장애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녹취> 경찰(음성변조) : "성폭행 전에 장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불분명하고요. (성폭행에 의한 충격 때문에 발생하는 장애란 말씀이시죠?) 그렇죠."
김 모 씨의 지적장애 3급 딸은 귀갓길에 성폭행을 당해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달아났던 가해자는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정석원(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판단이 안되더라도 잘 따라가고 상대방 요구에 맞춰가는 특성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요."
가해자들은 성폭행 입증이 힘들다는 점을 노립니다.
<인터뷰> 신희원(장애인성폭력상담소 사무처장) : "쉽게 유인되는거, 일관된 진술이나 이런 거 자체가 전혀 없는 것을 굉장히 악용하는 거죠."
이른바 도가니법이 발효돼 장애인 성폭행은 무기징역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지만 성매매는 1년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만 받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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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자 peace100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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