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폭스’ 한국 진출…충무로 지각변동?

입력 2012.02.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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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세기 폭스, 외화 볼 때 시작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낯익은 이름이죠?

세계적인 영화 투자배급사인 바로 이 20세기 폭스사가 미국 메이저 영화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영화계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한국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과연 뭘까요?

먼저,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영화계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영화 '아바타',

이 영화를 만든 미국 영화계의 큰 손 '20세기 폭스'사가 한국 영화계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장 올해부터 4-50억 원 규모의 한국 영화 5편을 직접 투자해 제작하고, 자사 배급망을 통해 전 세계로 배급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샌포드 패니치('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대표) : "폭스사는 앞으로 만들어질 한국 영화에 대해서 배급사가 되고, 주요 투자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미국 메이저 영화사가 국내 영화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세기 폭스사는 또 국내 영화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샌포드 패니치('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대표) : "(한국의)국내 영화사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일을 폭스사는 좀 더 쉽게 국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세기 폭스사의 한국 영화 시장 진입 선언으로 다른 외국 메이저 영화사들의 국내 투자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앵커 멘트>

그럼, 미국 메이저 영화사의 국내 진출은 우리 영화 산업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계속해서 이민우 기자가 득과 실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20세기 폭스사가 20%가량 투자했던 영화 '황해',

그 덕분에 지난해 12월 폭스사의 배급망을 타고 북미 지역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영화사의 국내 영화시장 진입은 우리 영화의 해외진출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CJ와 롯데 등 일부 대기업에 의존하는 국내 영화계의 자금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원동연(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 "미국 스튜디오 자본이 들어온다는 것은 위축된 한국 영화 제작 환경에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화 제작에 깊숙이 개입하는 미국식 영화 제작 시스템의 도입으로 창작의 자율성이 저해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강유정(영화평론가) : "대규모 자본력과 기획력을 가지고 한국 시장에 진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획력에 있어 한국 영화가 많이 영향을 받고 위축받을 수 있을거라..."

장기적으로는 국내 영화 콘텐츠도 미국 영화사로 넘어가면서 우리 영화계의 자생력이 약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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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폭스’ 한국 진출…충무로 지각변동?
    • 입력 2012-02-27 22: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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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세기 폭스, 외화 볼 때 시작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낯익은 이름이죠? 세계적인 영화 투자배급사인 바로 이 20세기 폭스사가 미국 메이저 영화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영화계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한국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과연 뭘까요? 먼저,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영화계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영화 '아바타', 이 영화를 만든 미국 영화계의 큰 손 '20세기 폭스'사가 한국 영화계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장 올해부터 4-50억 원 규모의 한국 영화 5편을 직접 투자해 제작하고, 자사 배급망을 통해 전 세계로 배급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샌포드 패니치('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대표) : "폭스사는 앞으로 만들어질 한국 영화에 대해서 배급사가 되고, 주요 투자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미국 메이저 영화사가 국내 영화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세기 폭스사는 또 국내 영화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샌포드 패니치('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대표) : "(한국의)국내 영화사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일을 폭스사는 좀 더 쉽게 국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세기 폭스사의 한국 영화 시장 진입 선언으로 다른 외국 메이저 영화사들의 국내 투자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앵커 멘트> 그럼, 미국 메이저 영화사의 국내 진출은 우리 영화 산업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계속해서 이민우 기자가 득과 실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20세기 폭스사가 20%가량 투자했던 영화 '황해', 그 덕분에 지난해 12월 폭스사의 배급망을 타고 북미 지역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영화사의 국내 영화시장 진입은 우리 영화의 해외진출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CJ와 롯데 등 일부 대기업에 의존하는 국내 영화계의 자금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원동연(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 "미국 스튜디오 자본이 들어온다는 것은 위축된 한국 영화 제작 환경에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화 제작에 깊숙이 개입하는 미국식 영화 제작 시스템의 도입으로 창작의 자율성이 저해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강유정(영화평론가) : "대규모 자본력과 기획력을 가지고 한국 시장에 진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획력에 있어 한국 영화가 많이 영향을 받고 위축받을 수 있을거라..." 장기적으로는 국내 영화 콘텐츠도 미국 영화사로 넘어가면서 우리 영화계의 자생력이 약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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