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21세기는 제조업 시대…기술력 관건

입력 2012.02.28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거대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짐을 싸고 떠났던 일 기억하시죠?



이후 세계는 금융에 밀렸던 제조업을 다시 주목하게 되는데요.



유럽발 위기를 맞은 오늘날 한국 경제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힘도 튼튼한 제조업 기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임종빈 기자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위기극복의 해법을 보여주고 있는 중소업체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해 스마트폰의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이른바 광 마우스 기능.



스마트폰의 보급을 예견한 국내 중견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RIM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광 마우스 분야 세계 1위, 점유율은 97%나 됩니다.



<녹취> 김종빈(크루셜텍 부사장) : "새로운 제품개발은 물론이고, 새로운 프로세스의 개발에까지 인력들이 투입이 돼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 모니터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 산업용 모니터 생산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중견 기업.



25년간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기술 개발에 투자한 결과 내구성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지금은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납품받아 조립한 뒤 세계 시장에 내놓습니다.



<녹취> 이한구(코텍 대표) : "전자칠판 또한 저희가 세계 1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PID(광고용 모니터)라든가 군사 항공 이런 데까지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열악한 기업환경에서도 신성장 분야를 개척하며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중소업체들...



전체 고용의 88%를 담당하며 국내 제조업의 기반을 이루는 중소기업계의 표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세계 시장에서 평가되는 우리 기업들 기술력의 실상은 어떨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재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액화천연가스를 운반하는 우리의 특수선박입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51척 가운데 44척을 우리가 수주했습니다.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한국산이 압도합니다.



모두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상품들인데요, 이러한 품목은 74개에 이릅니다.



많은 것 같지만 독일 8백 50여 개, 일본 2백 30개와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사실 근로자 50명 이상 국내 제조업체 수가 2006년 6천여 개에서 2010년 5천 4백여 개로 4년 새 11%나 줄었습니다.



혁신하지 못했거나 기술력에서 밀릴 경우 생존할 수 없는 것이 요즘 제조업계 현실입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힘들다고 하지만 많은 강소기업들 덕분에 제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튼튼합니다.



일본 중소기업들의 강한 힘, 도쿄 권혁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기 파형 관찰장치인 오실로스코프 생산으로 유명한 스탁전자,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이 70%나 됐지만 한국, 중국 등의 추격에 밀리자 과감히 주력 제품을 바꿉니다.



자체적인 고주파 기술에 여러 대학의 신기술을 접목해 방송용 중계기와 고화상 CT촬영 스캐너 등 최첨단 제품을 속속 개발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타지마(스탁전자 회장) : "다음의 새로운 것에 어떻게 도전해 갈 것인가 새로운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신기술 발표회입니다.



스탁전자처럼 새로운 기술을 원하는 중소기업자들로 성황을 이룹니다.



<인터뷰> 중소기업인 : " 여러 특징을 들었는데 가능성있는 재미있는 결과가 있어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일본의 제조분야 중소기업은 45만개, 이들 곁엔 신기술은 물론 외국 현지공장 투자 정보까지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전문회사들이 있습니다.



직원 26명인 이 전문회사도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을 받고 지역 내 중소기업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바야시(수도권산업활성화협회 매니저) : " 도전의 장을 만들어가고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대학과 전문회사의 도움으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개척하며 힘든 엔고 시대를 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중소 제조업체들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산업단지마다 제조업체 수가 줄고 있고, 그 빈자리를 물류 등 다른 업종이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중소 제조업계가 처한 현실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국 산업화의 상징 구미 산업단지입니다.



건물 20여 동, 부지 24만 제곱미터의 섬유업체가 텅빈 채 썰렁합니다.



<녹취> 공장 경비원 : "공장 안 돌아간지가 한 6,7년 됐을거예요."



인근의 TV 브라운관 생산 공장도 지난해 문을 닫았습니다.



LCD 등 디스플레이 출현에 대응하지 못하고 기존 제품만을 고집하다 폐업에 이른 것입니다.



이처럼 휴.폐업했거나 물류업 등 다른 업종으로 바뀐 제조업체가 구미산업단지에서만 30여 곳...



대부분이 기술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서입니다.



<인터뷰> 공장 관계자 : "미리 생각 있어서 R&D(연구개발)를 했던 업체들은 각광을 받는 것이고 전통적인 섬유산업들은 그런 쪽에 소홀한 면이 있어서.."



세계 수준의 기술이 없다면 성장은 커녕 생존마저 힘들게 됐지만 상당수 중소업체들로선 막막한 실정...



국가 차원의 중소기업 기술력 제고 방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당장은 대기업의 지원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정인화(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지사장) :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긴밀한 기술 교류협력이 부족하고 중소기업의 우수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기술전쟁 시대..



세제 등 정부 지원과 함께 대기업과의 상생 전략이 우리경제의 버팀목 중소기업이 살길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21세기는 제조업 시대…기술력 관건
    • 입력 2012-02-28 22:01:02
    뉴스 9
<앵커 멘트>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거대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짐을 싸고 떠났던 일 기억하시죠?

이후 세계는 금융에 밀렸던 제조업을 다시 주목하게 되는데요.

유럽발 위기를 맞은 오늘날 한국 경제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힘도 튼튼한 제조업 기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임종빈 기자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위기극복의 해법을 보여주고 있는 중소업체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해 스마트폰의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이른바 광 마우스 기능.

스마트폰의 보급을 예견한 국내 중견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RIM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광 마우스 분야 세계 1위, 점유율은 97%나 됩니다.

<녹취> 김종빈(크루셜텍 부사장) : "새로운 제품개발은 물론이고, 새로운 프로세스의 개발에까지 인력들이 투입이 돼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 모니터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 산업용 모니터 생산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중견 기업.

25년간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기술 개발에 투자한 결과 내구성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지금은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납품받아 조립한 뒤 세계 시장에 내놓습니다.

<녹취> 이한구(코텍 대표) : "전자칠판 또한 저희가 세계 1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PID(광고용 모니터)라든가 군사 항공 이런 데까지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열악한 기업환경에서도 신성장 분야를 개척하며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중소업체들...

전체 고용의 88%를 담당하며 국내 제조업의 기반을 이루는 중소기업계의 표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세계 시장에서 평가되는 우리 기업들 기술력의 실상은 어떨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재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액화천연가스를 운반하는 우리의 특수선박입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51척 가운데 44척을 우리가 수주했습니다.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한국산이 압도합니다.

모두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상품들인데요, 이러한 품목은 74개에 이릅니다.

많은 것 같지만 독일 8백 50여 개, 일본 2백 30개와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사실 근로자 50명 이상 국내 제조업체 수가 2006년 6천여 개에서 2010년 5천 4백여 개로 4년 새 11%나 줄었습니다.

혁신하지 못했거나 기술력에서 밀릴 경우 생존할 수 없는 것이 요즘 제조업계 현실입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힘들다고 하지만 많은 강소기업들 덕분에 제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튼튼합니다.

일본 중소기업들의 강한 힘, 도쿄 권혁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기 파형 관찰장치인 오실로스코프 생산으로 유명한 스탁전자,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이 70%나 됐지만 한국, 중국 등의 추격에 밀리자 과감히 주력 제품을 바꿉니다.

자체적인 고주파 기술에 여러 대학의 신기술을 접목해 방송용 중계기와 고화상 CT촬영 스캐너 등 최첨단 제품을 속속 개발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타지마(스탁전자 회장) : "다음의 새로운 것에 어떻게 도전해 갈 것인가 새로운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신기술 발표회입니다.

스탁전자처럼 새로운 기술을 원하는 중소기업자들로 성황을 이룹니다.

<인터뷰> 중소기업인 : " 여러 특징을 들었는데 가능성있는 재미있는 결과가 있어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일본의 제조분야 중소기업은 45만개, 이들 곁엔 신기술은 물론 외국 현지공장 투자 정보까지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전문회사들이 있습니다.

직원 26명인 이 전문회사도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을 받고 지역 내 중소기업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바야시(수도권산업활성화협회 매니저) : " 도전의 장을 만들어가고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대학과 전문회사의 도움으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개척하며 힘든 엔고 시대를 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중소 제조업체들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산업단지마다 제조업체 수가 줄고 있고, 그 빈자리를 물류 등 다른 업종이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중소 제조업계가 처한 현실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국 산업화의 상징 구미 산업단지입니다.

건물 20여 동, 부지 24만 제곱미터의 섬유업체가 텅빈 채 썰렁합니다.

<녹취> 공장 경비원 : "공장 안 돌아간지가 한 6,7년 됐을거예요."

인근의 TV 브라운관 생산 공장도 지난해 문을 닫았습니다.

LCD 등 디스플레이 출현에 대응하지 못하고 기존 제품만을 고집하다 폐업에 이른 것입니다.

이처럼 휴.폐업했거나 물류업 등 다른 업종으로 바뀐 제조업체가 구미산업단지에서만 30여 곳...

대부분이 기술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서입니다.

<인터뷰> 공장 관계자 : "미리 생각 있어서 R&D(연구개발)를 했던 업체들은 각광을 받는 것이고 전통적인 섬유산업들은 그런 쪽에 소홀한 면이 있어서.."

세계 수준의 기술이 없다면 성장은 커녕 생존마저 힘들게 됐지만 상당수 중소업체들로선 막막한 실정...

국가 차원의 중소기업 기술력 제고 방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당장은 대기업의 지원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정인화(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지사장) :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긴밀한 기술 교류협력이 부족하고 중소기업의 우수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기술전쟁 시대..

세제 등 정부 지원과 함께 대기업과의 상생 전략이 우리경제의 버팀목 중소기업이 살길입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